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NS 캡처. |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렸던 2018 아시안게임이 끝이 났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6회 연속 2위는 이루지 못했지만 육상, 체조, 수영 등 불모지로 꼽혔던 종목에서 값진 메달이 나오며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구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 나란히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내며 기쁨을 더 했다. 하지만 같은 금메달 임에도 두 팀을 향한 국민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손흥민, 조현우를 비롯한 축구팀에는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는 반면, 야구팀에는 비난의 눈총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 핫이슈는 '손흥민의 군 면제' 였다. 이번 올림픽은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고 그러기 위해서 축구팀의 금메달이 반드시 필요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로서의 우승과는 지독하게 운이 없어서 번번히 패배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전 세계 언론과 축구팬도 손흥민의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올림픽 기간 내내 그의 활약을 주목했다.
많은 국민들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이 부디 경력단절 없이 축구를 계속하며 국위선양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일부 팬들은 '내가 손흥민 대신 군대에 가겠다', '다른 나라 시민권을 따서라도 축구를 계속 해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나조차도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서 계속 축구를 할 수 있기를 경기 내내 응원했다.
그리고 이런 팬들의 바람 때문인지 한국 축구팀은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고, 손흥민은 후배들을 이끌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손흥민과 대표팀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고 '군 면제'라는 혜택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금메달에도 야구팀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선수들이 군 면제 수단으로 대표팀을 이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국내 프로팀으로 꾸려진 야구 대표팀이 아마추어로 구성된 상대 팀들과의 경기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우리나라는 유독 군 문제에 엄격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력과 노력으로 국민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의 연봉은 벌써부터 '1억유로(약 1300억)'를 목전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더욱 날아오를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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