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1977년 유명 건축가가 지은 강의 장소인, '이음 1977'집을 사들여, 『이음1977』라는 이름을 붙이고, 문화 공간으로 쓰고 있다. 개항장 옛 거리를 살려 볼거리와 문화를 만들어 성공적인 관광 산업을 창조한 인천은 근대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물리적 공간을 방치하지 않고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후학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박태권 전 지사. 그가 관광 산업이 될 태권도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연륜에서 오는 확고한 국가관과 향기로운 인품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박태권입니다. 외국에서 나의 이름을 말할 때 '태권 팍!'이라고 하면, 모두가 '태권'을 더 잘 알아듣고 엄지를 날렸습니다. '태권도(跆拳道, Taekwondo)'는 만국 공통어이며,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한류입니다. 대한민국은 태권도 종주국입니다. 발차기를 중심으로 손과 발 및 기타 다른 신체부위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태권도는 전 세계 경호 고수들이 인정하는 무술이지요. 전세계에 태권도를 배우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태권도의 위상이 매우 높습니다. '대한민국'이 '태권도 성지'가 돼서, 세계인이 태권도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게 해야 합니다. 이는 중앙 정부가 힘쓸 국가 사업이며, 작은 도시의 규모로는 부족합니다. 도 단위의 연대가 필요한 종합예술이며 문화체육입니다. 이 꿈이 실현되면, 국제공항에는 분 단위로 비행기가 이·착륙할 것입니다"라고.
현재 태권도를 주제로 대회, 행사, 축제 또는 시설을 가진 지방 도시와 단체들이 다수 있다.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를 개최하는 '무주'는 태권도 관련 체험관, 박물관, 체육관 같은 시설을 갖추고 브랜드화 하고 있으며, 충북 진천에는 세계태권도화랑 문화축제가 있고, 김유신 장군 유적지와 태실, 화랑 태권도 성지가 있다.
대전의 '대한민국무덕관'은 몽골 '후레대 태권도회'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계무덕관본부가 대전에 있음을 주장하며 '태권도 성지'라 주장한다. 청주지역의 충청대학은 '세계태권도 문화축제'가 있으며, 또한, 충주에는 '택견', '세계무술축제'가 있고, 고양시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치뤘다. 화천은 한국여성태권도연맹회장배 전국태권도대회를, 경남은 '태권도 한마당', 스포츠동아와 한문화재단은 공동으로 '2022 태권도영상공모전'을, 서울관광제단은 국악을 가미한 LED 태권발레를 선보인다. 이렇듯 최근 뉴스만 봐도 한국은 태권도 대회나 문화가 없는 곳이 없다.
전 세대에 공감되는 소통의 도구이자 동서고금을 통하여 예와 건강을 갖춘 무예인 태권도, 반드시 국제적인 축제가 되어 최고의 한류인 태권도 축제 열풍이 불어야 한다.
박태권 전 충남지사의 태권도 축제에 대한 특강 모습. |
최근 (전)과학기술부장관이었던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와는 반대로, 시민의 공감이 없는 충북의 축제인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중단과 함께 예산을 없애며 '충주세계무술축제' 폐지를 전면 선언했다. 김지사는 이를 없애지 말고 '세계 무술(martial art)'과 우리의 태권도를 융합하여 축제를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볼 문제인 것이다.
태권도, 합기도, 주짓수, 가라데, 쿵후, 태극권, 소림권, 절권도, 무에타이, 킥복싱, 쿠라시, 카포에이라, 택견, 호신술, 씨름, 유도, 레슬링, 검도, 궁도, 사격…….
멋지지 않은가? 태권도를 국기(國伎)로 세계 무술과 통합 진화된 환상의 공연과 체험 축제가!
태권도 무술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것이다. 육체미를 보여주는 액션 영화부터 명상과 도(道), 철학의 정신세계까지 아우를 수 있다. 스마트폰 격투 게임에 빠진 지금 세대부터 이소룡, 성룡의 무협 영화를 좋아하던 옛 세대까지 소통이 가능한 축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무예와 태권도가 한국의 정서와 만나면 전세계 최고의 축제가 될 것이다.
일례로 정혜진 단장이 이끄는 '서울국립무용단'은 한국 창작 무용을 현대적으로, 박인석 지휘자가 이끄는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한국 창작 음악 연주만을 국제적인 실력으로 선보이는 애국자들이다.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전세계 유일한 공연들이다. 또 음악 교과서에 점점 사라지는 우리 가곡을 지키는 성악가 류제리는 "한국의 가곡들이야말로 한국의 정서를 담은 세계무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문화"라고 주장한다.
웅장한 군악대의 행렬을 축제로 승화시킨 성공적 사례를 소개한다. 바로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 축제.
에든버러는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다. 수백 년 된 성(城) 정면을 무대 배경으로 입구 직선 거리는 축제가 열리는 동안만 무대와 관중석이 된다. 만 명이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축제 전용 좌석이 좌우로 임시 설치된다. 영국 군의 행렬과 스코틀랜드의 문화를 그대로 느끼는 백파이프 연주가 시작을 알린다. 영국 문화를 토대로 다채로운 전세계 군악대와 다양한 민속 공연이 선보여진다. 여름 뜨거운 한 낮을 피해 해가 지면, 에딘버러 고성에는 최첨단 미디어아트가 환상적인 배경을 만들고,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와 현란한 군무에 맥박수가 올라간다. 이 군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은 주머니를 연다.
이곳은 매년 7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10개 이상의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에든버러 프린지,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에든버러 군악대축제, 재즈 앤 블루스, 국제 북페스티벌, 세계민속축제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와 국제과학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그 중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는 8월, 3주간의 축제로 매년 표가 매진되며 20만 명 이상 관람하는 군악대의 공연이다.
영국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 축제가 군인이라는 강인함, 군 행렬이라는 훈련된 질서, 단합과 평화라는 군의 정신이 아름다운 음악, 신비로운 야경 등 오감의 예술과 만나 연출된 공연인 것이다. 태권도 축제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이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태권도 순례지가 되어 관광경제를 일으키려면 대중을 위한 문화 축제가 답이다. 또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체험 관광, 프로 스포츠 분야, 전문가를 위한 깊이 있는 학술 회의, 박람회 등으로 발전할 것이며 나머지는 전문가들의 몫이다.
태권도 축제를 위한 물리적 공간도 중요하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는 능력, 즉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박태권 전 지사와 정강환 회장은 태권도 축제에 대한 꿈과 지속 가능한 성공적 경영을 위해 재밌게 하는 성공 비법과 열정, 그리고 힘을 쓸 것이다. 재밌으면 알아서 찾아온다. 제 발로.
수백 억을 벌어주는 보령머드축제,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을 보라. 세계축제협회 정강환 회장은 최근 태국 관광청장과 김동일 보령시장을 손잡게 했다. 내년에 이뤄질 축제에 한-태 간 300만 명 관광 교류와 축제 협업에 서명했다. 인천 펜타포트 축제엔 '락' 음악에 미친 13만 명이 다녀갔다.
정강환 회장의 주선으로 태국관광청과 손을 맞잡은 김동일 보령시장 |
대전도 10월에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총회라는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지방시대를 여는 시점에서 최고의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도시의 축제에 시장들이 통치권을 쥔 최고의 잔치다. 중앙, 국가, 대통령 눈치 볼 것도 없다. 나라마다의 사상과 이념도 잠시 묶어 놓고, 도시 별로 특색있는 것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아닌가? 경제, 과학, 정치 시스템, 조세제도, 행정 등 많은 것을 서로 공유하고 배우는 자리에 한류인 태권도와 무술 등 문화를 선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또,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정강환 회장도 이곳 대전 둔산에 산다. 이웃집 아저씨로 대전 한 동네에 국제적 인물이 사는데도 왜 대전은 방치하는가? 축제 관련 세계 지방도시 회의만 유치해도 전국 도시에서 전 세계에서 달려올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결론을 맺자.
도시를 먹여 살리는 도구, 박태권 전 지사는 태권도를, 정강환 회장은 축제에서 답을 찾는다. 도시를 살리는 축제 산업으로 최고의 명품 한류, 태권도 무술 문화 축제를 기대해 본다.
장주영/대전도시과학고 교사, 평론가
장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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