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12-05-29
올해도 어김없이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어느 해부턴가 나에게 '스승의 날'은 참 곤혹스러운 날이다.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기도 그렇고 돌려주기도 그렇고. 선물을 절대로 받지 않겠다며 알림장에 적어주기도 참 난처하다. 사실, 그런 알림장은 해석하기에 따라..
2012-05-28
야권의 4ㆍ11총선 후유증이 꽤 심각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해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방어하는 한편, 젊은 피 이준석과 손수조를 내세워 노회하고 부패한 이미지를 희석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민주통합당은 압승의 기대에 안주한 끝에 차려진..
2012-05-28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는 양심과 위엄으로 의술을 베풀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고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人道)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다는 내용이 나온다. 의사들에게 고귀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선서의 내용이..
2012-05-28
'빅데이터'가 올해 과학기술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물론 가트너 그룹에서도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과학기술' 1위로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꼽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빅데이터(Big..
2012-05-27
예술은 제도다. 얼핏 보아 예술은 무질서하고 비정형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엄격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적 제도다. 사회학자들은 예술을 인정투쟁의 장이라고 설명한다. 개인과 집단의 이해의 지평에서 서로 대립하며 공존하는 가치경쟁의 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개인..
2012-05-27
지난해 롯데마트는 싼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통큰치킨'을 내놓았으나, 대형유통업체의 기업형 슈퍼(SSM)사업으로 동네 상권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주택가 영세 치킨점의 경영에 타격을 준다는 점 등이 부각되자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
2012-05-27
이제 곧 제19대 국회가 열립니다. 다시 국민 앞에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섭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준엄한 사명을 깊이 새깁니다. 갈등과 당리당략을 넘어서 화해와 통합을 바라는 국민 여러분의 여망을 향해 한 걸음씩 묵묵히 나아가야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다집니..
2012-05-27
옛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성공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고사성어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2012-05-24
'대한민국 최대의 암적 존재는 검찰이다'.
이 문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들었던 날에 자신의 일기에 “슬프고 충격적이다”라는 말과 함께 쓴 구절이다. 평생을 권력의 앞잡이였던 검찰과 정보기관(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으로부터 각종 공작..
2012-05-24
글로벌 금융불안의 여파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는 경기회복 둔화를 더욱 심화 시키고 각종 투자를 위축시켜 기업활동과 경제에 타격을 주게 된다. 이에 따라 실물경기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
2012-05-24
리더는 조직의 비전(vision)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비전이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이상적 모습으로서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개인과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게 한다.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비전의 의..
2012-05-24
꽤 오래전 직장 근처에 곱창전골집이 있었다. 우린 그 집이 가면 늘 불고기 1인분을 더 시켜 전골에 함께 넣어 끓였다. 그러자 얼마 후 음식점은 아예 '곱창 불고기'라는 정식 메뉴를 써 붙였다. 고객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2012-05-23
흔히 선진국을 말 할 때 그 나라의 국민 소득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그 나라 국민 소득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선진국 혹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 분류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물질주의적이고 경제 논리에 의해 평가하는 방법이고 정말 선진국은 만민에게 법이 평등하..
2012-05-23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슬픈 과거와 더불어 수려한 풍광과 걸출한 유명인들이 태어난 땅이기도 하다. 해체주의 사상가 자크 데리다와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의 프란츠 파농에서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불렸던 지네딘 지단과 불세출의 디자이너 이브 센 로랑까지 차고 넘친다..
2012-05-23
작년 일 년 동안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서 생활하는 동안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점이 금융거래에 있어 신용을 쌓는 일이었다. 신용이 없으면 신용카드는 당연히 만들 수 없게 되어 모든 금융거래는 예금한 돈의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는 체크카드, 현금 그리고 개인수표를 사용할..
2012-05-23
언제부터인지 초파일이라는 말 대신에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용어가 익숙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그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금강경』에서 말씀한대로 '오는 바도 없고 가는 바도 없는 이가 부처님'아니던가. 또 '오신'다고 하니까 꼭 그날만 오고 다른 날은 안 오는 것..
2012-05-22
지난 3일 한ㆍ중 양국은 FTA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들은 EU 및 미국과 FTA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중국과 FTA를 개시한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선진국과의 FTA성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상대인 중국과의 FTA에 우려가..
2012-05-22
교감으로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는 덩치가 큰 학생이 있었다. 다짜고짜 내 손을 잡더니, “교감선생님, 멋져요. 귀여워요”라고 말하며 씩 웃는다. 그리고는 내 등을 툭 치고 달려간다.
“교출했습니다. 교출했습니다.”
교내 방..
2012-05-22
어느 중년 환자가 “나는 담낭제거술과 백내장수술, 심장판막수술 등을 했으며 슬관절도 문제가 있어 그 부위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중에서 어떤 질환이 가장 위험한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환자에게는 여러 질병이 있지만 심장질환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서..
2012-05-21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는 곳에서는 분쟁이 생기기 마련이고 분쟁이 있었던 곳에는 항상 법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변호사도 함께 있었던 것이다. 법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약 1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유적지에서 법률가가 있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2012-05-21
68세 K씨는 환한 얼굴로 들어오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잠 도 수면제 없이 잘 자구요” 하고 인사를 한다. 3주전 상황을 생각해보며 빙그레 나 역시 웃어본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으니까. 참 감사할 일이다.
이 분은 정신과로 온 것이 아니고 옆..
2012-05-21
최근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가 6대 광역시에 속한 자치구의 지방의회를 폐지하고 민선 구청장을 관선으로 바꾸는 개편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동안 지방의회가 보여온 의장단 구성에 있어서의 부적절성과 함께, 각종 이권과 관련한 청탁비리 또는..
2012-05-21
'자연(自然)'이라는 말은 순 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로서, 국어 사전에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라고 풀이되어 있다. 하지만 한자어로서 '자연(自然)'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풀면 보다 철학적인 명제가..
2012-05-20
다 아는 이야기. 8ㆍ15 해방전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하고 귀국한 이승만은 김구와 갈등하면서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된다. 당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을 '외교에는 귀신이요 내치(內治)에는 등신'이라고 말했다. 증명이나 하듯 6ㆍ25 전쟁때 외교력을..
2012-05-20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코리아'라는 1991년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중국이라는 장벽을 넘어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단일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영화를 보는 것이 취미도 아니고, 또 그 영화가 얼마나 흥행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