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대두되는 문제들을 살펴보면 심심한 사과, 사흘 뒤, 금일 등등… "사과를 심심하게?", "금요일 말고 지금이요", "4일 뒤요?"와 같이 청소년들 뿐 아니라 20·30세대의 문해력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축제와 같은 사회 행사에서도 한글 사용이 떨어지고 외래어나 세대 간 화합을 이유로 신조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점점 단어 이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추세다.
8월 29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실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3.3%인 146만 명이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비문해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인 100명 중 3명의 문해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인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사회, 교육청 등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문체부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10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10대 과제는 ▲아름다운 우리말 일상 환경 구축 ▲언론·방송 보도 용어 개선 ▲온라인 국민 참여형 행사(캠페인) 추진 ▲공공기관의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 등 5대 분야에 대한 과제로 구성했다. 네이버 등과 함께 온라인 국민 참여형 행사도 추진한다. 또한 12월까지 KBS 현직 아나운서들이 전국 약 100곳의 초등·중학교에서 바른 우리말 교육을 한다. 공공기관도 쉽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데 앞장선다. 우리말을 잘 살려 쓴 공공기관의 정책명, 경관명을 추천하는 대국민 공모를 진행한다.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로 돼 있는 용어는 제보 받아 개선한다.
지역사회 중 세종시는 10월 한달간 한글문화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시는 행사에 한글표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한글사랑위원회 구성, 지원조례 개정안, 축제 곳곳 한글 콘셉트 등 개선에 힘썼다. 또한 전국 훈민정음 독후감대회, 한글대전, 유학생 대상 프로그램 등도 진행해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외래어·신조어에 대응한다. 전국의 교육청도 학생들의 문해력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위해 맞춤형 프로그램, 미래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의 경우, 충남교육청은 한글사랑의달을 운영하고 ▲올바른 한글사용 학생공모전 시상과 한글사랑 유공자 및 기관 표창 ▲우리말 우리글 꿈잔치 등을 진행해 올바른 사용 문화를 확산하고, 국어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
이처럼 우리는 신조어를 빙자한 줄임말과 과도한 외래어, 문해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각지에서 노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평소에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되돌아보고 한글의 소중함을 이해하길 바란다.
김윤경 편집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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