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세계문화예술 도시 대전을 그리다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세계문화예술 도시 대전을 그리다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장

  • 승인 2022-07-06 16:03
  • 신문게재 2022-07-07 1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김명순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장
대한민국의 2021년 국민소득은 3만5295달러로 세계 26위이다. 지난 4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K-pop이라는 한류를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다. 국민소득만 높다고 선진국이 될 수도 없으며 해외에서 한류 인기가 높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안으로 실속이 없다는 외화 내빈이라는 말이 있다. 국내 정치 경제 문화가 선진화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 수준이 선진화되어야 한다.

국민 의식 수준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선진국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문화 예술 활동이 활발하여 국민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을 적극 장려 지원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좀 낮더라도 국민이 문화 활동을 즐긴다면 행복 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문화 예술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국가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방 자치 단체마다 지역 특성과 조건에 맞는 문화 예술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

대전은 국토의 중심부에 있어서 지역 발전 조건이 좋다.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 도시로 수용과 확산의 가치가 높은 도시이다. 과거 중앙집권적 정치가 아닌 지방 분권적 정치 구조인 현시대에는 내가 사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며 나 자신이 그 중심의 핵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인간의 주체 의식이 변화하였다. 지리적 거리감을 초월하여 미디어 네트워크로 초연결된 시대의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가 있으며, 우주선 누리호를 발사한 한국한공우주연구원과 국립중앙과학관 등 수많은 연구소가 연구단지 안에 있다. 최근 엑스포 과학공원에 대전컨벤션센터가 완공되어 마이스(MICE: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10월에는 140개 국가 1,000여 도시가 참여하는 제6회 UCL 총회가 대전에서 열릴 계획이다. 회의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여가에 보여주고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엑스포 공원 엑스포 다리를 건너오면 수목원과 대전문화예술 단지가 있다. 현재 대전예술의 전당과 대전 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이응노 미술관 등이 있다. 대전의 문화 예술인들이 활동하기에는 공연 전시 감상 시설이 아주 부족하다고 본다. 모든 문화 예술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이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이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문화 예술 활동을 대전예술문화 단지에 집약시켜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이 건설되어야 하며 타 도시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인근에는 세종 행복도시가 건설되어있으며 도시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두 도시가 독립된 도시가 아닌 연합된 도시 기능을 갖추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대전문화예술 단지는 세계적인 첨단 문화 예술 단지로 거듭나야 한다. 연구단지와 인접해 있어 과학과 예술이 융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공연 전시공간의 확대와 함께 일반 영화에서 특수영상까지 관람할 수 있고, 웹툰과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모든 문화 예술 기술의 습득과 표현활동을 돕는 첨단 문화 예술 창조 공간까지 마련된다면 손색이 없을 듯하다. 현재 국립중앙과학관 앞에 영상 촬영 스튜디오 큐브와 연계되어 영상 산업의 메카가 될 수도 있다.

대전이 수용과 확산의 과학 문화 예술 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 욕구와 세계 시민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도시 기능과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표현 확산하는 도시 기능이 융합된 문화 예술 도시를 꿈꾸어본다. 대전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대한민국이 문화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욕구는 의식주만 해결되면 살았지만, 미래는 즐거움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시대이다. 미디어가 지배하는 시대에 고독한 군중이 늘어나는 사회 병리적 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답이 문화 예술을 누리는 시민 생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