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식 충남기계공고 교사 |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기초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획득하지만, 그 기술로 살아가는 학생은 실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교육을 살면서 써먹지 못하는 것을 보니 비전, 즉 꿈을 잃은 것 같다. 정약용의 실사구시를 좋아하고 추구한다. 그래서 특성화고등학교 교사로서 기계제도(CAD) 시간에는 기본기능(그리기 기능)을 설명하고 미스코리아 사진과 줄자를 나눠주고 각자 그리게 했다. 각자의 그린 다양한 기술들을 토론하니 학습 결과는 매우 우수했다. 공작기계(선반, 밀링) 시간에는 주어진 과제의 기본기능을 실습하고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을 제작했다. 부서진 집 문고리 등을 학생들이 만들어 부모님께 드리면 칭찬도 듣고 현실 생활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이런 실용 교육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도록 이끌어준다.
이제는 반복하는 기능에서 더 나아가 나의 아이디어를 그리고 만들어서 발명을 통한 특허출원이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직무발명으로 이어지고 창업으로 연결돼 학생들의 미래 동기유발과 부가가치 창출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호기심은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다. 자동차로 치면 연료와 같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도 연료가 없으면 굴러갈 수 없다. 미래의 4차 산업, 인공지능, 우주탐사, 로봇왕, 대문호, 명상가도 그 시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교육에서도 발명에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동기유발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진행하기 전에 왜 배워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고 시행착오로 인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절차에 의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2000년도 처음으로 트리즈를 만나 들뜬 마음으로 발명(①발명문제정의 ②핵심/방향 ③정보사냥 ④해결책)과 창의력(①문제파악 ②재료속성파악 ③구상도 ④제작 실행)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트리즈 4단계를 대회와 현실에 적용해 큰 효과를 보았다.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 근무하며 트리즈를 연구하고 창의력 학습 방법을 찾아서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과 같이 실천하는 등 능력을 키워나갔다. 처음 도전하는 '제4회 창의력올림피아드(5인 1조-2팀)'에서 챔피언상(초·중·고 1000팀)과 은상(고등부)을 타면서 방법을 찾고 도전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청소년상상기술대전에서 EM동아리 학생들이 4년(2016~2019) 연속 금상(장관상)을 수상했고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2016, 2019, 2023, 2024)에서 각각 금상과 WIPO(국제지식재산기구)상,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방콕국제기술박람회에서 금상(고양이 놀이기구)을 수상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동아리 활동과 학생들의 동기유발 학습 방법을 실천하면서 수많은 보람을 느끼고 수많은 상을 타게 돼 학생들의 자긍심을 충분히 고취시키게 됐다. 동아리 활동의 주역이었던 제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기차게 활동하는 보람과 동료분들의 덕택으로 '2023한빛대상(교육·체육분야)'을 수상하게 되어 깊이 감사드린다.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고 이상을 잃어서 늙어간다.' 샤무엘 울만의 글을 매일 상기하면서 오늘도 긍정마인드 출발과 메모로 하루를 시작한다. 미래에는 제자들의 본보기가 되는 창업에서 성공하는 실천 교사가 되고 싶다. 도전하는 젊은이로 안내하는 선생님과 설송인의 산실 곧,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배은식 충남기계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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