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2-04-15
조선왕조실록이나 각종 의궤를 보자면, 조선이 기록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절감하고 감탄하게 된다. 의궤는 국가 및 왕실에서 치루는 주요 행사와 의식, 구조물 축조 등을 날짜순으로 등록하고 그림과 자료를 곁들인 것이다. 후일에 전하고, 참고로 삼고자 했다. 세계에서 그..
2022-04-15
"택배요!" 하는 소리에 문을 열었다. 배달된 것은 작은 박스였다. 발신인 김용운이란 이름과 폰 번호가 박스 표지에 씌어 있었다. 80년대 초반 충고에서 3학년 때 담임한 제자로 기억이 됐다. 졸업 후 연락이 없던 제자가 수십 년 만에 뜻밖의 선물을 보내온 것이다. 택..
2022-04-14
<형님! 어이쿠, 형님! 안녕하셨어요? 그간 잘 보내셨는지요? 느닷없이 제 소식을 받아 놀라셨죠? 옛날 형님과의 인연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다른 게 아니라 제 큰아이가 장가를 가게 되었어요. 친구들보단 좀 늦었지만 기쁩니다. 아이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보니 제가 이제..
2022-04-13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이 말, 일명경인! 사기, 골계열전(史記, 滑稽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웅지(雄志)를 품은 자가 가만히 있다가 시대가 오면 행동을 취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나, 평상시에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업적..
2022-04-12
제117강: 割股奉君(할고봉군) : 허벅지살을 베어 (국을 끓여)군주를 모시다. 글 자 : 割(나눌 할) 股(넓적다리 고) 奉(받들 봉) 君(임군 군)으로 구성된다. 출 처 : 춘주좌씨전(春秋左氏傳), 열국지(列國志) 비 유 : 군주가 은혜를 잊은 것을 참회함 / 끈기..
2022-04-09
종묘장(種苗場)에서 일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종묘장은 식물의 씨앗이나 모종, 묘목 따위를 심어서 기르는 곳이다. 처음엔 일이 참 벅차고 힘들었다. 글을 쓰는 것처럼 뚝딱 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와 무작정 삽질하기가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2022-04-08
결혼을 전제로 남녀가 서로 만나보는 것을 맞선이라 한다. 살면서 딱 한번 해본 적이 있다. 평소 교분이 있던 한 교사가 아리따운 여성을 소개했다. 강권으로 얼떨결에 한 약속이었다. 당시엔 그림만 그리며 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비루한 삶에 다른 사람을 끌어 들이고 싶지..
2022-04-07
가끔 삶을 버리고 싶을 때 문밖에 서서 울어 본다 가볍지도 가벼울 수도 없는 순간을 여러번 돌려 보내고 사람은 가슴에 구멍을 본다 머물 손님도 없는 자리는 헛헛한 시간에 나만 채근하고 문고리를 잡는다 해질녁에 만나는 따스한 노을 가만히 가슴에 안아보며 문안으로 들어가..
2022-04-05
제 116강: 擧案齊眉(거안제미) : 밥상을 (높이가)눈썹과 가지런하도록 공손히 들어 올린다. 글 자 : 擧(들 거) 案(책상 안/ 밥상 안) 齊(가지런할 제) 眉(눈썹 미)이다. 출 처 : 후한서(後漢書) 일민전(逸民傳) 양홍편(梁鴻篇)에 나온다. 비 유 : 남편을..
2022-04-0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으스슥한 날씨다. 매화, 복사꽃이 피고 세월이 가면 물러설 줄 알았던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일상이다. 연초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보려 '사회복지'에 눈을 돌렸다. 건양사이버대학교 보건의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한 달 넘어가니 강의..
2022-04-01
할 말이 많다는 듯 입술을 오므렸다 펴는 저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쨍그랑 금이 갈 것만 같다 주위에는 온통 파란 냉기가 싸늘하다 서로 잡았던 따뜻한 손길 언제부터 한마음이 비뚤어졌는지 사랑이 식어버린 눈빛으로 서로 겨누어 보는데, 백합 한 송이 활짝 피어 웃고 있..
2022-04-01
가시밭길 먹장구름 밀려와 어깨를 누를 때마다 숨어버린 태양을 갈망했습니다 폭풍우 몰아치던 밤바다 항해를 하던 배 한 척 길을 잃고 헤매일 때 멀리서 반짝이는 샛별 하나를 보았습니다 운명 앞에 나타난 그 빛을 따라 정박한 항구 험난한 길 지친 영혼이었지만 이제야 알았습니..
2022-04-01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 아름다운 배려 >라는 가슴 찡한 글이 있었다. 어느 마을 길 모퉁이에 한 과일 행상이 있었답니다. 손을 다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리어카를 마련해 자기 마을 어귀에서 과일행상을 하게 되었답니다. 장사를 하던 어느 날 한 손님이 다가와 묻더..
2022-04-01
자연은 생물학적 복원 능력, 스스로 원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정능력(自淨能力)이다. 물과 공기 등 자연 생태계 전반에서 이루어진다. 문제는 오염 물질이 자정능력을 넘어서거나, 자정능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게 된다. 인간입장에서 보면..
2022-03-25
학교 다닐 때 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낭만의 시간이었다. 축제 내용이 무척 풍성했던 기억이다. 체육대회도 하는데, 미리 과별로 예선을 한다. 미술교육과엔 남자가 적었다. 게다가 재학 중 군복무하고 돌아오니, 4학년까지 다 합쳐도 스무 명 내외밖에 되지 않았다. 남학생은..
2022-03-25
나의 공직 생활 36년 4개월여 동안에 가장 핵심은 바로 세 번에 걸쳐 6년 3개월여 재임한 국립대전현충원장이다. 지금도 그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른다. 현충원은 보훈의 핵심이고 현장이기에 내게 '보훈은 역사다'라는 명제를 심어준 곳이다. 최근에 대전시에서 국립대전현충원을..
2022-03-24
2022년 3월 23일 오후 4시. 이엘치과병원 6층 교육관에서 대전시내 관계자 100여 명과 함께 창립식을 실시하였다. 대한구강교육협회는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지원하던 구강관리 교육을 전국 최초로 하나의 통합된 법인을 통해 유아기부터 성인, 노인 치아 관리까지 단계별..
2022-03-22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 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물의 날로 지정 선포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5년 세계물의 날 행사를 정부차원에서..
2022-03-18
한국효문화진흥원 전시실 안내를 하는데, 까마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박효관의 시조가 떠오르면서 반포보은(反哺報恩) 고사가 생각났다.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흉(凶)타 하돗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
2022-03-18
우리가 추구하는 선에 진리, 진실이 있다. 반대편에 거짓이 있고, 허구도 있다. 가시적인 영역과 추상적인 영역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사실이 있고 상상이 있다. 현상이면에 정신세계도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림 공부할 때 리얼리즘에 대한..
2022-03-17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 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물의 날로 지정 선포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5년 세계물의 날 행사를 정부차원에서..
2022-03-17
지난 6개월여 동안 뜨겁고 혼탁했던 대통령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 후,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이 판쳤던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경제 선진국 뿐만 아니라 이제 정치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
2022-03-15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생각만 해도 설레인다. 오늘은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 분을 만나는 날이다. 아침부터 너무나 설레였던지 새 옷을 꺼내 입고서 텍도 안 떼고 멋을 잔뜩 내고서 출근을 했다. 마침 사장님께서 오미크론 확산도 심하고, 날씨도 흐리니 조기 퇴근 하라고 하셔..
2022-03-13
20세기를 지배했던 세 가지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 파시즘, 공산주의 가운데 살아남은 것은 자유주의뿐입니다. 그런데 최근 "자유주의는 애당초 잘못 설계되었으며 본질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패트릭 J. 드닌 교수..
2022-03-12
산불¹이 백두대간의 척추를 삼킨다 양간지풍²도 갈 길의 양간이 헛갈리는 사이 산 불³은 맹렬한 기세로 꿈틀대고 산불⁴은 이리 흩날리고 저리 번지며 우크라이나 포격보다 뜨거운 불포탄을 산골마을에 쏘아댄다 한울원자력발전소를 힐끔거리다가 삼척 LNG생산기지에 혓바닥을 날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