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도 미술비평가 |
대전시는 2019년을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선언적인 목표가 아니고 사람들과 문화적으로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다. 관광은 문화산업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있다. 말하자면 물리적인 플랫폼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남부와 북부의 세력이 만나 새로운 유형의 조합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킬 수 있는 접근성과 문화콘텐츠 유통의 기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독자적인 컨텐츠를 생산, 가공할 수 있는 예술적 관심과 능력, 두 번째는 문화적 생산물을 확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의 구축, 세 번째는 앞의 두 기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각 개인의 존재일 것이다.
근래의 문화적 경향의 근저에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에 대한 관심이 지배적이다. 플랫폼 구축을 통해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생산한 가치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효과가 수반된다. 이런 관점에서 대전시 문화의 중심축인 대전시립미술관의 경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도시의 문화적 상징이자 품격을 보여주는 장소인 미술관은 다수의 관광객이 도시 방문 중 가장 빈번하게 찾는 장소다. 그들은 문화생산물을 통해 그 지역의 분위기를 향유하고 싶어 한다. 향유는 곧 소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문객의 다수가 미술관 웹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대전시립미술관 웹페이지를 힘들게 찾아 들어가 보면 그 누구도 그것을 21세기 정보시대의 엔진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온라인 홍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시기에 미술관의 웹페이지는 대중들과의 소통에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게다가 영문 홈페이지의 영어 텍스트 수준은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전시 관련 정보는 안타까울 정도로 초라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스토리도 감동도 전달하지 못하는 정보들이다.
미술관을 방문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얻는 정보는 실제 방문을 유도하는 촉진제가 된다. 그리고 웹페이지의 내용과 구성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반영한다. 절망과 희망은 반복된다. 하지만 희망은 현재형이어야만 한다. 정용도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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