"oo이 있잖아. 걔는 부인도 있으면서 여자 친구가 둘이나 되고, 술도 많이 먹고, 착한 일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데 왜 부자일까?"
그럴 때면 나는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을 거야"라는 말로 얼버무리게 된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러면 복이 온다고 말한다. 그런데 착하게 사는데 가난한 사람도 있고, 착하지 않은데 잘사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때론 나쁜 사람이 인정받고 일취월장 성공을 하는 것을 보면 가치관에 혼란이 오면서 흔들릴 때가 있다.
요즘은 원칙과 도덕을 지키며 너무 착하게 살면 오히려 호구(虎口)라는 소리를 듣는 세상이고 적당히 지킬 것만 지키고 사는 것이 차라리 현명하게 보일 때가 가끔 있다.
"저 사람은 저렇게 부자인 걸 보니 성공 했어" 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가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사람을 기망(欺罔)하거나 거짓으로 금전을 채웠다면 '성공했다'는 말이 불편할 것이다.
그리고 부자일지라도 남편의 말처럼 '왜 저 사람 같은 이가 부자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제적인 잣대로 보아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지는 몰라도 도덕적인 양심의 잣대로 볼 때 진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청춘 멘토링 민병철 이사장은 "한 개인의 성공은 사회적 위치나 재산 등을 보고 객관적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나쁜 사람이 잘 되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사례와 선인들의 검증된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어릴 때 읽은 동화에서처럼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좋은 사람은 복을 받는 것'을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결국 착한 사람이 인정을 받게 되어 있다.
대전 효문화진흥원에 가보면 두 다리가 없는 김세진 군의 사진과 그의 엄마 모습이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두 다리가 없는 고아 김세진 군을 데려다 키워 훌륭한 수영선수로 만든, 이른바 불가능에 도전 시켜 가능의 세계로 이끌어준 두 모자의 모습인 것이다.
아들 김세진군도 "스타가 되기까지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끌어 주신 엄마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처럼 아무리 험악한 세상이라도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결국 인성이 좋은 사람이 성공하고 존경 받는다는 것은 삶의 진리가 아닐까.
김소영(태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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