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의 6.25 노래 첫 악절이다. 6.25 전쟁은 김일성이가 모택동과 스탈린의 사주를 받아 일으킨 동족상잔의 처참한 전쟁이었다. 그런데도 6.25는 언제부터인가 잊혀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본다.
6.25 당시 국방장관은 신성모, 육군 창모 총장은 채병덕 소장이었다. 해방의 기쁨도 누릴 틈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전쟁, 이때가 주말이었으니 군인들 반 정도는 휴가나 외출이었다. 6월 24일 토요일 국군 지휘부들은 육군장교클럽 개관식에 참석 성대한 파티로 새벽까지 술을 마셨으니 숙취한 상태에서 전쟁을 맞았다. 결국, 남침 3일 만에 서울을 내주었다. 신성모 장관은 우리 군이 잘 싸우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정부는 대전을 거쳐 부산으로 도망가듯 피신했다. 3개월 만에 대구 부산을 빼고 다 적 수중에 내주었다. 유비무환의 결과였다. 과거 역사에 이런 경우가 있었는가? 무능한 국방장관, 총장이 빚어낸 치욕의 역사였다. UN군이 참전하고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세가역전 낙동강 전투의 영웅 백선엽 장군 김석원 장군 등이 북진, 서울을 탈환하고 압록강까지 진격했으나 중공군 30만 대군이 물밀 듯 내려와 후퇴, 오늘날 휴전선을 그으며 남, 북은 이것이 국경처럼 되었다. 소위 DMZ다. 이러한 내용은 모 방송국에서 공화국 시리즈에 드라마로 나오기도 했다. 평소 신성모 장관은 만약 북한이 쳐들어오면 우리 군은 그들을 물리치고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도록 하겠다고 큰 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 참으로 나쁜 장관이었다.
2020년 6.25 70주년 기념식에서 필자는 귀를 의심했었다. 애국가 전주의 도입부 일부가 북한 국가와 정확히 리듬 6박자가 똑같았다. 가장조였다.
2020년 6.25 행사는 70주년을 맞는 행사였다. 더구나 70년 만에 귀환하시는 147분의 국군 전사자를 맞이하는 그런 행사였는데 이상했다. 우리나라 애국가는 사장조에 4분의 4박자 두도막형식의 16마디이다. 사장조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부름에 부담 없는 음역(음높이)인데 이날 연주는 한음 올려 가장조로 연주한 것이다. 연주하기는 화려하고 좋기는 한데 노래하기는 어려운 것을 왜 바꾸었을까? 애국가는 어떤 이유라도 곡을 달리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 다행히 2021년 제 66회 현충일 행사에는 애국가 제창을 원곡대로 했다. 얼마 전 새로운 육군 군가를 발표했다. 육군, 위(We)육군, 제목에서 신세대를 떠올리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대에 맞는다고 다 군가일까? 참고로 육군 군가는 이렇다. 백두산 정기 뻗은 삼천리강산 무궁화 대한은 아세아의 빛 화랑의 핏줄 타고 자라는 남아 (후략) 첫 악절이다. 최달희 작사, 김동진 작곡이다. 화랑의 핏줄을 이어받아 전사의 후예로서 용감하게 진격하는 모습이 잘 묘사된 훌륭한 군가다.
2018년 해군본부 정훈 공보실장 겸 대변인이었던 정성엽 예비역 대령이 광복 군가에서부터 2000년대 새로운 군가까지 대한민국 최초로 한국 군가 대전집을 발간했다. 수록된 곡이 무려 365곡이다. 펼쳐보니 필자가 아는 군가가 많다. 연주도 지휘도 많이 했으니 군가에 대한 추억이 새로웠다. 군가는 무형전력의 기본이다. 장병들에게 싸워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전우애를 고양한다. 함께 불러 동질감을 느끼고 힘차게 부르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군가는 연미복을 입고 부르는 성악이 아니다. 음치도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쉬워야 한다. 박자는 씩씩한 군인정신을 강조하는 박자와 행진풍이면 된다.
요즘 군(軍)을 보면 참 한심하다. 강군(强軍)이기를 포기하나 보다. 군(軍)은 군기(軍紀)가 생명이다. 장관, 총장, 소위 장군이란 사람들중, 용장(勇將)이 안 보인다. 유비무환의 결과를 경험한 우리들이다. 71년 전 6.25 전야의 상황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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