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민선8기 문화정책 방향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민선8기 문화정책 방향

이희성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 승인 2022-09-07 14:36
  • 신문게재 2022-09-08 1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2022071101010005364
이희성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어느덧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도 70여 일이 지났다. 지난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대선 이후 불과 50여 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이다 보니 국정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에 가려져 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을 면밀해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러나 보니 민선 8기의 주요공약과 주요과제에 대해 시민들이 이해하고 체감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선 8기 지방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민생과 정치 분열로 갈라선 국민을 통합하고 여야의 협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선결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광역단체장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능력발휘가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당면한 경제와 사회, 문화 분야의 굵직한 현안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여 이를 실행하기 위한 추진체계를 정비하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정권 초기 대전시가 나아가야 할 문화정책 방향에 대해 필자의 짧은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민선 8기 문화정책은 진정 예술인과 시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지역 문화단체가 주최한 민선 8기 문화정책토론회에서는 문화정책과제로 문화클러스터 조성, 민관 문화 거버넌스 협력, 지역 문화기반시설 확충, 지역예술인 복지 및 권리보장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부분은 민선 7기에서 문화정책으로 일부 추진되거나 반복적으로 제시된 과제도 포함되어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 문화예술 공약으로 '대전예술인 중심 대한민국 예술 허브' 진흥을 위한 대전예술중흥 4대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예술인 플랫폼 활성화, 둔산문화예술단지 리디자인과 갑천 주변 퍼블릭아트존 조성, 재원과 예술메세나&스폰서십 강화 등 실행안을 구상하였다.

민선 8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백서에는 문화예술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예술인의 욕구와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예술인 주도 '중장기 대전예술진흥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대전 예술인 중심, '대한민국 예술 허브 대전'을 구상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한 추진기구인 '대전예술위원회'를 유사 위원회 통폐합 및 관련 조례개정을 통해 설치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법인 위원회는 민간인 영역으로 행정에서는 지원 사항으로 대전시는 심의 및 자문 역할이 가능한 예술인 주도 위원회 설치만 가능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술인 중심 문화예술정책의 명분과 형식은 그럴듯하지만, 예술인 중심이라는 민간영역과 정책영역인 대전시 행정과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는 올해 국비 확보액이 사상 첫 4조 원 시대를 열었고 이를 통해 '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국비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50억 원과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조성사업 64억 원만이 국비로 반영되었다. 그동안 지역에서 오랜 시간 논의되었던 제2 예술의전당 건립이나, 제2 시립미술관 건립 등 문화 기반시설에 관한 내용은 빠져있다. 물론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이와 관련 행정적 준비과정도 필요하다. 내년도 대전시 자체 예산에 부족한 문화기반시설 확충 사업이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민선 8기 대전시정 목표는 일류 경제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대전의 인구가 줄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 도시를 전전하고 있다. 물론 경제가 중요하다. 그러나 도시의 품격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문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가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결국 경제와 문화의 동반성장을 통한 도시 성장 전략이 민선 8기 문화정책에 반영되길 제안해본다.

또한 대전시정 목표와 추진과제에서 문화예술정책을 추진하는 주무 부서를 문화관광국으로 축소 개편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공약이 바뀌고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저하되는 것도 반복돼선 안된다. 정권 초기인 만큼 시민 공감대 형성과 중앙정부 정책과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갈망과 예술인의 염원이 담기는 민선 8기 문화정책 방향을 바라면서 4년 후 성장해 있을 대전문화예술을 기대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