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4-02-28
대전시 동구 세천동에는 세천 체육공원이 있다. 이 세천 체육공원에 들어선 국궁장을 끼고돌아서 잡목과 덤불로 뒤덮인 평지를 따라가면 작은 산자락 아래 거의 묻혀 가는 아치형의 구조물이 보인다. 이곳은 1905년 경부선철도 개통 시 만들어진 것으로 1919년까지 사용되다가..
2024-02-21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벌어요? 작품을 팔아서 살아요? 얼마에 팔아요? 라는 질문은 예술을 하면서 종종 들어온다. 관객들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이지만 어떻게 보면 예술가들이 항상 마주하는 현실이면서 가끔은 외면하기도 하는 진실이다. 나도 예술을 오랫동안 하면서 내..
2024-02-14
지난 1월 19일 예술가의 집에서는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위한 전국 연구자 포럼> 주최로 '국립근대미술관 설립 제안' 세미나가 있었고 그간 미술계에 이어져 온 근대미술관 설립의 당위성을 종합하고 외국 사례와 비교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2021년 이건희 컬렉션의 국..
2024-02-07
필자는 디자이너에 가까운 도예가다. 맞춤한 이름이 있는데 '도자 디자이너'라고 한다. 작품이 꼭 상품 같다. 백화점 그릇 코너에 가면 볼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든다. 도자기로 이런저런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많다. 최근에 광주에 사는 젊은 유통업자가 강아지 식기 디..
2024-01-31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초연된지 올해로 20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1798년에 시작된 시와 음악의 단편들을 노트하고 꾸준히 그의 악상과 시상을 스케치해오다가 1823년 완성했으니 작품 구상과 시상을 연결하기 위해 근 32년여의 고집스럽고 찰저한 준비를 해온 셈 입니..
2024-01-24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우리 영화사에서 2003년 '실미도'가 첫 천만을 동원한 이후 현재까지 20편의 한국 영화가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외화 9편을 합치면 모두 30편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영화를 접할 때 놀라는 건 인구 5분의 1이..
2024-01-17
한국 소설 문학을 대표하는 이청준은 1977년 '예언자'란 중편소설을 발표했다. 당시 박정희의 유신체제가 폭압적으로 사회를 짓누르고 있을 때였다.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삼권분립은 말뿐이었고 한 독재자의 발언이 곧 법이고 심판이었다. 널리 알려져 있진 않았지만, 이청준 역..
2024-01-10
문체부는 지난 12월 29일 전국 7개 권역별 대상지 13곳 선정 발표하였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중심의 특화 발전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대표적인 문화사업이다.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지자..
2024-01-03
대전은 갑천, 유등천, 대전천과 같은 도심을 통과하는 수변에서 발달한 도시여서 그런지 유독 용(龍)자가 들어간 지명이 많다. 동구 용운동·용전동·비룡동·용계동, 중구 용두동, 서구 용문동·용촌동, 유성구 용계동·복룡동·도룡동·구룡동·용산동, 대덕구 용호동과 같이 13개..
2023-12-27
공연관계자들 사이에는 당연시하는 영어표현이 있다. "The Show Must Go On"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말 그대로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뜻이다. 또는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표현은 시카고의 광대 "Bob..
2023-12-20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세계와 직접 연결된 채 살아왔다. 나와 세계가 하나인 채로 살아왔다는 것이다. '나와 세계'가 하나라는 말을 '세계와 나'가 하나라고 말한들 어떠하랴. 선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주체와 객체가 하나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그래서일까. 이를 두고..
2023-12-13
오색지음은 5명의 국악인이 모여 2019년에 창단한 단체로 대금, 거문고, 가야금과 병창, 무용, 타악 이렇게 다섯 명의 중견 연주자가 다양한 예술적 영역을 기획. 제작하여 오색지음이 지향하는 지음을 만들고자 새롭게 창단한 단체이다. 知音(지음)이란 말은 중국 고사에..
2023-12-06
대덕구의 남쪽 계족산을 기대어 자리 잡은 읍내동은 과거 회덕현의 행정 중심지(읍치)였다. 진산인 계족산 아래 잿들과 읍내 사이에 경부선 철도가 통과하며 전통 마을 읍내동은 경관과 공간의 의미를 잃게 된다. 1910년 11월 이전까지는 종전의 지방 관아가 있었던 읍내동을..
2023-11-29
최근 2주 사이 지역 언론사 문화부 기자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오페라 '운명의 힘'공연 취소와 관련 인터뷰 요청이었다. 나 스스로 공연기획전문가가 아니라 평소 알고 지내는 관련 분야 교수님과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었다. 그분들의..
2023-11-22
우리의 고전시가 중 '정읍사', '가시리'를 일러 '고려문학의 정수, 한국어문학의 절세, 우리 고전문학의 백미라 평가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모두 현전 시가다. 고전문학의 특징 중 하나인 절절한 정한(情恨)이 감성적이며 서정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한..
2023-11-15
'욕망'은 긍정적으로 말하면 무엇을 하고 싶거나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 목표, 희망 같은 것이다. 우리 현대인들에게 욕망은 무엇일까? 삶의 긍정적 에너지일까? 아니면 공허한 푸념을 안기는 실체 없는 바람 같은 것일까? 그래서 욕망을 사람이 가진 최고의 힘이며 최악의..
2023-11-08
도시를 그린 화가들의 그림 속 대부분 도시는 우울함이 가득하고 희망보다는 절망과 소외라는 도시의 부정성으로 어두운 면을 많이 담기도 한다. 도시의 이면인 골목길과 혼자 있는 외로운 방으로 시작해서 적막한 공원, 왁자지껄함에서 떨어진 쓸쓸함이 그려져 있고 만남을 꺼리는..
2023-11-01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2023-10-25
지난 10월 21일 (사)세종민회가 주관하는 '민주주의 역사문화 유적지 탐방'에 다녀왔다. 이번 '탐방'은 1984년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찾아보는 일종의 역사 기행이었다. (사)세종민회가 주관하는 예의 '탐방'은 10월 7일에도 있었다...
2023-10-18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은 국가와 시·도 지정 문화재가 있으며,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로 나뉘어 지정 보호되고 있다. 문화재법 제1조에는 ‘문화재를 보존하여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2023-10-11
사정성은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에 있는 백제시대의 성곽으로 대전시 기념물 제14호다. 표고 160m 산 위에 쌓은 테뫼식(산 정상을 둘러쌓은 성) 석축산성으로 성 둘레는 약 350m인데 성벽은 거의 무너져 현재는 윤곽만 있다. 성안의 건물지에서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 편..
2023-10-04
한가위를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그리고 어김없이 대한민국의 문화 자부심과 K-컬처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컬처는 90년대 한류를 이끌던 드라마와 영화를 뛰어넘어 K-POP, K-푸드, K-뷰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09-20
이종 결합은 서로 다른 종류의 것을 관계를 맺게 하거나, 둘 이상의 사물이나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어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현대에는 브랜드, 공학과 예술, 경제와 생물학, GS25와 반값 택배, 인간과 로봇의 결합인 사이보그, 인간+돼지의 세포를 결합한 인..
2023-09-13
지중해의 관문 지브롤터가 끝인 이베리아반도는 크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누어 쓰고 있는데, 스페인엔 오래전 남쪽으로 북아프리카의 무어인이 이슬람문화를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북으로는 프랑스와 접경한 지역으로 지금도 독립을 원하는 바스크와 카탈루냐가 있고 중앙엔 마드리드..
2023-09-06
'썬 샤인~ 온 마이 숄더~'로 시작하는 노래는 미국의 유명한 포크, 컨트리 싱어송라이터였던 존 덴버가 만들어서 TV 영화에 삽입되어 히트한 곡이다. 그 외에도 Annie's Song, Rocky Mountain High, Take Me Home, Country R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