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물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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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이길식 / 대전시 서구 찾아가는 기후학교 환경강사

  • 승인 2022-03-17 19: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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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식 / 대전시 서구 찾아가는 기후학교 환경강사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 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물의 날로 지정 선포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5년 세계물의 날 행사를 정부차원에서 주관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물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천연자원이자 생명수다.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생명과 건강의 유지는 물론 전 지구적 생명체에 근본이자 윤활유 역할로 지표의 70%, 인체의 70%인 물이 각종 영양물질의 체내이송, 노폐물 운반, 체온을 조절하며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초대사의 역군인 세포는 90%가 물로 이루어짐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의 소중함을 잊고 생활하는 것이 다반사(茶飯事)로 여겨짐에 따라 문제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공기도 예외는 아니다. 한 순간이라도 공기가 없는 세상이라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생명체가 유지 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처럼 물이나 공기의 고마운 존재임에도 잊은 채 강 건너 불 보듯 당연시하는 의식이 팽배(彭排)해 이에 대한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과학기술연구소 김영기 교수는 물만 잘 마셔도 건강할 수 있다고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물을 먹기 위해 노력은 계속 되었다. 약수터 물을 즐겨 마시는가 하면 청결한 식수를 위해 정수기물 사용이 증가 추세이고 심지어 일부시민은 물을 사먹는 변화된 식수문화가 일상화 되고 있는 가운데 물 공급을 하는 지자체는 시민을 위해 철저한 소독과 엄격한 위생처리 과정을 거쳐 공급되는 수돗물을 불신하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지구 온난화가 가장 빠른 진행형이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평균 기온이 0.74도인 반면 우리나라는 배가 넘는 1.5도 상승했다. 기온상승은 2배이고 해수면은 지구 평균의 3배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가뭄, 물 부족, 육상생육 10%가 멸종한다는 보고도 있다. 지구 온난화로 가장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역시 수자원이 문제다. 겨울 가뭄이 유례없이 지속되다보니 1~2월 중 내린 눈과 비의 양은 1973년 이후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올 겨울 평균 강수량은 12.1mm로 예년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산림청에 따르면 동기간에 전국에서 227건으로 지난해 118건의 두 배에 달한 산불이 발생해 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로 현실을 방증(傍證)했다.

다행이 대전은 대청댐이 있어 복 받은 도시다. 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물 쓰듯 한다는 말처럼 대전은 타시·도 지자체보다 물 사용양이 많다는데 주목해야 할 이유다.

대전시 상수도 통계에 의하면 시민(대전·세종·충남) 1인이 1일 평균 급수 량은 2019년 332L, 2020년 388L로 전국 시도에서 인천광역시에 이어 두 번째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실적으로 물 절약이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로 지정돼 언제 어느 때 닥칠지 모르는 물 부족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미래의 위기를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선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선결돼야 한다. 시민 각자가 물의 소중함을 알고 사용하는 물을 절약해야겠다는 확고한 신념하에 몸에 밴 물 소비를 줄이는 일상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념일을 제정한 취지와 내용이 담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 시민 모두가 물의 소중함을 알고 물 절약 실천에 앞장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뜻 깊은 세계 물의 날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길식 / 대전시 서구 찾아가는 기후학교 환경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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