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았는가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았는가

백선수 연양초등학교 교감 기고...네 번째 자전거 축제를 마치고

  • 승인 2024-11-14 10:2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백선수 증명사진
백선수 교감. 사진=시교육청 제공.
"날개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 수는 없겠지요?" 위의 표현을 조금 수정하자면, "하늘을 날 듯이 자전거를 타 보았는가"로 변경할 수 있다. 아마도 하늘을 날 듯이 자전거를 타 본 사람이라면 초심자를 벗어난 것이 분명할 것이다.

'자전거 페달을 구른다'는 문장은 어떤 의미일까?

첫째, 사람이 바닥을 세게 내리밟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예문으로는 "아이가 마루를 쿵쿵 구르며 뛰어다녔다"를 들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나 사물이 어디를 돌면서 움직인다는 의미가 있다. 예문으로는 "준서가 누가 밀기라도 한 듯 발을 헛디뎌 계단을 굴렀다"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자전거 페달을 구른다'라는 것은 위의 첫 번째 의미일까, 아니면 두 번째 의미일까.

그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초심자와 숙련자로 구분할 수 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에는 자전거 페달을 세게 내리밟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어느 정도 그렇게 페달을 내리밟는 것에 익숙해지고 자전거 전용 신발(클릿슈즈라 부름)을 신게 되면, 페달을 아래로 세게 누르는 것이 아니다. 팔로 페달을 돌리듯이 발로 페달을 돌릴 수가 있게 된다.



아래로 내리누르는 것과 돌리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 아래로 누르는 행위는 매번 힘을 주어야 바퀴가 돌아가지만, 돌렸을 때는 한 번 돌아가기 시작한 페달은 그 이후에 크게 힘을 주지 않더라도 관성의 법칙과 회전력에 의해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페달을 돌릴 수 있게 되면, 하늘을 날 듯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은 특별한 방법이 없다. 꾸준하게 열심히 타다 보면 잘 탈 수 있다.

다만 초심자를 위해 두 가지만 추가해 조언하자면, 첫째는 자전거 안장의 높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다. 흔히 안장의 높이가 적절하지 못해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발을 땅에 딛고 자전거 안장에 앉아 다른 발을 쭉 뻗었을 때 신발 뒷굽이 아래쪽 페달에 닿으면 적절한 높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흔히 페달을 밟을 때 발의 중심을 밟는 게 아니라 발의 앞부분, 즉 발의 넓은 부분이 페달에 닿을 때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

우리 연양초등학교는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네 번째 자전거 축제를 개최했다. 2023년 3월 교감으로 부임한 이후로 학기별 한 번씩 자전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중독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심신을 단련하도록 만들기 위해,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또는 친구들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해왔다. 또 어릴 때부터 자전거 타는 습관을 길러 성인이 되어서도 자전거를 애용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봄에는 학부모회가 주관해 70여 명이 참여하였고, 그것을 보도자료로 홍보하였더니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에서 세종시 축제의 하나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축제를 개최해 주기를 요청해왔다. 이에 지난해 가을에는 '비단길 따라 두 바퀴'란 축제를 개최했고 6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봄에는 학부모회가 조직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몇몇 뜻이 있는 교직원의 도움으로 추진하게 됐다. 1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했는데, 이번 가을 축제에는 200여 명이 참여해 더욱 활성화됐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후원을 받아 걸이용 손수건(이것도 종이 수건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기 위함)을 참석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줬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30만 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3대나 제공했다.

이 축제는 올해 여름 동안 우리가 겪었던 극심한 더위를 비롯한 기후 위기를 자전거로 극복해 보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꿈꾸고 있다. 그러한 장대한 발전과 더불어 이 축제 자체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청-교육공무직 내년도 임금 협상 수차례 결렬 "무기한 천막 농성 돌입"
  2. 철거 앞두고 폐허로 변한 변동 재개발 구역…인근 초등학교 등하굣길 위협해
  3. 교육부 '자공고 2.0' 100개 학교 선정 완료… 대전 5·세종 1·충남 4·충북 6개교
  4. 교육부 "AIDT 준비 철저하게… 2026년 신규 과목 도입 조정안 검토 중"
  5. [인터뷰]충남대 교수불자회 대원회장 오영달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사설] 충남도, '해상풍력 메카' 위한 1조 협약
  2. 공립유치원 세금 낭비? 대전시의회 의원 행감 발언 논란… 교원노조들 반발
  3. 대전 골목에서 소소한 탐방 올해만 60회째… 대전 스토리투어 '안착'
  4. 민주주의 향한 열망과 희생의 기록, 대전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
  5. [사설] 대전 대학가 등 불법 홀덤펍 변질 못 막나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