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이 야생 풀밭에 도착했다
잃어버린 먼 기억을 찾듯
이정표 없는 곳에서
눈이 아리도록 네잎클로버를 찾는다
뿌리에서 밀어올린 네 개의 조각
소리 없는 귀한 무늬가 깊게 숨어있다
손끝에 닿고 싶은, 포튜나
눈을 크게 열고
얼마나 찾아야 너에게 닿는 걸까
햇살 가득 묻어있던 클로버에 비가 쏟아진다
무수히 내리는 빗줄기 중에는
행운의 네 잎을 적시는 빗줄기도 있겠지
찾지 못한 네잎클로버의 침묵
슬픔을 물리치고, 내 빈 칸에
행운의 푸른 대답이 왔으면 좋겠다
이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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