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1-11-17
요즘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수백억의 상금을 타기 위해 생존의 게임을 벌이는 456명 참가자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풀어놓은 시리즈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드라마에 캐릭터들이..
2021-11-10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역단위 문화예술 지원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지역 문화예술영역을 민간의 전문기구로 위임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인 지역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단은 과거 행정조직이 담당했던 문화라는 전문적인 분야의 업무를 수행..
2021-11-03
가을의 끝이다. 세상이 온통 노랗고 빨갛다. 들에서는 이미 추수가 끝나가고 있고, 산에서는 아직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고 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가슴이 텅 비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불현듯 외롭다. 나만 외로운가. 사람은 다 외롭다. 사람이 되..
2021-11-01
지난 24일까지 대전 고도소극장에서 연극 '사랑을 한다는 것'이 올려졌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사랑을 묻다'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사랑을 묻다. 원작은 존경과 연민 사이, 헌신과 외면 사이, 애증과 사랑 사이, 매혹과 혼란 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의 모순과 욕망을..
2021-10-20
K-드라마가 세계를 흔들었다. '오징어-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우리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이 드라마 콘텐츠가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줄다리기' 등이 한순간 세계인의 마음과 눈길을 휘..
2021-10-13
겨울 골목길은 미끄러웠다. 며칠 전부터 눈이 와 있어 오르는 길이 내내 불안했다. 목적지는 테미 공원 밑에 자리 잡은 아담하고 귀여운 도서관이었다. 나지막한 산에 올라서서 내려다보자 도서관과 수도산의 낮은 능선, 그리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2021-10-06
논산시 강경읍에 있는 임리정(臨履亭)에서 '사계(沙溪) 시문학교실' 강의가 있었다. 수업에 임하기 전에 사계 김장생(金長生: 1548~1631) 선생과 임리정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김장생(金長生)이 1626년(인조 4)에 하향하여 임리정을 짓고 후진을 교육하던 자리이다..
2021-09-30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이날을 국군의 날로 정한 것은 북한의 6.25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 남침 3일만에 서울을 내주고 대구와 부산을 제외한 전 국토가 북한군에 점령당했다. 대구와 부산마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UN군이 참전, 특히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2021-09-22
대전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간 곳은 소제동이다. 대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철도관사촌이 있는 동네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건축 양식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다. 그런 이유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잘 활용되고 있다. 필자 또한 이러한..
2021-09-15
대한민국의 개발시대는 1960년대~2010년대까지 신개발, 재개발,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어 개발시대의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다. 1950년대 국민소득 100달러에 불과한 가장 가난한 나라가 80년대 천 달러를 시작..
2021-09-08
내년 4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6월에는 지자체 선거가 있다. 그러니만큼 이 나라가 지금 선거의 열기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의 열기가 한창인 중에도 거듭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탄소 제로(carbon zero) 혹은 탄소 중립이 그것이다. 이때의..
2021-09-01
요즘 가을바람이 부는지 싱숭생숭하다. 누구라도 만나 실컷 수다를 떨고 싶지만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봤다. '밀양'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신애'라는 인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 첫 장면에서 신애는 핸드..
2021-08-25
선거의 계절이다. 인터넷 신문만 펼치면 여론조사 결과가 사람들의 정서와 이성을 쥐어짜는 듯하다. 많은 후보자의 심경은 얼마나 복잡하고, 설레고, 짜증 나고, 어이없어할까? 누가 대통령에 적합한가? 등 극히 단순한 질문으로 지지도를 계산한다. 넘 우습지 않은가? 그러나..
2021-08-18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민국예술원이 있다. 예술원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화 중 4개 분과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회원은 약 100여 명 정도라고 한다. 회원이 되면 명예뿐만 아니라 매달 활동비(180만 원)가 지급된다. 일단 활동비보다는 명예스러..
2021-08-11
백건우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다. 필자는 백건우와 인연이 있다. 1961년 6월 서울 명동에 있는 시공관에서 한국교향악단 창단 연주회(지휘 이남수)에 미국 유학을 앞두고 중학생으로 국민악파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작품 16 가단조를 협연하였다..
2021-08-04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부분은 미디어 커뮤니티(Media Community)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이다. 각급 학교의 출석 수업이 화상수업으로 바뀌었고 각종 모임이 영상 모임으로 전환되었으며, 홈쇼핑과 택..
2021-07-28
대전에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불평만 토로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를 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앞으로 후배들이 어려움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기 위해 영화사를 만들었다. 세련되고 멋진 이..
2021-07-21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과 나누어 지방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실행하고 있다. 관광분야는 관광지의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권한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본격적으로 분권화된다. 지역을 이해한 지방자치단체의 적절한 관광정책을 통해 지..
2021-07-14
사람들은 2019년 연말부터 전 세계로 번진 중국 우환 발 바이러스 질병을 코로나-19, COVID-19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지금은 좀 익숙해졌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COVID-19라는 말이 매우 낯설고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의 질병이 세계화되자 이내 펜..
2021-07-07
제법 날씨가 더워졌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시간은 참 여유롭기까지 하다. 연극 공연을 하나 올리고 나면 맥없이 잠만 잔다. 빠르게 속도를 내면서 달려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하다. 오늘은 서늘한 빗소리와 책을 마주하며 앉아 있다. 내 앞에 놓인 책은 희곡..
2021-06-30
단재 신채호는 민족의 아픔을 온몸으로 담아낸 대전 출신의 지사이자 역사가, 작가이다. 그의 '조선상고사'는 고려 초기의 신라 계열 문인이었던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드러낸 사대주의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지만, 정통 사학의 흐름 안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형편이다. 그..
2021-06-23
거창한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버거워진다. 버겁다는 것은 실체가 없는 대상을 드러내려고 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고 해야 그나마 부족하지만 표현했다고 본다. 이런 감정을 때로는 정화하고 때로는 증폭시켜주는 힘이 있는 것이..
2021-06-18
1960년대 시골에서는 라디오도 드믄 세상이라 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은 새로움과 신기함을 전해주는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것처럼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학교 때 지리 선생님께서는 세계의 지리 문화를 아주 재미있게 소개해주셨다. 어려운 나라를 소개할 때는 가슴을 쓸어가며 말..
2021-06-17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 (하 략)"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의 6.25 노래 첫 악절이다. 6.25 전쟁은 김일성이가 모택동과 스탈린의 사주를 받아 일으킨 동족상잔의 처참한 전쟁이었다. 그런데도 6.25는 언제부터인가 잊혀..
2021-06-03
"감독님. 기분 나쁘세요?" 정말 믿기지 않았다. 공공기관의 심사현장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자리는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지원금을 받으려는 참가자들이 심사를 받는 곳이었는데 필자도 발표자로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설명하던 참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