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새로운 대전문학관 건립에 거는 기대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새로운 대전문학관 건립에 거는 기대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장

  • 승인 2022-08-31 16:32
  • 신문게재 2022-09-01 1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김명순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장
대전문학관은 2012년 12월 27일 개관하여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학관은 대부분 작가 중심의 사립문학관이다. 문학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작가의 생애를 더듬어보며 작품에 나타난 문학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문학관에 따라서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백일장 및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문학관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관 주도형 공립문학관으로 설립되었다. 대전에도 한국 문학사에 유명한 문인들이 여러분 있으나 그들의 문학을 집대성해놓은 사립문학관은 없다. 그리하여 대전 문인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에 작가별 전시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1층에 기획전시실을 두어 각종 전시회를 일 년 내내 운영해오고 있고, 문학 콘서트도 열어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좁은 공간이지만 회의실도 있어서 문학 강좌도 열어 대전문학동인회가 탄생했다. 회의실과 2층 문학 사랑방에 모여 시낭송회도 하고 시 합평회도 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일들이 계절마다 새롭게 일어나니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이 유희처럼 아름답다.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문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아쉬움을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규모가 좀 더 컸으면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회의실이 좀 더 컸었으면, 전시실이 더 있었으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었으면 시민들이 더 쉽게 더 많이 올 수 있을 텐데, 주차장이 넓었더라면, 작가들의 창작실이 있으면 좋겠는데, 열람실이 있었으면, 공연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등 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왔다.

올해에 새로 당선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제2 대전문학관 설립을 발표하여 문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문인들과 시민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문학관을 날마다 머릿속에 그리며 꿈에 부풀어있다. 새로운 문학관에는 이미 회자 되어왔던 시민과 문인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작가 문학관과 달리 공공 문학관은 그 내용과 목적이 다르다. 작가 문학관은 문인 한 사람의 문학작품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작가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주로 작가의 작품과 문학적 유품을 정리하여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광역시에서 건립하는 시립문학관으로서의 대전문학관은 지역 문학의 보전과 창달이라는 차원에서 개인 문학관과는 크게 달라야 한다.

지역 문학의 보전이란 대전시에서 문학 활동을 한 작가들의 작품과 문학적 업적을 보존하고 문학정신을 기리는 일이다. 이는 작고 문인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나타나는 문인들의 문학적 업적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문학관은 근대 작가 중심으로 전시되어있는데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문인들의 작품과 문학정신을 포함해야 대전 문학의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다.

새로 세우는 대전문학관에는 전시 방법을 현대화하여 수많은 작가와 방대한 문학작품을 효과적으로 전시하기 위해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전통적 전시 방법은 진열장이나 벽면에 게시하여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현대는 메타버스(meta verse) 시대이며 관람자의 눈을 미래 세대에 맞추어야 한다. 인공인간(AI)이 도입된 메타버스 적 전시를 할 때 좁은 공간에 많은 전시를 할 수 있으며 작가(AI)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 창작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문학관이어야 한다. 문학 활동 활성화는 전시, 공연 외에 강의, 창작과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과 접근성을 확보할 때 문학관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며, 연구와 공론을 거쳐 미래 세상에도 손색이 없는 새 시대의 대전시립문학관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