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0-12-21
1973년 건설이 시작되어 1992년 준공된 대덕연구단지는 이제 3년 후면 50돌이 된다. 연구단지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도 안 되던 시기에 선진국을 추격할 기술과 인력을 집중 키우기 위해 건설됐고, 80~90년대 압축 성장기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인재..
2020-12-14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카고가 '바람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면, 세종시는 '안개 도시'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에 금강과 미호천이 감싸고 돌기에 세종시의 안개는 아름다움과 생활의 불편이라는 양면을 뛰어넘어 어느새 도시를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하..
2020-12-07
어느덧 2020년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조국 사태, 코로나19 사태, 더불어민주당 총선 압승, 윤미향 사태, 행정수도 이전, 추미애·윤석열 사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많은 이슈가 있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문득 그 문제들이 어찌 처리되고 있는지 정리해보면..
2020-11-30
여러 이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라고 해야 고작 동네를 걷는 정도지만, 차들로 넘쳐나는 대로를 건너지 않고 두 바퀴를 돌면 거의 8천보에 가까워 운동량이 제법 된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걷는다. 특히 심야에 걷는 일은 다른 이의 의도치 않은 시선도 피할 수 있고, 나름..
2020-11-23
연일 코로나19 탓에 주눅이 든 생활의 연속이다. 이 와중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감찰카드로 윤 총장 망신주기에 나섰다는 지적과 윤 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관심과 격려가 더 커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20-11-16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보편적으로 느끼는 맛에 대한 선호도는 혀의 미뢰에서 일어나는 화학 분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다. 맛에 대한 선호도는 살아 있는 생명체의 진화적 적응도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먹이 선택에 따라 달라지고 생명체의 형태와 생활양..
2020-11-09
"양형의 이유: 피고인이 지난 벌금형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으므로 징역형을 선택하되,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는 사정을 참작해 이번에 한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과연 옳은 양형일까? 실형은 음주운전을 되풀이할 가능성을..
2020-11-02
인류는 소통하고 체온을 나누며 생존해 왔는데, 이놈은 살려면 접촉을 끊으라고 겁박한다. 잠시 긴장을 늦추고 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파고들어 혼쭐을 낸다. 부모도 자식도 사랑하는 사람도 도대체 같이 있는 꼴을 못 보니, 적당히 아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꿈도 못 꾼다...
2020-10-26
우리는 어떤 일이 잠시 중단되거나 쉬는 동안을 뜻하는 말로 막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연극에서는 한 막이 끝나 막이 내린 뒤 다음 막이 오를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막간을 이용하여 배우들은 의상을 갈아입기도 하고, 연출가들은 무대를 점검한다. 또 관객은..
2020-10-19
사실 요즘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라임, 옵티머스 사건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라임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가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유력한 검찰 출신 변호사가 김봉현 전 회장을 찾아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
2020-10-12
코로나19 시대를 살아내느라 일상이 많이 변했다.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어 매주 동영상을 올리느라 바빠졌고 회의도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소통하느라 애를 쓰며 공청회도 먼발치에 있는 카메라와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누군가를 의식하며 혹 일어날 수도 있는 '악마의 편집'을..
2020-10-05
역시 나훈아였다. 코로나19 탓에 언택트(비대면) 공연이었지만, 국민은 오랜만에 신나는 감흥과 속절없이 허물어져 가는 희망과 용기를 챙길 수 있었다. 음악은 순간 예술이지만, 음을 통한 전달력이 강해서 맘 속 깊이 파고든다. 나훈아 추석맞이 공연을 주최한 KBS도 오랜..
2020-09-28
인간의 신체기계는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각 기관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고, 자칫하면 쉽게 고장 나기도 한다. 다행히 복원시스템이 존재하지만,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단백질과 유전자는 항상 오류를 일으키고 복제는..
2020-09-21
어쩌다 보니 김광석 님이 부른 '서른 즈음에'의 두 배를 살았다. 예순 즈음에는? "또 하루 사라져 간다. 서산에 걸친 노을처럼. 희미한 내 기억 속에 무얼 다시 채워 넣을지. 점점 더 짧아져 간다. 아쉬움 없는 인생인 줄 알았는데. 식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2020-09-14
얼마 전 수도 이전과 관련해 당시 집권당 대표인 이해찬 의원이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해 큰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아마도 서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좀 더 나은 수도 건설의 대의명분을 확보할 요량 속에 나온 말실수라고 선해(善解)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
2020-09-07
코로나19 재확산과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이어지는 태풍 피해로 힘든 시기에 또다시 나라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바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연이은 의혹 제기와 이에 대한 서 씨 측의..
2020-08-31
방송을 통해 이런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대부분이 뾰족지붕에 창문이 달리고 굴뚝에서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을 그렸다. 질문을 바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그리하고 했더니 네모난 건물에 똑같은 창문이 다닥다닥..
2020-08-24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망언 탓에, 이번 광복절은 역사오염의 날이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의 건국 역사를 뿌리째 뽑아내려는 김 회장의 독설은 요설에 가깝다. 한 개인의 역사인식을 탓하고 싶지 않지만, 광복회장의 외눈박이 관점과 선동적인 언사마저 묵과할 수 없다. 대한민국상..
2020-08-17
일본은 전자기기와 자동차를 팔아 막대한 부를 만들었지만, 제조업 기반의 시스템에서 금융과 IT 산업으로 선순환되지 못했다. 90년대 초까지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폭등은 급격한 금리 조절과 외부의 영향으로 부동산 버블은 붕괴됐고 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지며 일본국민은 부동산..
2020-08-10
미·중의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과 맞물려 경제·외교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패권을 차지하려는 G2의 야욕은 주변 국가들에 자기편에 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 수출국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둘의 충돌은 한국에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주..
2020-08-03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하나은행 콜센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내 기억은 40년을 건너 대전역과 충남도청 사이에 있었던 충청은행 본점 건물을 떠올렸다. 아직 경제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던 19..
2020-07-27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의 폭등하는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또다시 행정수도 이전을 들고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국면전환용으로 바라보면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일 뿐만 아니라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라고 판단했던 것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과연 세종..
2020-07-20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정책이 발표되었다. 2025년까지 디지털, 그린, 안전망 강화를 세 축으로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그린 리모델링,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등..
2020-07-13
생명의 가치가 소중하듯이 장례와 조문 역시 살아 있는 자가 망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예우이자 소중한 절차다. 살아생전의 명예, 공적과 과오도 망자의 죽음과 함께 소멸된다. 다만, 망자에 대한 기억과 평가는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다. 목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2020-07-06
많은 포유류는 분비물로 표시하거나 냄새를 남겨 자기의 영역을 표시한다. 동물 수컷에게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게 했더니 자신의 영역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싸움을 만들고 질서를 어지럽혀 영역을 지키는 게 아니고 결국에는 죽거나 다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신체적인 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