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0-07-03
가을 낙엽 같은 단상 하나를 정리해놓고 취침에 들려는데 대천서 전화가 왔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마침 TV에서, 주말까지 계속되는 강추위로 수도나 보일러 동파가 염려되니 각별한 주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한파 경보가 보도된 지 채 30분도 안 되는..
2020-07-03
영역은 자신의 권력이 미치는 범주를 말한다. 대부분 생명체는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인다. 동종 간뿐만 아니다. 이종 간에도 한다. 생식, 먹고 사는 문제를 포함하여 제반 활동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초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여..
2020-06-30
어느 날 TV를 보다가 한 드라마에 눈길이 갔다. 그 제목이 흥미롭다. '바람과 구름과 비'.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조선 말, 가상이겠지만 철종과 대원군이 살았던 시기 역술가들이 등장하고 '命理'라는 도구로 새로운 나라와 집권 세력을 모아가는 과정이 묘사되고 있..
2020-06-30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어언 다섯 달이 지나갔다. 코로나 확산추세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 방역당국은 물론 각 지자체 공무원, 경찰, 시민들 모두가..
2020-06-29
바위를 뚫고 사는 소나무 -1999년 5월23일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에계룡산 장군봉을 향해 올라가는 좌측에바위를 뚫고서 우뚝 솟은 청청한 소나무,자생력 깊은 뿌리 그 얼마나 강했으면그 육중한 큰 바위가 직선으로 금이 갔을까?끈질긴 백의민족 사랑받은 으뜸 소..
2020-06-26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가장 상세하며 포괄적인 역사기록물로 1997년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을 편년체로 기록한 책으로 1893권 888책에 이른다. 국보 제151호이기도 하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일반인이 접하기 어..
2020-06-19
멈추었던 산행을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했다. 산 찾는 사람이 부쩍 는 것을 본다. 한 번은 늘 다니던 산 아래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산에 오르기도 했다. 물리적 거리 두기를 더 이상 지속하기 여려운 모양이다. 물론, 스치는 사람마다 예전 같지..
2020-06-19
왠지도 모를 울적한 마음에 인터넷 내 블로그에 접속하여 자료검색을 해 보았다. 검색 중 옛날 파일 하나가 화면에 떠올랐다. 내 반 문제학생 하나가 사고를 쳐서 고민하고 있을 당시 아내가 보냈던 편지와 쪽지사연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여름이 시작인가 했는데..
2020-06-12
폭염이 기승이다. 코로나19에 무더위까지 빨리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잠깐 활동에도 땀이 비 오듯 한다. 어느새 물이 그립다. 뿐인가, 시민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안전이 심히 염려된다. 특히 옥외작업자에게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잠시 더위를 식혀보자. 논산 들판은..
2020-06-05
권력과 부, 명예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켜내기는 참으로 어렵다.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세속의 끊임없는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만만치 않다. 가치 있는 일을 하지 말란 말이 아니다. 셋 중 하나를 가진 자가 다른 것을 탐하면 타락이라 한다. 요즈음 연일 인구에 회자..
2020-06-04
갈마동 사는 개구쟁이 꼬마 보식이와 그 친구 철민이가 놀다가 싸움을 했다. 보식이는 욕심 많은 심술쟁이였지만 힘이 약한 어린이였다. 철민이는 평소 말이 적은 편이었지만 의리도 있고 힘도 있는 같은 또래였다. 보식이는 옆집 보미의 손에 쥐어 있는 복숭아가 먹고 싶어 슬금..
2020-05-29
시작(詩作)을 비롯한 글짓기 공부 모임을 여럿 안다. 모임을 주도하는 작가에 따라 방식은 약간씩 다르다. 원로 시인이 주관하는 모임에 수년간 참여한 적이 있다. 신작이나 신간 도서 중심으로 스크랩한 자료를 나누어 주고 강의가 시작된다. 소개된 내용의 토론에 이어, 각자..
2020-05-22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자 나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어려움에 시달리던 우리 경제에 확인사살 하는 격이다, 정권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 내다보는 견해도 있었다. 위기가 기회가 되었을까? 위기가 더 심화 됐을까? 초유의 거대 여당을 탄생시켰다. 정권의 구세주가 된..
2020-05-22
요즈음 어느 곳를 가도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식점엘 가도, 제과점엘 가도, 생활 용품을 파는 다이소나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현대인들은 살기가 어렵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어 도서관이나 고시촌 학원에는 머리를 싸매고..
2020-05-15
우리 미술사나 미학에 관한 연구가 미진하던 예전과 달리, 요즈음엔 관련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넓혀 많은 연구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사유의 세계는 일정 틀에 담기가 쉽지 않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 세상일이 장님 코끼리 더듬고 상상하듯, 보는 사람 관점..
2020-05-08
"일생 계획은 어려서 있고 일 년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 아는 바가 없으며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게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 힘 쓸 바가 없다.(一生之計 在於幼 一年之計 在於春 一日之計 在於寅. 幼..
2020-05-08
최근 2,3일 사이에 병원을 두 번씩이나 다녀와도 뱃속이 안 좋고 전신이 다 아프더니 딸꾹질까지 나오는 게 사흘씩이나 야단법석을 떨게 했다. 서옥현 선생님 자혼 축하 차 서울 예식장에 가야 하는데 몸이 이러니 갈등이었다. 서 선생님 자혼 예식 장면을 머리에 그려보니,..
2020-05-01
"서수한무(壽限無)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사람 이름이다. 숨 가쁘게 리듬에 얹어 한참을 열거한다. 이..
2020-04-24
문화는 그 다양성으로 인해 일정한 잣대가 없다. 변화변동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양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화는 발명이나 발견, 전파와 수용에 따라 변화한다. 자연상태로라면 느리게 진행된다. 특히 철학, 예술, 신념 등 관념문화인 경우 그 속도가 더욱 느리다. 그러함에도..
2020-04-24
우리말에 색맹과 색약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의학용어로서, 국어사전에 색맹이란 말은 색채를 식별하는 감각이 불완전하여 빛깔을 가리지 못하거나 다른 빛깔로 잘못 보는 상태 또는 그런 증상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나와 있고, 색약은 빛깔을 판별하는 힘이 약한 시각의..
2020-04-17
요즈음 문인이 많다보니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종종 눈에 띈다. 문예지마다 경쟁하다시피 등단시켜 염려되는 바가 없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라 생각된다. 국민 모두가 시인이 되면 어떠랴. 서로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 아..
2020-04-17
'생기 있게 활동하는 사람은 채워짐의 정도에 따라 커져서 결코 가득 차지 않는 그릇과 같다'라는 의미를 볼 때 채워짐은 소유하는 것이 많아진다 라는 것이다. 결국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그 소유한 것을 지키기 위해 불안과 두려움을 수반하는 삶 속에 살아야 하며..
2020-04-10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영장류 중에서 보살핌을 가장 오랫동안 필요로 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부분적으로라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초자아에 위협을 느낄 때 불안을 처리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2020-04-10
코로나19 영향으로 문화 및 문화생태계도 바뀌나 보다. 국민 전체가 혼자 사는 법을 공부하고 습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다 보니, 평소 트로트에 관심이 없던 아내가 종종 트로트 프로를 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내만 그러한 게 아닌 모양이다. '미스터트롯' 마..
2020-04-10
"선생님, 시간 좀 있으세요!" 흘러간 세월이 40년이 경과했는데도 청순한 여고생의 목소리가 지금도 환청으로 들리는 듯하다. 이 때가 바로 대전여자고등학교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대전여자고등학교는 까만 베레모에 이른바 '몸빼' 바지가 교복이었는데 당시 여학생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