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작가의 '늬에시 뺨치는 궁늬여' 이모티콘. 카카오이모티콘 제공 |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지도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단순한 휴대전화의 기능을 넘은 멀티태스킹 전자기기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실생활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소비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짧고 간결한 표현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글로는 담기 힘든 '감정'을 한 컷에 경제적으로 그려낸 '이모티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모티콘도 격변을 맞게 되었는데, 특정인만 제작할 수 있던 이모티콘 시장도 그에 발 맞춰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와 '라인'을 서비스하는 라인주식회사는 수년전부터 누구나 쉽게 이모티콘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이모티콘 제작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모티콘 시장은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 동영상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주목 받으면서 6년 만에 900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700만 명이 이모티콘을 구입했으니 대한민국 국민 3명당 1명은 유료 이모티콘을 구매한 셈이다.
이렇듯 이모티콘 시장이 어마어마한 '황금알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정교하게 잘 그린 그림부터 센스 있는 내용이 담긴 'B급 이모티콘'까지 인기를 얻는 추세라 평범한 직장인, 학생들도 직접 제작한 이모티콘으로 깜짝 놀랄 부수입을 얻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작가 24명이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을 기록했고 라인에서는 상위 10명의 평균 매출이 40억 원을 넘었다. 단순한 취미에서 부업, 직업으로 활동하는 이모티콘 작가만 해도 국내에서 150만 여명이 넘는다. 그 기세를 이어 전 세계적으로 캐릭터 상품, 로열티 수입 등 사업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모티콘 작가'의 자격은 없다. 카카오톡과 네이버에서 15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한 작가는 "그림 실력보다 중요한 건 아이디어와 센스"라고 말하며 평소의 생각이나 자주 쓰는 대화를 활용한다면 누구나 차별화된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회화, 레터링 등 우리가 일상에서 끼적이는 그림도 이모티콘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나도 이모티콘 한 번 만들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모티콘 스튜디오와 크리에이터스 마켓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잠재된 크리에이티브를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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