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2025-03-27
밀려오는 소란함이 커지며 울화가 큰 일상의 뒤척임 속에서 크고 작은 목소리가 뒤섞여 도시의 소음은 이제 공해의 범주를 넘을 지경이다. 폭로를 시도하는 고함과 위트를 담으려 애쓰는 소음들로 마구 뒤섞인 도시의 광기는 편안함에서 멀어 진지 오래인 듯하다. 어두운 밤은 밤대..
2025-03-20
대화 중 나누는 이야기는 크게 나에 대한 이야기와 남에 대한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과도한 자기 자랑이 아니라면 크게 흠될 것이 없다. 남에 대한 이야기는 때와 장소, 듣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적절한 수위에서 해야 한다. "그 사람 앞에서 할 수..
2025-02-27
병원에서 이런 저런 질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병원 내에서 투신 자살을 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되고 있다. 이런 경우 환자의 유족들이 병원을 상대로 하여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에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한..
2025-02-13
겨울은 태양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차가운 공기와 짧은 해가 지는 시간 속에서 따뜻한 양지가 많이 그립게 되는데 이 시기,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태양 고도를 지닌 스페인 바르셀로나나, 연중 맑은 날이 가장 많은 도시의 하나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산마리노가..
2025-02-06
수면 전문가에게 수면 취향을 진단받고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찾아 겨울잠을 위한 각종 아이템을 장착하고 한 시간 잠을 자면 300만 원을 지급하는 아르바이트. 왕복 항공권과 숙식을 제공하고 3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하는 '호주에서 펭귄에게 먹이주기' 아르바이트 등등...
2025-01-30
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의 일터는 세종과 서울 두곳이다. 세종과 서울을 수도없이 오고간다. 어떤 때는 꼭두새벽에 KTX를 타고 서울에서 업무를 보고 돌아와 오후에 다시 서울로 향하기도 한다. KTX 4번에 목적지까지 향하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을 합치면 하루에 8~9번..
2025-01-23
새해는 진로와 인생 설계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상에 일이나 직업의 종류야 수만 가지겠지만, 인생의 큰 지도로 보자면 공부하거나 취업하거나, 사업을 하는 세 갈래 길인 것 같다.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공부, 취업, 창업의 세 갈래 길의 경계를..
2025-01-16
최근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의 당사자인 A씨가 재심청구를 하였고, 결국 대법원에서 재심 결정을 한 사건이 언론에 나왔다. 필자가 법대 재학 시절 '강제 키스 혈 절단 사건'은 정당방위를 공부하면서 법원이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은 사건으로 책에서 보았던 사건이었다...
2025-01-13
고양시에는 독특한 박물관인 중남미문화원이 있다. 이곳은 내가 KBS '울림'프로그램 제작 당시, 이복형 전 중남미 대사를 소개하면서 방문한 적이 있다. 중남미의 옛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고양시민은 물론 서울시민들도 자주 찾는다. 아름다운 건물 덕분에 젊은이들..
2025-01-09
일생 동안 요추 디스크로 수술을 받을 확률은 2~3%, 평균수명 84세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0~40%로 알려져 있다. 보통 수술 후 회복하는 기간은 수술 부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합병증이 없다면 3~10일 정도이다. 가장 회복이 느린 수술은 무릎관절 전체를 바꾸거나..
2025-01-02
자연과 인간의 대등함을 주제로 한 '공생의 디자인'의 저자인 일본불교 주지이자 정원디자이너 '마스노 슌묘'는 그의 책에서 '집과 정원은 다르지 않다'란 뜻으로 '정옥일여(庭屋一如)' 라 했는데 건축이 지녀야 할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를 주는 잠언으로 이해된다. 지난 1..
2024-12-26
한 해가 저문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도 부족하다. 12월은 특히 그렇다. 3일 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 기관에 계엄군이 들이닥쳤다. 시민들과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14일에..
2024-12-19
보이스피싱 범죄는 1997년 대만에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국세청직원 사칭 환급금 사기사건'을 시작으로 매년 피해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196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14억원 증가하였다 먼저 보..
2024-12-12
현 정부에서 의대생 정원을 늘리는 과정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대학병원을 떠났고, 2024년 2월 23일에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었다.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료현실은 말 그대로 '대란'이라고 표..
2024-12-05
마취의 사전적 의미는 '일시적으로 의식, 감각, 운동 및 반사작용을 차단하는 행위, 또는 그렇게 된 상태이다. 의학적으로 통증의 경감 또는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마취의 종류로는 전신마취와 국소마취, 부위마취 등이 있다'로 되어있다. 좀 어려운 말이다. 쉽게..
2024-11-25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는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논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매일 쏟아지는 뉴스는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정치적 상황을 전달하며, 그 안에서 갈등과 긴장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정치적 입장과 견해의 차이가 때로는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
2024-11-21
수확의 계절이다. 계절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낙엽 쌓인 거리 위로 부는 찬바람이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알린다. 이달 초 유성구 온천1동을 시작으로 대전에서도 추곡수매가 시작됐다. 농부가 1년 농사를 수확하듯, 구정의 한 해 성과를 정리하는 것도 이맘때의 일이다...
2024-11-14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양심교육을 잘 받아 길거리에 떨어진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자가 노나라 중도라는 고을을 다스리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의 것을 훔치는 사람은커녕 길거리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자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2024-11-07
옛날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고가 발생되는 경우에도 의사를 상대로 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고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병원에서 발생되는 사고에 대해서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하여 민사소송을 제기하거나 의사를 업무상과..
2024-10-31
골반은 매우 넓은 복부 아래 공간을 제공하여 방광, 아기집, 직장 등의 장기를 보호하고 있다, 또 머리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하중을 견디면서 몸통의 회전과 다리의 움직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관절도 제공한다. 이렇게 상체와 하체 사이에 위치한 골반을 구성하는 뼈..
2024-10-28
우리나라 사회적 자본지수는 5.70점으로 OECD 29개 국가 중 22위로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헝가리, 폴란드 등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뿐이라고 한다. 사회적 자본은 개인 간 협력하는 신뢰와 규범, 네트워크 등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무형 자산으로 사회 안정..
2024-10-24
멀리 피어오르는 하얀 뭉게구름은 한가롭게도 우리의 도시를 에워싼 산들과 어깨를 같이 한다. 그러나 초고층 도시 뉴욕 거리에서 보는 하늘은 잘 쌓아 올린 상자 건물 들 사이의 틈으로 제각기 하늘에 닿은 기하학의 연속이다. 오래전 건축의 원론적 주제로 원천이란 의미를 지닌..
2024-10-17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방송은 끝났지만, 각종 패러디물이 유행한다. 특정 장면과 대사는 밈이 되어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부제는 '요리 계급 전쟁'이다. 제목처럼 요리사 100명을 계급으로 나눴다. 유명 요리..
2024-10-10
요즘은 개인정보가 여러 경로를 통해 유출되어 보이스피싱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특별히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무차별적 범죄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정보에 대해서 사람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개인정보..
2024-09-26
통증클리닉 외래를 찾는 환자분들이 가장 이해하기가 어려워하는 개념은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의 차이다. 통증은 만성이든 급성이든 다 똑같이 아픈 것인데, 무엇이 다른가 하고 갸우뚱하는 독자들도 계실 것이다. 아니 굳이 이 글을 읽는 독자나 외래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을 거론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