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1-09-15
대한민국의 개발시대는 1960년대~2010년대까지 신개발, 재개발,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어 개발시대의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다. 1950년대 국민소득 100달러에 불과한 가장 가난한 나라가 80년대 천 달러를 시작..
2021-09-08
내년 4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6월에는 지자체 선거가 있다. 그러니만큼 이 나라가 지금 선거의 열기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의 열기가 한창인 중에도 거듭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탄소 제로(carbon zero) 혹은 탄소 중립이 그것이다. 이때의..
2021-09-01
요즘 가을바람이 부는지 싱숭생숭하다. 누구라도 만나 실컷 수다를 떨고 싶지만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봤다. '밀양'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신애'라는 인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 첫 장면에서 신애는 핸드..
2021-08-25
선거의 계절이다. 인터넷 신문만 펼치면 여론조사 결과가 사람들의 정서와 이성을 쥐어짜는 듯하다. 많은 후보자의 심경은 얼마나 복잡하고, 설레고, 짜증 나고, 어이없어할까? 누가 대통령에 적합한가? 등 극히 단순한 질문으로 지지도를 계산한다. 넘 우습지 않은가? 그러나..
2021-08-18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민국예술원이 있다. 예술원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화 중 4개 분과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회원은 약 100여 명 정도라고 한다. 회원이 되면 명예뿐만 아니라 매달 활동비(180만 원)가 지급된다. 일단 활동비보다는 명예스러..
2021-08-11
백건우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다. 필자는 백건우와 인연이 있다. 1961년 6월 서울 명동에 있는 시공관에서 한국교향악단 창단 연주회(지휘 이남수)에 미국 유학을 앞두고 중학생으로 국민악파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작품 16 가단조를 협연하였다..
2021-08-04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부분은 미디어 커뮤니티(Media Community)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이다. 각급 학교의 출석 수업이 화상수업으로 바뀌었고 각종 모임이 영상 모임으로 전환되었으며, 홈쇼핑과 택..
2021-07-28
대전에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불평만 토로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를 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앞으로 후배들이 어려움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기 위해 영화사를 만들었다. 세련되고 멋진 이..
2021-07-21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과 나누어 지방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실행하고 있다. 관광분야는 관광지의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권한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본격적으로 분권화된다. 지역을 이해한 지방자치단체의 적절한 관광정책을 통해 지..
2021-07-14
사람들은 2019년 연말부터 전 세계로 번진 중국 우환 발 바이러스 질병을 코로나-19, COVID-19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지금은 좀 익숙해졌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COVID-19라는 말이 매우 낯설고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의 질병이 세계화되자 이내 펜..
2021-07-07
제법 날씨가 더워졌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시간은 참 여유롭기까지 하다. 연극 공연을 하나 올리고 나면 맥없이 잠만 잔다. 빠르게 속도를 내면서 달려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하다. 오늘은 서늘한 빗소리와 책을 마주하며 앉아 있다. 내 앞에 놓인 책은 희곡..
2021-06-30
단재 신채호는 민족의 아픔을 온몸으로 담아낸 대전 출신의 지사이자 역사가, 작가이다. 그의 '조선상고사'는 고려 초기의 신라 계열 문인이었던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드러낸 사대주의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지만, 정통 사학의 흐름 안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형편이다. 그..
2021-06-23
거창한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버거워진다. 버겁다는 것은 실체가 없는 대상을 드러내려고 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고 해야 그나마 부족하지만 표현했다고 본다. 이런 감정을 때로는 정화하고 때로는 증폭시켜주는 힘이 있는 것이..
2021-06-18
1960년대 시골에서는 라디오도 드믄 세상이라 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은 새로움과 신기함을 전해주는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것처럼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학교 때 지리 선생님께서는 세계의 지리 문화를 아주 재미있게 소개해주셨다. 어려운 나라를 소개할 때는 가슴을 쓸어가며 말..
2021-06-17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 (하 략)"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의 6.25 노래 첫 악절이다. 6.25 전쟁은 김일성이가 모택동과 스탈린의 사주를 받아 일으킨 동족상잔의 처참한 전쟁이었다. 그런데도 6.25는 언제부터인가 잊혀..
2021-06-03
"감독님. 기분 나쁘세요?" 정말 믿기지 않았다. 공공기관의 심사현장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자리는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지원금을 받으려는 참가자들이 심사를 받는 곳이었는데 필자도 발표자로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설명하던 참이었다. 이..
2021-05-26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3월부터 '거장, 중원을 거닐다'전이 열리고 있다. 중부권 출신의 거장 급 작가를 선별하여 꾸린 이 전람회는 당연 지역 출신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세계를 조명하여 널리 알림으로써 문화적 자긍심을 일깨우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기라성 같은 작가들..
2021-05-19
공주의 나태주 시인이 정년퇴직을 하기 직전 장기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할 때이다. 계간 '불교문예'의 일로 잠시 장기초등학교에 들른 적이 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내가 물었다. "선생님!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무엇이 안 좋아집니까." 나태주 시인이 머뭇거리지 않고..
2021-05-12
오늘 나는 꿈을 찾는 젊은 청년 예술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요즘 나는 6월에 올라갈 공연에 참가하는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의 공연은 꿈을 가진 인간의 무모한 열정을 무대에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
2021-05-05
요즈음 '이대남', '이대녀'라는 신조어가 신문을 휘갈고 있다. 불안한 2·3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지금 이들은 뜨겁게 분노하고 깊게 절망하고 넓게 냉소적이다. 이들의 마음을 어찌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기성세대들은 당혹해하며 겁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에게 살..
2021-04-28
매년 12월이면 문화재단에서는 문예진흥기금 신청을 받는다. 문화예술인들은 자신에 맞는 항목을 찾아 지원서를 쓰고 연락을 기다린다. 올해도 3월에 결과가 나왔다. 결과물이 있으면 그에 따른 이유가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심사 기준 앞에 나온 한 문장에 눈길이 갔다..
2021-04-21
'리차드 용재 오닐'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지난3월 미국음악의 권위있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솔로상을 수상했다. 그래미는 음악의 80여개의장르중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가에게 수상한 것이니 의미가 큰 것이다. 우리에게 더 의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2021-04-14
포스트모더니즘은 1960년에 일어난 문화운동이면서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과 관련되는 한 시대의 이념으로 사회 문화의 점진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2020~2021년 2년 사이에 뜻밖에 다가온 세계 문화 쇼크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2021-04-07
3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극장의 추억이 있다. 유명 영화가 상영되는 날이면 줄을 서서 영화관에 입장하고 통로에 앉거나 뒤에 서서 관람하기도 했다. 좌석이 별도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비어있는 좌석을 찾아 앉았으며 극장 측에서는 정원 이상의 사람..
2021-03-31
이 칼럼에 사진으로 실린 풍경화는 대전 이응노미술관의 '이응노의 사계'전에 전시되고 있는 그림 중 하나로 이응노가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인 '동백림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되어 대전교도소에 복역했을 당시에 그려졌다. 길게 흐르는 큰 강을 가운데로 하여 뒤로는 나지막하고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