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2019년은 두 가지 의미로 중요한 해다. 첫째 2·8독립선언, 3·1운동, 상해 임시정부 수립이 100주년이 된다. 올해는 민족사로 매우 중요하다. 둘째 '대전 방문의 해'다. 대전의 트레이드 마크가 뭘까? 과학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한 게 있다. 대전은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도시라는 것이다. 특히 클래식. 지금 대전은 한국의 주요 음악회가 열리는 곳이 됐으며 대전의 음악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그것은 대전 시립 예술단 및 민간 예술단의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전의 음악인들은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몇몇 주요음악회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우리 민족사적 음악회다. 대전 시향은 3월 15일 작곡가 윤이상의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를 연주한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 무장 독립운동을 한 독립 운동가다. 그가 애국 혼을 담아 작곡한 작품이기에 이 음악회는 뜻깊은 연주회가 될 것이다. 또 주창회에서 창작 발표회 '음악-역사와 마주하다'를, 대전 시립청소년 합창단이 창작 오라토리오 '그날의 외침 1919'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해 예술의 전당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와 2019 그랜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이외 대전음악제, 대전국제음악제 등의 많은 음악회가 준비되고 있다. 창작음악계는 대전현대음악제, DCMA 현대음악회, 주창회, M-Project 공존 등에서 창작품으로 대전 시민을 찾아간다.
잠깐 살펴본 음악회들만 봐도 대전이 갖고 있는 클래식의 저력을 알 수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올리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 중부권에서 대전의 클래식은 독보적이다. 이 음악회들은 시민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이제 시민들이 응답해야 한다.
음악회장으로 가자. 왜 가야 하는가? 음악회장엔 현장에서만 얻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연주자와 청중이 한 공간에서 울리는 음악을 통해 서로 교감하는 것이다. 이 교감은 감동을 준다. 이것은 음반이나 음원, 방송과는 다른 현장의 감동이다.
대전이 갖고 있는 클래식은 마치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숨겨진 보물을 갖고 싶다면 땅을 파는 수고를 해야 한다. 부단한 연습을 통해 연주가들이 먼저 시작했다. 이제는 독자들이 음악회장을 찾으므로 그 보물을 찾아야 한다. 그럴 때 여러분들은 차원이 다른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 올 한해 클래식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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