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제 기자 |
2024년에 큰 이슈가 이어진 충남의 지역들이다.
먼저 올해 1월,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새벽에 일어난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말 그대로 다 타버렸다.
대응은 빨랐다. 대통령이 다음날 바로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현장을 살폈고, 현장에서 김태흠 도지사는 보다 빠른 복구를 약속했다. 그 약속대로 4월 임시시장을 개장하고, 내년까지 2층 규모로 새 단장까지 하게 됐다.
다음은 아산이다.
3월 충남아산FC의 홈 개막경기에서 서드 유니폼 착용했다는 이유로 서포터즈가 구단과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지사에게 '스포츠와 정치를 결부시키지 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파란색 홈 컬러로 가진 충남아산FC가 새 시즌 서드 유니폼으로 빨간색으로 제작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 총선까지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시기였기에 더 큰 문제가 될 뻔했다. 이때 김 지사는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쟁점화 이용에 불쾌하다"며 유감을 표했고, 다행히 충남아산FC는 사상 첫 1부 승격까지 바라보는 성적을 내며 현재는 순항 중이다.
이번엔 당진. 당진 간척지를 활용해 스마트 양돈 농가를 구축하고 쌀보다 소비량이 많아진 돼지고기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려 '돈 버는 충남 축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축사 건축도 최신기법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환경적으로도 우수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김태흠 지사의 발상이었다. 미래 먹거리 마련 그리고 국가토지 활용을 통한 국비 지원 확대, 기존 양돈 농가로부터 발생한 갈등 민원 문제 해결까지 생각의 출발은 좋았지만, 결국 반대 목소리에 막히게 됐다.
한창 뜨거운 8월,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댐 건설 후보지를 발표했고, 우리 지역에선 청양 지천댐이 후보지로 정해졌다.
김태흠 지사는 20여 년 전 충남도 부지사 시절과 국회의원 당시부터 충남의 신규 댐 건설 가능한 지역으로 지천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댐이 건설된다면 기대되는 점은 상당하다. 기후위기 속 매년 커져만 가는 재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지역 기반시설 지원사업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으며, 상수도보호구역 지정도 하지 않아 지역 발전에 저해될 부분도 없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다.
다만, 일련의 충남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는 소통의 아쉬움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김 지사의 달라진 톤과 위축된 듯한 정치적 입김이다.
대통령이 내걸었지만 지켜진 것 없는 충남 지역 공약들, 가로림만해양정원 타당성 조사 탈락에 대해 정부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제 가로림만 예타 탈락 후 "충청권 홀대로 해석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정부를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실리를 위한 뒷걸음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진 스마트축산단지 또한 결국 농림부와 정치권 설득 실패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단 말까지 나온다.
김태흠 지사는 당진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겠다며 추진 의지를 보였다.
아직 정치인 김태흠의 인기는 막강하다. 올해 7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광역단체장 정당지표 상대지수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이 인기는 충청도민의 염원이다. 지역 살림살이를 위한 강한 정치력과 추진 의지 그리고 설득의 묘를 보여달라는 뜻.
충청에선 아직 가보지 못한 길, 누군가는 뚫어야 할 길. 그 길이 살 얼음길이 아닌 첫눈 내리고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이기에 더 큰 관심을 가져본다.
이현제 내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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