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 장영실고 교사. 사진=시교육청 제공. |
나는 그중 볼링 종목을 담당해 2018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동동동을 운영하고 있다. 첫 시작은 그 당시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선배 선생님의 "같이 해보자"라는 제안이었다. 주말과 방과 후, 방학 기간 중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아닌 세종시 전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무서움이 컸지만, 우리 세종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이제는 그 매력에 빠져 2021년~2022년 2년간은 볼링 종목과 스케이트 보드 종목 2가지를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사람 간의 물리적 교류는 줄어들고, 그 자리를 화면 속 소통이 대신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이다.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동동동은 단순히 스포츠를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를 넘어서 마을 친구들과 함께 서로 만나고 소통하며, 더 나아가 좋은 친구와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선생님, 너무 재밌어요 더 하고 싶어요!"
"옆 학교에 있는 새로운 친구, 형, 동생들을 사귀어서 좋았어요!"
"주말에 학원 가기 전에 와서 볼링을 치니 두뇌가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볼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방과 후, 방학, 주말이라는 여유 시간을 활용해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동동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가 즐거운 모습이었다. 그 이유를 감히 이야기해보자면, 바로 '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아이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매일 만나는 학교 친구들이 아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부딪히면 '같이'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동동동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준다.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들이다. 아이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같이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야 한다.
학교라는 경계를 넘어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정형화된 교실 밖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주체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든 체육 선생님들께 존경을 담은 인사를 보낸다.
나는 오늘도 우리 '마을 학생'들과 '같이' 볼링을 친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의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동동동'은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해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동동동'이라는 이름은 "함께 뛰고, 즐기며,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마을 단위에서 소규모로 조직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클럽 형식으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건강한 여가 생활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 간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의 체육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세종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주민 간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클럽 활동은 주로 방과 후 시간이나 주말에 이루어지며,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재문 세종장영실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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