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저물어 가고
어머니는 마루에서
밀가루 반죽하여 홍두깨로 밀었다
돌담 위 자라는
애호박 하나 따다가
듬성듬성 썰어서 끓였던
손국수
몇 가지 반찬에
어머니 마음 같은 국물이
입맛 돋궜던 손국수 맛
그땐 그랬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 육 남매
어머니 손맛 잊을 수가 없다
어머니는 지금 곁에 없지만
그 추억이 눈앞에 선하다
"어머니
어머니가 해주시던
손국수 먹고 싶어요"
오늘 같은 무더운 여름날
어머니의 손맛 담긴
홍두깨 손국수 한 그릇이 그립다
송미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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