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단장·혁신클러스터학회장 |
신성장동력을 준비할 시점에서 양질의 산학협력은 중요한 돌파책이다. 정부는 산학협력 관련 정책의 부처 간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수반하는 산학연협력 발전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기본계획'(2019∼2023)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은 크게 네 가지로 인력, 기술이전, 창업, 인프라 등으로 구성됐다. 필자는 이 기본계획의 창업 부문에 참여한 바 있으며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의 정책연구와 계획 수립 시 경험들이 도움이 됐다.
국가마다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산학협력연구센터(I/UCRC)' 사업은 1979년부터 40년간 운영 중이다. NSF는 지원한 센터들의 자립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정부지원 보조금이 종료된 이후에 어떻게 자립하는지, 산업체나 다른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원받는지'를 분석한 바 있다. '지속가능성'이란 정부 지원이 소진된 후의 지속적인 프로그램 활동, 지속적인 이해관계자에 대한 혜택, 프로그램 지속지원을 위한 조직역량으로 정의된다. 평균적으로 I/UCRC는 10.32년 동안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았고 연간 센터 예산의 약 10% 수준의 자금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센터는 기업가정신을 보유한 교수들을 유치해, 고객 지향성을 강화한 가운데 센터를 적극 운영하면서 관련 위험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한 산업계 멤버십구축과 회비확보, 대학 부담금, I/UCRC 예산, 재단보조금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기관, 다른 산업체의 예산지원이 바탕이 된다. 이같은 성공 요인들은 우리 정부가 만든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기본계획'이 실행될 때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사실 미국NSF는 창의적이며, 신흥 연구영역 확장과 새로운 파트너 협력을 위해서 산학협력센터를 무기한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도와 센터가 점차적으로 산업계, 주정부 또는 NSF 이외의 스폰서에 의해 지원되도록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산학협력이 지속가능한 모습을 가지려면 불꺼지지 않는 실험실로부터 논문, 특허의 질적인 우수성, 각 부문의 리더십, 센터 소속 석·박사 졸업생들의 회원사 채용 등이 중요하다. 특히 센터의 고객인 기업들의 만족과 장기적 멤버십을 통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모델(BM) 마련이 절실하다. 이제 독특한 아이디어(I) 발굴과 고객의 니즈(N) 파악 및 역량(C)의 연계성을 높이는 잉크(INC) 기반의 산학협력이 교육과 연구에 체화돼 지속가능성과 진정성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단장·혁신클러스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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