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2024-11-21
생성형 AI로 만든 수학 방탈출 게임으로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수학과 원의 성질, 반지름, 지름 알아보기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수업의 첫 번째 키워드는 '생성형 AI 기술'이다. 이는 원본의 패턴과 구조를 학습해 비슷한 특징의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2024-11-14
"날개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 수는 없겠지요?" 위의 표현을 조금 수정하자면, "하늘을 날 듯이 자전거를 타 보았는가"로 변경할 수 있다. 아마도 하늘을 날 듯이 자전거를 타 본 사람이라면 초심자를 벗어난 것이 분명할 것이다. '자전거 페달을 구른다'는 문장은..
2024-11-07
국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나의 교육 여정 속에는 짙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빛을 보며 감동했던 몇몇 순간들이 있다. 소설 동아리 지도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했을 때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밤새 자신이 써 내려간 소설의 일부를 들고 찾아와 읽어봐 달라고..
2024-10-31
'향기롭고 따뜻해서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너희들이 온 거였구나.' 오랜만에 1학년 담임, 그리고 난생 처음 교무업무를 맡아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늘어가던 2월의 어느 날. 그래도 '정신 차리고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늘 도움..
2024-10-24
"선생님 완전 MZ 같아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8년째 근무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가장 친구 같은 선생님' 1위로 뽑혔을 때다. 이는 학생들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졌다는 의미로, 미래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올 한해 세종미래고..
2024-10-17
지난 9월 23~24일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대전학생해양수련원으로 '2024학년도 해양 교육 수련회'를 다녀왔다. 버스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대천해수욕장의 넓고 하얀 모래사장, 푸르고 높은 하늘, 그리고 드넓고 맑은 바다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군인 시절 해상 훈련..
2024-10-10
청양군 화성면 출신으로 모교 화성중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하고 청양중학교, 청양여자상업고등학교, 정산고등학교 등 청양에서 12년 6개월을 교사로 근무했고 청양교육지원청에서 교육과장으로 2년간 근무했다. 청양은 자라고 교직에 입문하게 했으며 좋은 선배와 함께 배우고 교사로..
2024-10-03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동동동(洞童動)은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주관으로 마을(洞 ) 아이들(童)이 함께(同) 모여 다양한 체육활동(動)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며 좋은 친구,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학교 밖 스포츠클럽 활동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후 코로나 시기도 이겨내..
2024-09-26
유난히도 덥던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디지털 연구(선도)학교다. 2025년부터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와 디지털 도구를 사전에 활용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교수·학습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구활동을 진행..
2024-09-19
지금 우리 사회는 혐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튜브,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매일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대량 혐오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우리 아이들은 병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2024-09-05
어렵던 시절 자연 속에서 놀고 자란 어린 시절이 지금에 와서는 창의적 청년으로 성장하는 밑바탕이라 생각된다. '위기는 곧 기회다'란 말이 있듯이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지혜롭게 극복하고 도전하면 미래의 성공이 온다는 신념으로 중부권의 최대규모의 터전이며, 자랑스런 충남기계..
2024-08-29
학창 시절 동안 나는 감사하게도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여전히 생각나는 건 무엇을 하든 잘할 거라며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셨던 담임선생님이시다. 졸업식 날 선생님께 그동안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편지를 써서 드렸다. 선생님은 편지를 받..
2024-08-15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교사가 되지 말자.' 학부 시절 교육 실습 현장을 경험한 후 나름대로 예비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찰해 본 한마디다. 그리고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지 한 학기가 지난 지금, 그 한마디는 여전히 나의 숙제로 남아 있다. 학생들에게 싫은 소리..
2024-08-08
여름방학이 겨우 4일이 남았다. 아직 1학기를 끝내려면 4일이나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열심히 공문 기안을 올리려고 투닥거리다 기지개를 켜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방학 전이라 다양한 행사에 성적 마무리에, 학생 상담에 바삐 업무를 보는 선생님들 사이에 신규 선생님들..
2024-07-25
'어서 와, 학생부는 처음이지?' 학생부장 임명장을 받은 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마치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처럼 교문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서 있었지만, 아이들 앞에서 근엄한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아니면 밝게 웃으며 맞이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2024-07-18
한 해가 마무리될 때면 저는 심하게 가슴앓이를 합니다. 사랑하는 님(?)과의 헤어짐이 있는 시간 때문입니다. 저의 짝사랑의 대상인 아이들은 그들의 속도대로 한 해를 보내고 성장하며 시간 속으로 저를 스치듯이 지나가 버립니다. 뒤돌아보면, 교사 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2024-07-04
아침 7시. 아침 햇살이 하루가 축복되라고 찾아왔다. 아내와 두 아들의 하루를 잘 부탁한다는 기도를 남기며 오늘도 행복을 맞으러 나선다. 오늘도 16명의 아들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가 되기를, 두 번째 기도를 하며 출근한다. 한여름의 아침 교정은 차분하다. 아직은 아..
2024-06-27
1989년 9월 1일, 내가 교단에 들어선 첫 날이다. 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 운 좋게 근처 학교로 발령이 났다. 내게 주어진 업무는 '교외생활지도'. 고향 사람이니, 재학생들을 괴롭히는 학교 밖 불량배나 일탈 학생들을 정리하라는 뜻이었다. 나의 교직은 그렇게 '교육..
2024-06-13
왜 굳이 다음 학교가 대전고였냐고? 워라밸? 중요하지. 그런데 살다 보니 양팔 저울 왼쪽에 내 행복과 오른쪽에 내 힘듦을 견주며 평행을 맞추려 노력하는 게 더 어렵더라고. 폼나게 이야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그래, 어쩌면 그 말이 맞겠네. 폼나게 이야기하려 해. 적어도..
2024-06-13
나침반의 방향에 따르는 항해처럼 교육 철학과 목표는 수업에 매우 중요하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신장시킬 것인가?' 지난 8년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치실현이 되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는 우리 사회 속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아이..
2024-06-07
학생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아침 출근길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아마도 이웃 학교 학생들인 것 같다. 어떤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데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멋지고 신나 보여서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어떤 학생은 친구들과 등교하면서 깔깔깔..
2024-05-30
"지금 문제에서 물어보는게 뭐야?" "남은 과일의 개수!" "그렇지! 그럼 뭐부터 구해야할까?" 햇볕이 쨍쨍한 무더운 어느 여름. 우리반 교실도 역시 6학년 학생들의 짝활동으로 뜨겁다. 수많은 책과 연수에서 짝활동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동안 수업의 한 부분으로 활용했을..
2024-05-23
은행나무, 둥글레, 삼색버드나무, 돌단풍, 돌나물, 블루베리, 영산홍, 패랭이꽃, 꽃창포 그리고 수사해당화와 인사를 나누고 교실로 들어서서 힘차게 하루를 연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1호차 버스가 도착하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저마다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