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2-09-14
'국악'을 떠올릴 때 제일 먼저 '지루하다', '졸리다'라는 이미지를 갖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실제 국악으로 들어가 보면 5천 년 역사만큼 뿌리 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용 등이 각자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 왜 우리는 국악을 지루하게 느낄까? 첫..
2022-09-07
어느덧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도 70여 일이 지났다. 지난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대선 이후 불과 50여 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이다 보니 국정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에 가려져 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을 면밀해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러나 보니 민선 8기의 주요공약과..
2022-08-31
대전문학관은 2012년 12월 27일 개관하여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학관은 대부분 작가 중심의 사립문학관이다. 문학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작가의 생애를 더듬어보며 작품에 나타난 문학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문학관에 따라서는 시민이 참여할 수..
2022-08-24
여름은 여름이다.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 오는 요즘이다. 하지만 공존하듯 빗발치는 빗줄기가 여름은 곧 끝이 날 거야 하는 듯, 바람과 함께 인사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마음속으로 느끼는 시간상은 흐름은 다를 수 있겠지만 신이 주신 공평함은 시간이 아닐까..
2022-08-17
최근 대전에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1970~80년대 조성된 오래된 주택단지들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데, 주택들이 노후화되고 도로가 좁고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여 기존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아파트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 과정..
2022-08-10
최근 서울에서 오랜만에 가까운 사람들과의 자리가 늦어져 밤 12시경에 택시를 타야 할 상황이 생겼었다. 전화기 배터리가 다되어서 겨우 꺼지기 전에 택시가 잡혔는데, 만일 이 택시를 타지 못하고 전화기가 꺼졌으면 정말 낭패였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용산역에서 택시를..
2022-08-03
부모에게는 듣기 좋은 소리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새끼 밥 먹는 소리와 글 읽는 소리이다. 둘 다 주인공이 '새끼(자식)'다. 예나 지금이나 새끼들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청춘학교'는 한글을 모르는 분들부터 대입 검정고시까지 다양한 반이 있다. 기역,..
2022-07-27
대전은 순수 우리말로는 '한밭'이라고 하여 '넓고 기름진 옥토'란 뜻을 지녔다. 우리나라 교통, 과학, 행정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문화 또한 화려한 한밭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대전의 전통문화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대전시무형문화재 그리고 국악협..
2022-07-20
한국에서 선사문화의 단초는 광복 후 1960년 초 함북 웅기 굴포리에서 구석기 유적지 발굴부터이다. 이어 1964년 충남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유적지를 발굴하여 고고학상 큰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 대전의 시세 확장과 더불어 대규모의 개발사업이 일어나 금강의 지류인 대..
2022-07-13
1980년대 이후 유럽의 도시들은 제조업이 쇠퇴하자 지역 재정적자의 악화가 심화하고 대규모 일자리 감소 등 도시문제가 발생하였다. 영국의 게이츠헤드(Gateshead), 이탈리아의 블로냐(Bolgna), 일본의 가나자(Kanazawa)와 같은 도시들은 도시경쟁력을 높이..
2022-07-06
대한민국의 2021년 국민소득은 3만5295달러로 세계 26위이다. 지난 4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K-pop이라는 한류를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다. 국민소득만 높다고 선진국이 될 수도 없으며 해외에서 한류 인기가 높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다..
2022-06-29
얼마 전 '가족 댄스 컬' 공연에 참여했다. 대학 시절 교수님이셨던 연출자를 선봉으로 같은 학교 선후배들이 모여 한국무용과 현대댄스, 영상과 내레이션을 융합한 공연을 올렸다. 공연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고 참여자와 관람자가 마음껏 즐기며 막을 내렸다. 현장에서 관객과..
2022-06-22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외국인 선교사들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특히 교육 선교에 큰 역할을 했던 선교사들이 많았다. 배재학당(현 배재대학교)을 설립한 아펜젤러, 조선기독교대학(현 연세대학교)을 설립한 언더우드, 이화학당(현 이화여대)을 설립한 스크랜턴 등이 대표적이..
2022-06-15
필자는 과거 문예회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연수 업무를 오랜 시간 담당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자주 참가했다. 우리는 흔히 에딘버러를 프린지 페스티벌이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에딘버러는 일 년 동안 11개 페스티벌을 통해 4만3000회..
2022-06-08
대전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예술로 파견 사업을 신청했다. 가장 큰 이유는 호구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식주는 인간이라면 피해 가기 어려운 장애물이다. 어떤 사람은 허들을 넘듯 잘 뛰어넘어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번번이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다. 그중 나는 후자..
2022-06-01
'판'이란 단어가 익숙하면서 낯선 용어지만, 사실 우리 삶에 매우 익숙한 문화다. 필자는 '판 문화'를 정의하기에 앞서 문화에 대한 정의를 알아보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의 '문화'는 인간의 삶에서 따로 떼어낼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문화는 인류가 살아가면..
2022-05-25
대전은 도시가 열리기 이전까지 대전 천변의 한촌에 불과했다. 일제강점기 대전에 거주했던 일본인 다나카 이치노스케가 1917년 편찬한 '조선대전발전지'에는 "대전은 잡초가 무성한 들판과 강가의 모래밭을 메워 만든 땅이며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낮은 지형이다"라고 서..
2022-05-18
시민과 함께 지역문화예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주장과 구호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시민주도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법과 제도가 구축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20년 만에 체계화된 '지역문화진흥법'에는 문화정책에서의 참여민주주의와 정책 거버넌스를 실현할..
2022-05-11
아침마다 먼 산을 바라본다. 뿌옇던 산이 푸르스름하더니 연초록 옷을 갈아입고 산 벚꽃 수를 놓았다. 이제는 초록 세상으로 변해 송홧가루 날리며 아카시아 향내 풍긴다. 아침마다 수밋들 강변을 걷다 보면 물고기가 첨벙대며 사랑을 나누고 민들레는 벌써 씨앗을 날려 자식들을..
2022-04-27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 전시를 보려고 아침 일찍 서울행 기차를 탔다. 몇 달간의 전시에 이어 막바지 연장전을 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예약했다. '이 천재를 못 보면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말이다.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는 1..
2022-04-20
대전은 경부선철도의 부설과 함께 발전한 근대도시이다. 넓은 밭과 논이었던 곳에 철로가 놓이고 대전역이 개통되면서 들판이었던 주변 경관은 완전히 다른 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격자체계의 도로망이 만들어지고 도로변에는 상점들이 지어지고 백화점과 은행, 시장 등이..
2022-04-13
필자는 아마추어 합창단과 성가대에서 오랫동안 단원으로 활동해 왔다. 30년 전 합창단원으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올랐던 일은 평생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최근 합창단 연습 도중 지휘자로부터 우습지만, 의미심장한 얘기를 들었다. "합창단에서 여러분 한분 한분이 얼마나 중요..
2022-04-06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시대에 우리 문화예술은 어떤가. 이 질문에 앞서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안녕한가. 생산자가 불안하거나 안녕하지 못하면 문화예술에 대해 안부를 물을 필요가 있겠는가. 5월이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새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 이런 정책..
2022-03-30
21세기는 문화시대다. 문화는 그 나라의 경쟁력이며 국가의 힘이다. 연정 고 임윤수 선생은 일찍이 '국악'이 세계적인 음악이 될 거라고 예견하고, 평생 국악 계몽운동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선각자다. 연정 선생은 1917년 당시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에서 5남 2녀의 장남..
2022-03-23
대전은 삼대 하천이 도심을 흐르는 수변 환경이 좋은 도시다. 유년 시절을 회상해보면 원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주변에는 논과 같은 습지가 많았다. 어릴 적 논길을 혼자 걸어갈 때 길가에 둠벙(물웅덩이)이 있으면 물귀신이 물로 당긴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무서운 마음에 잰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