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2022-08-16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회장 정강환)는 CEO과정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전) 문화체육부 초대 차관이자 1993년 충남도지사였던 박태권 전 지사를 모셔 특강을 벌였다. 인천시는 1977년 유명 건축가가 지은 강의 장소인, '이음 1977'집을 사들여, 『이음1977』라는..
2022-08-12
시골 마을 해는 저물어 가고 어머니는 마루에서 밀가루 반죽하여 홍두깨로 밀었다 돌담 위 자라는 애호박 하나 따다가 듬성듬성 썰어서 끓였던 손국수 몇 가지 반찬에 어머니 마음 같은 국물이 입맛 돋궜던 손국수 맛 그땐 그랬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 육 남매 어머니 손맛 잊을..
2022-08-04
흙(土)이 금(金)을 능가했다. 충남 바다 보령시에 부의 추월차선이 만들어 지고 있다. 서해 뻘에 지천으로 널린 진흙(MUD)이라는 소재 하나가 한 도시를 먹여살리는 동력이 되었다. 대통령을 움직이고, 전세계 전문가들을 방문하게 만들 정도다. 올해 25주년을 맞이하는..
2022-08-02
등 굽은 세월이 멈춰 선 곳 빛바랜 나이테가 묻어있는 옷가지들, 한평생 삶이 비좁은 사물함에 웅크리고 있다 은사시나무 한 그루 가슴에 심고 휘청이던 길 오동잎 지듯 시간의 살점들이 떨어져 나가며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종착역, 초사흘 달이 창문에 걸터 앉아 안부를 묻는..
2022-08-02
푸른 물결 햇살이 손짓 하던 날 하늬바람 손 잡고 올려다 본 하늘 낮달의 눈물을 보았지 파란 각시풀 논둑에 앉아 훍으로 송편 빚던 소꿉동무들 미소가 하얗게 박꽃으로 피어난다 그리움을 묻어 놓고 산모롱이 돌아간 당신은 수리부엉이 울면 오시려나 오랜 시간이 멈춰 선 곳 내..
2022-07-20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김용복의 청론탁설 북 콘서트', 2022년 7월 16일 오후 3시 한남대 서의필홀. 김용복 선생님의 출판기념회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등 각계각층 많은 귀빈들이 축하하고 기뻐해주는 축제의 장이..
2022-07-04
'불모(佛母)'란,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의미한다. 그런데 불교 미술 작가, 즉 불상을 그리는 거장도 '불모'라고 존칭한다. 부처가 이 세상에 마야부인을 통하여 태어난 것처럼, 부처의 모습 또한 화백을 통하여 창조된다. 그래서 '불모' 라고 예우하는 것이다...
2022-06-27
동해 바닷길을 거닐던 그대와 작은 돌을 주워 출렁이는 물결 위에 한 송이 두 송이 물수제비 꽃을 피웠지요 그대는 떠나가고 저 푸른 물결 속에 남아 있는 꽃돌을 찾고 싶어요 갈매기 울음이 머리 위로 떨어져요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드네요 지느러미와 꼬리가 없는 나를..
2022-05-10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를 염원하며 대전의 유명가수 허진주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노래, '축하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홍보영상까지 제작했다 한다. 여자가 여자를 봐도 반할 때가 있다. 허진주 가수가 그랬다. 어버이날, 필자는 평소 부모님처..
2022-04-12
'바다의 토끼'라 불리는 군소를 아시나요? 지난주 울진으로 기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꽃비가 머리칼 봄빛으로 물들이고, 나무 우듬지마다 여린 손가락을 기어이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숲에만 봄이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해의 은빛 윤슬 아래 조곤조곤 바쁜 집게 몇 마리 미..
2022-03-31
생명이 흐르는 푸른 서식지 걸음이 야생 풀밭에 도착했다 잃어버린 먼 기억을 찾듯 이정표 없는 곳에서 눈이 아리도록 네잎클로버를 찾는다 뿌리에서 밀어올린 네 개의 조각 소리 없는 귀한 무늬가 깊게 숨어있다 손끝에 닿고 싶은, 포튜나 눈을 크게 열고 얼마나 찾아야 너에게..
2022-03-23
봄이면 설레이는 가슴으로 콩콩 뛴다 따스한 공기 따스한 햇살 모든 게 다 행복이다 앙상한 가지에 빼꼼이 신록으로 얼굴을 내밀며 주변은 앞다퉈 아름답게 뽐어져 나오는 예쁜 꽃 행복하다는 감탄의 소리가 연이어 나온다 봄은 행복이며 희망인 것이다
2022-03-08
굴곡진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 거두어 온전히 나에게로 향하는 시간 허공에 나부껴 흔적 없이 사라진대도 아쉽지 않을 먼지 같은 인생 그 생을 지켜내기 위해 어둠을 가르며 홀로 걷는다. 모두가 찾아든 발자국에 내 한 걸음 보태어 조심스레 불러 보는 가슴속 불같은 외침. 빛줄..
2022-03-08
고약한 바이러스야 얌전히 물러가거라 동장군보다 시린 펜데믹도 거뜬이 이겨냈다 구수한 너그러움으로 노숙자의 언몸을 녹이고 따스한 부드러움으로 비정규직 멍든손을 감싸주리라 저 만치 봄이 온다 파릇파릇한 밥상 위에서 어머니가 미소 지으신다 향순이가 수줍게 윙크한다 <2022..
2022-02-17
텅 빈 허공을 지키는 달 창문으로 달빛이 넘어온다 빈 종이에 달빛을 담는다 쓰다 만 시를 담아 둔다 너와 나 앞다투어 쓰는 시 세상으로 나간 내 시는 달리지도 못하고 그만 쓰러지고 말겠지 저만치 줄행랑치는 생각들 무엇으로 묶어둘까 A4 용지는 늘 배가 고프다 이제 슬픈..
2022-01-27
뜰의 미소가 핀, 채송화, 분꽃, 달리아, 백일홍 꽃이 어우러진 복숭아나무 한 그루 연분홍 꽃이 지고 붉게 익은 탐스러운 열매가 달빛에 비쳐 지면 어머니의 미소같이 아름답고 해를 삼킨 달을 품은 벌레 먹는 복숭아 내 귓전에 속삭이듯 아삭아삭 유혹하지 ''이 복숭아를 먹..
2022-01-18
하늘밖에 모르던 꽃잎이 무언으로 있다 낯선 타인처럼 다른 계절에서 온 꽃이 햇살에서 다이어트를 했는지 바싹 말라있다 서걱서걱하던 꽃의 갈증이 찻잔 속에서 마른 갈피를 열고 되살아난다 터질 것 같은 꽃망울 3분의 고요에서 낯익은 표정이 태어난다 내 기분 앞에서 부풀어오르..
2022-01-09
이곳 비탈진 곳에 눈이 내린다 기다리던 눈이 이리저리 비틀거리다 쌓여 간다. 고달픈 세상 우울한 마음 하얀 눈 속에 잠재우고 빙점의 다이아몬드로 빛을 발한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반들거리는 언덕 신나는 마음 즐거운 마음 함께 미끄러져 내려온다. 넘어지며 하하 호호 밀어주..
2022-01-04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나서 찾아가는 골목길의 선술집 찌그러진 주전자 농익은 막걸리에 파전냄새 풍기면 젓가락이 춤추며 부딪히는 술잔에 성찬의 즐거움 흘러가는 세월에 늘어나는 주름살 마음은 이팔청춘 동장군이 춤추고 칼바람 불어와도 훈훈함이 맴도는 반가워서 한 잔 분위기에 취..
2021-12-28
1) 가마솥에 붉은팥을 푹 고와 죽을쑤고 밤새 만든 새알심을 저어가며 끓이시던 그 옛날 어머님 생각 아련하게 떠오른다 2) 가족들 둘러앉아 오손도손 나눈덕담 아이들 재롱잔치 웃음꽃 피웠는데 어느덧 흔적 사라진 아련한 옛 날들 3) 세상이 변하여서 흔적마져 사라져도 동치..
2021-12-27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하고 남은 밥을 비닐봉지에 담아왔다 구수한 밥이 먹고 싶어 프라이팬에 누룽지를 만든다 흰밥이 그릇을 움켜쥐고 격렬하게 변신하여 바삭하다 흰밥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따뜻한 내음이 거실에 번진다 눈 내리는 밤 순백의 눈송이와 밥에서..
2021-12-20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보고 또 봐도 그립고 그립다. 나이가 늘어날수록 허기가 진다. 누군가를 가슴에 담으면 일생 섬이 되어 외로움에 젖는다. 딤채에 열하루를 묵혀둔 캔맥주 따는 소리가 무척 청랑하다. 한잔을 단숨에 쭉 마시며 입안에서 가슴 저 밑바닥까지 살얼음이 '쨍'..
2021-11-30
노오란 은행잎 어두움 밝히고 빨간 단풍잎 온몸 불태우면 가을날의 풍성한 휘날래는 간곳 없고 헐벗은 가지에 마지막 잎새 차가운 바람에 떨고 대지 위 단풍은 그리운 추억을 반추하며 살라하네
2021-11-26
온다는 소식 없이 부끄러워 밤늦게 남몰래 내려왔나 수줍은 얼굴 붉게 물들어 저마다 울긋불긋 색동옷 갈아입고 아름다움에 반한 흥겨운 산새소리 숲속으로 퍼지면 맑은 계곡물 따라 작은 돛단배 되어 여행을 시작한다. 가을은 저 멀리 소리 없이 가고 단풍은 화려함을 버리고 바람..
2021-11-26
간밤에 내린 찬비 앞 마당을 적시더니 겨울의 초입임을 예고하며 달려온다 그래도 이 비 그치면 새 날이 밝아 오겠지 벌 나비도 숨어버린 싸늘한 창 밖에는 나무끝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하나 새 날을 기다리느라 안간힘을 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