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19-07-15
어느덧 신록이 무성한 열정의 계절 여름이 됐다. 외출할 때 우산 걱정을 해야 하는 장마철이다. 곧 학생들은 방학을 할 거고 직장인들은 휴가철이 맞이할 거다. 우리나라 세시 풍속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처럼 여름의 휴가는 우리에게 힘이 된다. 휴가의 계절 여름, 무덥지..
2019-07-08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로 예측되는 등 경제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경제 갈등으로 번지는 등 불안요인도 가중되고 있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 이후 경제적 보복조치로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2019-07-01
여러분은 얼마나 자주 한 걸음 밖에서 자신을 바라보는가. 돌아보면 남에게 섭섭했던 일은 이상하게도 좀처럼 잊혀지질 않는다. 반면에 남에게 고마웠던 기억은 슬그머니 사라지곤 한다. 또한 남에게 뭔가를 베풀었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남에게 상처 줬던 일은 쉽사리 잊어버..
2019-06-24
문화는 물질적인 실체가 없다. GDP나 GNP 같은 경제적인 지표들이 한 국가의 양적인 차원을 기술한다면, 문화는 정신적인 수준의 지표다. 경제 수준이 높다고 선진국은 아니다. 문화적 환경이 한 국가의 최종적인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직한 행동, 정의로운 판단,..
2019-06-17
6월은 일 년 중 야생화가 가장 많이 피는 계절이지요. 지구상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37만여 종이라 보고됐지만 얼마나 더 많은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지는 신(神)만이 알 수 있는 영역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계절 따라 피는 꽃들이 아름답다고 찬탄하지만 기실 그 꽃 이름을..
2019-06-10
무한경쟁의 시대. 우리의 아이들은 이 경쟁 속에서 학교생활을 한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선 신조어 '인싸'(insider의 준말)와 '아싸'(outsider의 준말)가 유행한다. '인싸'는 그룹 안에서 주최가 되는 사람을, '아싸'는 그 그룹 밖 소외된 아이를 말한다...
2019-05-27
아무리 과학기술과 의술이 발달해도 노화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요즘은 60세를 훌쩍 넘겨도 나이를 쉽사리 가늠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뒤태만 보면 더욱 그렇다. 이처럼 외모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고..
2019-05-20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속해 있는 개인들 간의 합의가 전제되어야만 하고, 우리는 합의에 의한 통치를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민주주의는 누구에게나 의견 개진의 기회를 열어놓지만 누구도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고집할 수 없다. 합의되지 않은 의견은..
2019-05-13
지난밤 봄비에 쓰러진 잣나무 멀대같이 제키만 키웠다// 바람이 슬쩍 지나가자/ 기울기를 측량하지 못하고 곤두박질한 지상// 뿌리는 넘어지고 나서야 보여지는 것// 나도 뿌리가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오늘 아침 나무가 쓰러지고 난 뒤에야/ 돌아가신 부모님이/..
2019-05-06
'아름다운 5월에… 사랑은 피어난다' 슈만은 하이네의 시를 빌어 그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첫 곡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오늘은 음악과 사랑, 가족, 이웃 그리고 공동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유럽의 한 저택에서 한 아이가 아빠를 붙잡고..
2019-04-29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 이 라틴어 문장은 로마인 베게티우스의 논문 '군사론'에 나온 명언이다. 400여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년 전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두 사람, 황윤길과 김성일은 서로 다른 주장을..
2019-04-22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가 비통해하고 있다. 천상으로 향하던 첨탑이 화염에 휩싸여 쓰러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불현듯 11년 전에 우리나라가 겪은 사건이 떠올랐다. 바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이다...
2019-04-15
20세기와 21세기의 차이는 삶의 속도에 관한 것이다. 기술환경의 변화는 세대의 변화 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통신기술이 정보의 질적 성격들을 업그레이드시켜 왔고, 당장은 자율자동차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인간이 기계적으로 판단해 왔던 상황들을..
2019-04-08
무원(務元) 큰스님을 다시 찾아뵌 것은 며칠 전 점심공양이나 함께 하자는 전갈 때문이었습니다. 3월의 끝인데도 수통골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바람이 봄을 시샘하고 옷깃을 여미게 하였지만 달빛 조각으로 빚어진 목련이며 매화, 개나리, 벚꽃이 백주의 별로 피어나 이미 봄은 우..
2019-04-01
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인도를 오가는 사람들, 차도 위를 달리는 차들, 건물과 건물 사이로 들리는 소음들. 그런데 이 소리들이 어느 순간 잘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소리의 조화. 이를 수와 음악으로 풀어낸 얘기로 오늘 칼럼을 시..
2019-03-25
출생 수 '0'(제로)의 공포! 저출산에서 무출산으로 가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TFR)이 2018년 0명대로 떨어졌다. 정확히 0.98명에 그친 데다 출생아 수도 32만7000명으로 최저 기록이다. 곧 30만명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2019-03-18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물 중 으뜸은 냉이와 달래다. 언 땅을 뚫고 눈 속에서도 가장 먼저 얼굴을 내미는 야생화가 복수초와 노루귀라면 나물 중에는 냉이가 그렇다. 엄동설한에도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깔보는 풀이라 하여 옛사람들은 냉이를 능동초(凌冬草)라 불렀다..
2019-03-11
공간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역시 익명의 세계인들이 정보를 채우면서 집단 지성의 광장이 됐다. 인터넷 기술로 인해 특정 개인들이나 그룹들의 필터링을 통하지 않고 신속하고도 광범위하게 대중에 의해 대중을 위한 문화가 시작됐..
2019-03-04
지난 연말이었습니다. 대전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김희정 시백(詩伯)께서 전화가 왔었지요. 오랜만에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해서 흔쾌히 동의하며 '우리동네 작가숲'의 지역 서점인 계룡문고에 갔습니다.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작가회의는 그동안 대전문단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라고..
2019-02-25
일본 도쿄의 도쿄 돔 근처엔 YMCA 회관이 있다. 이곳은 우리 선열들이 2·8독립선언을 한곳이다. 일제 강점기 그것도 일본의 심장부 도쿄에서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선언을 한 것이다. 그들의 용기가 도화선이 되어 3·1운동이 일어났다. 올해는 2·8독립선언, 3·..
2019-02-18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의 위기를 언급하는 내외 언론이 많다. 물론 혁신국가를 평가하는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1위라는 다른 결과도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낮아지고, 새로운 선도형 혁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2019-02-11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 여부에 따라 국민들 짜증도 덩달아 커져 간다.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은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국정과제며 그 약속을 지키려면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
2019-01-28
21세기 들어 '글로컬리즘'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의 합성어로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나 사건이 '세계'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배경에는 인터넷이라는 인프라와 영어라는 의사전달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존재한다. 대전시는 2..
2019-01-21
참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로맨틱 가이는 아니지만 '우리 영화나 한편 보러 갈까' 지나가는 말로 불쑥 던진 한 마디에 아내가 덥석 입질을 한 거지요. 그러고는 출가한 딸아이와 전화기 너머로 한참 수다를 떨더니만 하정우가 출연하는 '더 벙커(The Bunker)'를..
2019-01-14
우리가 지나간 날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날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것은 새로운 날들에 거는 희망 때문이다. 새해에 대한 소망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장소에서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이렇게 희망을 간직하며 2019년이 시작됐다.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