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0-08-31
방송을 통해 이런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대부분이 뾰족지붕에 창문이 달리고 굴뚝에서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을 그렸다. 질문을 바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그리하고 했더니 네모난 건물에 똑같은 창문이 다닥다닥..
2020-08-24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망언 탓에, 이번 광복절은 역사오염의 날이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의 건국 역사를 뿌리째 뽑아내려는 김 회장의 독설은 요설에 가깝다. 한 개인의 역사인식을 탓하고 싶지 않지만, 광복회장의 외눈박이 관점과 선동적인 언사마저 묵과할 수 없다. 대한민국상..
2020-08-17
일본은 전자기기와 자동차를 팔아 막대한 부를 만들었지만, 제조업 기반의 시스템에서 금융과 IT 산업으로 선순환되지 못했다. 90년대 초까지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폭등은 급격한 금리 조절과 외부의 영향으로 부동산 버블은 붕괴됐고 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지며 일본국민은 부동산..
2020-08-10
미·중의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과 맞물려 경제·외교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패권을 차지하려는 G2의 야욕은 주변 국가들에 자기편에 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 수출국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둘의 충돌은 한국에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주..
2020-08-03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하나은행 콜센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내 기억은 40년을 건너 대전역과 충남도청 사이에 있었던 충청은행 본점 건물을 떠올렸다. 아직 경제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던 19..
2020-07-27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의 폭등하는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또다시 행정수도 이전을 들고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국면전환용으로 바라보면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일 뿐만 아니라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라고 판단했던 것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과연 세종..
2020-07-20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정책이 발표되었다. 2025년까지 디지털, 그린, 안전망 강화를 세 축으로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그린 리모델링,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등..
2020-07-13
생명의 가치가 소중하듯이 장례와 조문 역시 살아 있는 자가 망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예우이자 소중한 절차다. 살아생전의 명예, 공적과 과오도 망자의 죽음과 함께 소멸된다. 다만, 망자에 대한 기억과 평가는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다. 목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2020-07-06
많은 포유류는 분비물로 표시하거나 냄새를 남겨 자기의 영역을 표시한다. 동물 수컷에게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게 했더니 자신의 영역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싸움을 만들고 질서를 어지럽혀 영역을 지키는 게 아니고 결국에는 죽거나 다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신체적인 신호가..
2020-06-29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설파한 대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많은 고통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대부분 서로의 의사와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말과 글을 통해 형성된다. 특히 얼굴을 맞대고 하는..
2020-06-22
내 고향 충청이 별 볼 일 없는 지역 취급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자조와 푸념만이 빈 머리 채울 때, 모처럼 단비가 가슴을 적셔 주었다. 박병석 의원의 국회의장 취임이 바로 그 단비였다. 변변한 정치 지도자 하나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황량한 땅에서 국가 의전서열 2위의 국..
2020-06-15
윤미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를 역임했고,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이어 제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올랐다. 이에 이용수 할머니는 그런 윤미향을 강하게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현재도 윤미향을 용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2020-06-08
직업이 건축가이기도 하다 보니 종종 건축설계 일을 부탁받기도 한다. 건축허가 관련 실무야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이뤄지지만, 그 전 단계인 기본계획 수준의 작업 아니면 믿을 만한 사무소를 소개해주는 정도의 일을 의뢰받는다. 부탁하는 사람은 자신이 꿈꾸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2020-06-01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지닌 채 20대 국회가 막을 내렸다. 6월이면 21대 국회가 출발한다. 21대 국회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입성한다. 국정을 챙기는 경험이 일천한 새내기 의원들의 새로운 각오와 열정이 돋보이길 기대한다. 정치 행위의 주체는 사람인지라, 초선의..
2020-05-25
생명체라는 화학기계는 자신의 화학적 원리를 이용해 태양으로부터 온 에너지를 사용하고 광합성을 하거나 단순하지 않은 무수히 많은 기능을 작동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세포 내의 화학적 노동자인 단백질은 20가지 종류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고유한 구조들을 만들어내며 많은 화학..
2020-05-18
코로나19 사태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중세 시대처럼 접촉을 피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어수단이 되고 있다. 하찮은 바이러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을 무력화했다. 어쩔 수 없이..
2020-05-11
소년보호재판을 진행하다 보면 눈물을 많이 봅니다. 나이 어린 소년들로서는 딱딱한 법정의 분위기가 두렵기도 하겠지요. 보호소년이 흘리는 후회의 눈물도 안타깝지만, 그런 자식을 바라보며 보호자가 흘리는 눈물은 더욱 애가 탑니다. 특히 그 보호자가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
2020-04-27
어찌 보면 미증유의 일이라 할 수 있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변화를 맞고 있다. 그 변화의 가장 큰 모습은 '비접촉 시대'의 도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과 고객이, 학생과 교사가 만나지 못하고, 스포츠나 예술 행사가 열리지 못하..
2020-04-20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민주당의 승리는 예견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대전시민들의 선택은 매우 놀라웠다. 대전시민들은 이번처럼 한 정당에 몰표를 던져주지는 않았기에 더욱 그렇다. 게..
2020-04-13
요즘 영화채널에서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십 년 전 개봉한 '컨테이젼'이란 영화가 재방송을 거듭한다. 작금의 코로나19 세상을 예견한 듯한 스토리로 관심을 끌고 있는데, 팬데믹 세상에서 벌어지는 인간 본성과 군상을 다룬다. 영화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벌어지는 격리, 시설..
2020-04-06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21대 총선이 진행 중이다. 후보자가 유권자를 직접 손잡는 장면이 급격히 줄었다. 각양각색의 정당들과 기존 정당과의 관계가 모호한 위성정당들이 속출했다. 변종 바이러스와 선거법의 변종 탓에 벌어진 일이다. 국회에서 정당들이 자..
2020-03-30
14세기 중세 유럽을 덮친 페스트(흑사병)로 인구는 감소했고, 높아진 임금을 해결하지 못한 영주들은 파산하기 시작하며 봉건제는 약화했다. 경제 구조도 바뀌게 됐고, 부르주아라는 새로운 계급은 금속활자를 개발해 정보의 전달과 접근이 쉬워졌다. 1524년경 스페인 군인들이..
2020-03-23
갑자기 콧등이 가려워 죽겠는데, '긁으면 안 돼'라고 속으로 주문을 외고 있다. 벌써 무의식중에 한두 번은 만졌을 텐데 괜스레 호들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의 삶이 흐트러진 지 오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앗아간 평범한 일상이 새삼 그리워진다. 바이러스는 일..
2020-03-16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왼쪽으로 갔다가 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이라는 단어가 있다. 한 마디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린 말이다. 좀 더 속된 표현으로는 냉탕, 온탕을 반복한다는 말도 흔히 쓰이고 있다. 매우 부정적인 말..
2020-03-09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고, 변호사로서의 직업을 수행하는 것도 너무 힘겹다. 법원마저도 휴정기에 준해 모든 변론기일을 연기하고 있어 구속돼 있는 피고인들은 자신의 재판기일이 연기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한번은 교도소에 갔다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