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4-11-27
아기 예방접종을 하러 온 병원. 집 주소를 쓰는데, 아파트 이름이 12글자나 된다. 아기를 안고 주소는 주소대로, 긴 아파트 이름은 아파트 이름대로 쓰려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주택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아파트 생활이어서 더 적응이 안 됐다. 집들이를 하..
2024-11-26
"임금교섭 승리를 위해. 투쟁!" 전국교육공무직연대회의(이하 교육공무직)의 총파업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공무직은 조리사, 행정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안전을 책임지는 필수적인 존재다. 그러나 그들의 처우 개선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2024-11-13
"에이, 한 명만 낳게? 두 세 명은 낳아야지." 아직 임신도 안 한 신혼부부인 내가 매일같이 듣는 얄미운 말이다. 올해 결혼했다고 하면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 아이 계획이다. 나와 남편 역시 아이 계획이 있다. 한 명을 키우는 데 수억이 든다던 두려움을 뒤로하더라도 지..
2024-11-10
2022년 여름이었습니다. 그때도 주말에 아이들과 갑천습지를 걷고 있었죠. 반딧불이 서식처라고 팻말이 있는 오솔길의 한 나뭇가지에 새가 앉아 있었습니다. 마침 해가 지는 때여서, 산책로는 어둠이 진작에 내려앉았는데 새가 앉은 높이의 나뭇가지는 여전히 붉은 노을빛이 비추..
2024-11-06
65세 정년연장. 우리나라가 저출생 및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핵심 키워드다. 행정안전부 공무직 근로자로 시작된 정년연장 논의는 정부 여당 주도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에 앞서 야당에서도 해당 법안을 수차례 발의했기 때문..
2024-10-30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얼마 전 졸업생 신분으로 대학교 취업선배 멘토로 나선 내가 취업박람회 성격의 행사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다.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공모전 및 경진대회 공략법 등 여러 기술들을 준비한 내가 바보였다. 아직 사회에 첫발을 내딛..
2024-10-28
2023년 교육계엔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일은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고 그로 인해 학교 현장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현장의 불만과 울분은 뜨거웠고 이례적으로 속도감 있는 변화가 만들어졌다. 그 요구가 완전히 관철되..
2024-10-07
"사과를 심심하게 해요?"… 한글날(10월 9일)에 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 요즘 SNS에서 유명한 개그가 현실이 됐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청소년 문해력 문제, 외래어 남발, 몰아치는 신조어 등 한국 사회는 알아갈 수 없는 언어들에 잠식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
2024-10-06
최근 인터넷을 보다가 경악스러운 글을 봤다. 대전 성심당이 임신부에게 프리패스 제도를 제공한 것을 두고 '불공평'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고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임신부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바라보는 일부 시각들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성심당은 임신부들..
2024-09-29
경제부로 발령받은 지 10개월, 요즘 취재현장을 돌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지역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건설업과 제조업 모두 말이다. 과연 내가 살면서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었던지 돌이켜보면, 10년, 20년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아 그래도 그..
2024-09-22
최근 새롭게 시작한 운동이 있다. 바로 러닝이다. 10년 가까이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에만 적응했던 내 몸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싶었던 나는 접근성이 높고 돈도 별로 들지 않는 운동으로 알려진 러닝을 별다른 고민 없이 나의 일상 루틴에 추가했다. 러닝의 시작은 헬스..
2024-09-18
세종시의회의 제2차 추경 예산안 삭감 여진이 추석 절에도 지속되면서, '이응패스 사업' 예산안의 통과가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이응패스는 야당(더불어민주당) 주도(의석 점유율 65%)의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 3종 세트'로 분류됐으나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실제..
2024-09-10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 이 말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현상을 뜻한다.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의 항구도시로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철광석을 생산, 수출하는 중심지였고, 네르비온 강이 바다로 이어져 조선업도 발달한 공업 도시였다...
2024-09-09
쉽게 짜증이 나고 화나는 감정을 느낀다, 만성적으로 감기나 두통이 나타난다, 현재 업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맡은 일을 하는데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일하는 것에 심적 부담과 긴장을 느낀다, 하루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힘들다 등..
2024-09-03
정부가 디지털 전환 정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위험성에 대한 대책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수준이다. 최근 딥페이크 피해가 속출하면서 현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정책에 맞는 법안도 발맞춰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딥페이크란 딥러닝(d..
2024-08-27
걸어 다니기 무서운 요즘이다. 차도가 아닌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 있어도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안전하다는 생각보단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나를 덮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대전에서는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3일에는 유성..
2024-08-26
내 할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다. 아빠와 그의 형제들은 자신의 아버지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낀다. 해병대 2기 출신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할아버지를 이따금 "우리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었지, 참 대단하신 분이었어"라며 돌아가신 그를 떠올리며 술잔을 비우곤 한다. 그..
2024-08-21
서천, 아산, 당진, 그리고 이번엔 예산. 2024년에 큰 이슈가 이어진 충남의 지역들이다. 먼저 올해 1월,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새벽에 일어난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말 그대로 다 타버렸다. 대응은 빨랐다. 대통령이 다음날 바로 화재현장을 찾..
2024-08-19
8월 7일 대전에서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의사회가 주요 임원과 종합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돕는 전문의 열 서너 명이 모여 전공의 및 대학 휴학생들과 식사 나누며 대화하는 간담회였습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
2024-08-18
미래의 자동차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단연 전기차가 떠오를 것이다. 탄소배출 제로 시대에 걸맞게 전기차는 대기환경 오염물질 배출도 없을뿐더러, 전기모터 구동방식이다 보니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에 비해 물리적 마찰도 적어 에너지 효율도 몇 배 이상 좋기 때문이다. 이에..
2024-08-11
어느 때보다 큰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을 알렸던 2024 파리 올림픽이 어느덧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파리 올림픽도 크고 작은 화제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엔 순항하며 무사히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달라진 것도 하나..
2024-08-06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줄여서 '초품아'. 어린 아이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하길 바라는 부모의 욕망을 반영한 신조어다. 나 역시 훗날 아이가 생기면 집에서 먼 학교보단 집 가까운 학교를 안전하게, 편하게 다니길 원할 것이 분명하다. 요즘 생겨나는..
2024-07-24
최근 친구들의 술자리에선 부동산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결혼을 앞두고 대전 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고 이자 내기 힘들다는 친구부터, 분양가가 너무 비싸 청약을 포기하고 구축아파트 매매를 고민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느 아파트가 오를까에 대한 투자 관점에서의 부..
2024-07-23
"MBTI가 뭐에요?" 첫 만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멘트다. MBTI 유형을 물어보는 것은 서로 처음 만나는 이들의 필수 질문코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과거엔 취미, 성격 등 상대에게 일종의 취재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종합적인 성향을 파악하는 데..
2024-07-22
한국축구 미래가 암울하다. 들려오는 소식마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후 수개월간 감독을 찾지 못하다 7일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문제는 당초 축협이 '제시 마치' 등 실력 있는 외국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