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18-09-11
지난 주말 늦은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볕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일 년에 며칠 안 되는 이런 날씨엔 어김없이 친구들과 함께했던 캠퍼스가 떠오른다. 당시 거의 모든 대학 생활을 같이 한 우리는 중앙도서관 앞 잔디밭에 앉아 배달음식을..
2018-09-11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지도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단순한 휴대전화의 기능을 넘은 멀티태스킹 전자기기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실생활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소비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2018-09-09
서울역 안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선물용 과자를 고르고 있었다. 역 안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았다. 앉을 자리는 전혀 없었고, 주문은 끊어지지 않았다. 요거트스무디 한잔이요, 카페라떼 주세요. 음료를 주문하면 5분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다. 직원들은 쉴 틈이 없었고,..
2018-09-04
필자가 세상살이에서 머리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 몇 가지있다. 30여년을 일로정진하는 바둑실력이 늘지 않는 것과 대통령의 인사<人事>에 대한 비판이다. 포털에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를 검색해보니 주로 자리<직책>에..
2018-09-03
지난 토요일 한국이 일본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어 연장전까지 가는 숨막히는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연장전 황희찬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었고, 아파트 전체가 함성으로 들썩였다. 몇 분 후 SNS 단톡방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제목은 '손흥민 전역증..
2018-08-28
[세상만사] 편집기자가 뭐야? "그럼 너는 어떤 기사를 써?" "너는 무슨 부서야?" 필자가 신문사를 다닌다고 밝혔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이다. 혹자는 "홈페이지에 네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더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신문사에 다니는데, 기사를..
2018-08-26
지난주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일본 도쿄에서 오다이바를 관광하고 있을 때였다. 대 관람차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1층에 사람이 몰려있어 내려가 보았다. 알고 보니 젭 도쿄(Zepp Tokyo)라는 공연장이었고, 어떤 가수의 팬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팬들이 많았던..
2018-08-21
'So many years we've tried, to keep our love alive, But baby it ain't over 'til it's over(우리 사랑을 지키려 노력했던 수많은 세월들, 그러나 그대여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예요).' 미국의 뮤지션..
2018-08-20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 즉 취미가 있을 것이다. 취미는 고되고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지친 심신을 어루만지는 힐링의 존재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이런 힐링의 취미가 있다. 바로 바둑이다. 바둑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꼬흘리게 시절이다...
2018-08-19
'가지고 가시겠어요? 마시고 가시겠어요?'요즘 하루에 한번은 꼭 받는 질문이다. 그리고 질문을 받을때마다 번번히 고민하게 된다. 바로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사용과 관련한 것이다.정부의 일회용컵 규제가 시행된 지 2주가 조금 넘었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규제의 필요..
2018-08-13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입고 다닌다. 계절에 상관없이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입고 있어야 하지만 교복은 생활하기에 매우 불편하다. 일부 학교들은 한겨울에도 패딩 등 외투를 입고 오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여학생들에게 살구색 스타킹을 신도록 강요하는..
2018-08-12
지난 주말 계룡산 갑사에 다녀왔다. 템플스테이를 하겠다는 후배가 있어 동행을 마음먹었다. 2박 3일만이라도 고즈넉한 숲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템플'은 그저 숲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머무는 조용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한 채였다. 사찰에서 주는 계량한복..
2018-08-08
얼마 전 베트남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기자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였단 걸 절실히 느낄 정도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무지했음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한국보다 조금 더 뜨겁게 느껴졌던 베트남에서의 첫날, 호텔 숙소에 체크인하고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려는데 조금 이상한 점..
2018-08-06
2014년 개봉한 영화 <보이후드>는 여섯 살 소년 '메이슨'이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12년 동안 그와 그의 가족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 아이의 성장에 가족과 미국의 역사가 모두 담긴 우주 같은 영화(씨네21 이화정 기자)'로, '영화와 함께..
2018-08-01
10년 전 프로게이머, BJ, 스트리머, 크리에이터, 유튜버 등을 희망 직업으로 선택하는 청소년들은 극히 드물었으며, 너무나 생소한 단어들 이었였다. 그 당시 부모님들은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게임만 하지 말고, 공부를 하거나 차라리 나가서 친구들과 운동을 하라..
2018-07-31
아이는 23개월로 6살 형과 함께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맡겨졌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가 10개월때부터 아버지가 혼자 형제를 키웠지만 지방을 전전하며 일을 해야했고, 마땅히 형제를 돌봐줄 친인척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린이집에서 지낸지 100여 일만에 아이..
2018-07-30
“정말 일하기가 싫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인사입니다.” 지난 26일 논산시 하반기 승진 정기인사 발표 후 몇몇공직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3선 연임에 성공하며 민선 7기 새롭게 닻을 올린 황명선 논산시장은 2018 하반기 승진 정기인사를 8월 1일자로..
2018-07-24
[김유진의 세상만사] 책임질 수 없다면 시작하지 마세요 귀여워서, 외로워서, 신기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 이유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동물을 내 인생의 반려생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데려온 동물들을 그 생물의 생명이 끝날 때 까지..
2018-07-22
주말이 되면 꼭 하는 소소한 일과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접속하는 것인데, 유튜브는 먹방부터 게임, 엔터테인먼트, 음악, 뷰티, 상담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누구나 자유롭게 업로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큰 동영상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도 19세부터 24..
2018-07-18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반에는 알려지지 않은 부음이었다. 수업 전 출석부를 챙겨오는 일을 할 때라 담임선생님께서 귀띔해주셔서 알게 됐다. 물론 친한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다.시간이 조금 지난 뒤, 그 친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2018-07-17
치킨 게임(chicken game)이라는 것이 있다. 1950년대 미국 갱 집단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겁쟁이를 닭에 비유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양쪽 참가자가 차를 타고 도로 양쪽 끝에서 서로를 향해 마주 달리는 것이 규칙이며, 겁을 먹고 먼저 운전대를 꺾는 사람을 겁쟁..
2018-07-16
독일과 일본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제2차 세계전쟁 전후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 국민들은 독일이 유태인 대학살과 제2차 세계전쟁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했듯이 일본도 일제강점기 시절의 범죄들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바라고 있다...
2018-07-15
[서혜영의 세상만사] 엄마와 '맘충' 사이
나에게 엄마란 단어는 언제나 가슴 뭉클한 단어였다. 늘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말이었다. 감수성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에는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는 여고생 친구들이 꽤 있었던..
2018-07-08
"28번 좌석이 어디인가요?" 친구들을 만나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이었다. 한 승객이 객실 반대편 끝에서 28번 좌석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KTX엔 28번 좌석이 없는데...'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신경을 끄고 스마트폰 리듬게임을 실행하는 중이었다...
2018-07-04
"연극은 세상의 가난을 구할 수 없지만 위로할 순 있습니다. 연극은 이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고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연극을 만들어가는 연극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연극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국연극협회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상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