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4-10-23
19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는 독일 극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1862~1944)이었다. 그는 독일이 산업화를 선취한 영국과 프랑스와 경쟁하며 절치부심해서 산업화에 진입하고 영토를 확장해 나갈 당시인 1862년 독일 제2 제국의 동남부 변경지역인 쉴레지엔(지금은 폴..
2024-10-16
2020년 행정안전부가 중앙부처와 광역시도의 지원을 받아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민공동체만 해도 무려 14,481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의 인구감소문제 해결과 도시재생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주민공동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가와..
2024-10-09
지금의 대전역 광장은 동서 관통로가 뚫리고 역 광장에는 택시 승강장 등이 들어오면서 매우 복잡하고 답답한 형상이다. 그러나 전에는 대전역의 넓은 광장에서 대전시민들은 대규모 집회나 초 파일 연등 행사 등 시민들의 광장으로 역할을 한 곳이었다. 아침에 인근 지역에서 통근..
2024-09-25
이제는 방송, 온라인, SNS를 통해 세상을 보고 정보도 빠르게 입수하면서 인쇄매체인 신문과 잡지는 발행 부수도 줄어들고 있다. 일간지 중에서도 토요일 발행이 중단되거나, 판형이 작아진 신문이 늘어났다.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2019년 12월호로 폐간..
2024-09-18
지난 주말에는 조상이 묻힌 묘소를 찾았다. 일 년에 두 번 간다. 4월 한식을 전후로 한 번 가고 추석을 앞두고 한 번 간다. 아들 녀석은 처음 잡은 직장이 토요일 근무를 하는 탓에 데려가지 못했다. 동생과 조카, 이렇게 셋이 묘소를 찾았다. 예초기를 등에 메고 잡목을..
2024-09-04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자식과 골프라는 말이 있다. 방학 내내 집에 와 머문 우리 집 아이는 좀체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 이놈은 마치 가축이라도 되려는 듯 한사코 집에 머물기만을 고집했다. 잠잘 때만 빼고 거의 대부분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2024-08-28
고대 그리스 희곡에 많은 원초적인 사건이 묘사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충격적이고 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건이 오이디푸스 사건일 것이다. 신탁(神託)이란 고대 그리스 땅 델피라는 성도(聖都)의 파르나소스 산 밑 아폴론 신전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2024-08-21
지역축제의 글로벌축제 육성은 정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우수한 지역의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현 정부의 주요한 문화관광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문체부는 문화관광축제 중 잠재력 있는 축제를 국가대표 방한 관광상품으로..
2024-08-07
학령인구 감소를 통한 대학교의 위기는 수년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런 학령인구의 감소는 특히, 미술대학 같은 특수 목적 대학은 학생 수 감소의 직격탄을 받게 되며 이는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일부 프로그램이나 학과의 축소 또는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2024-07-31
충남미술관 사전프로젝트로 《산수:이상범 민경갑 박노수 장욱진》전이 8월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CN갤러리에서 열린다. 많은 충남 출신의 미술가 중에서 1960년대 이후 한국 근대 산수화의 변화를 이끌었던 작고작가 4명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맥락에서 보여주며 충남미술..
2024-07-24
필자가 아침저녁으로 다니는 길목에는 작은 공원이 세 개나 된다. 이른 아침, 작업실에 출근하기 위해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면 바로 첫 번째 작은 공원이 나타난다.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며 동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큰 걸음으로 오십을 세면 ○○..
2024-07-10
고형렬 시선집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창비)를 읽었다. 당연히 이 선집에는 첫 시집 표제작 「대청봉 수박밭」이 실려 있다. 20대 초반 끔찍했던 시절 이 시집을 읽은 기억은 아직도 강렬하다. 그 기억은 "아, 이렇게도 현실원칙을 교란할 수 있구나" 하는 위반의 쾌감..
2024-07-03
한 낯선 도시에 발을 딛는 것은 그 순간 그곳의 총체적인 공기를 온몸으로 흡입하는 일이다. 그 시간이 길지 않은 몇 시간이더라도, 많은 것을 세밀히 보지 않더라도 그 장소에 대한 생동하는 인지력을 얻게 된다. 도시 안에서 혼자 터벅터벅 걷기. 시장 안의 분주한 움직임에..
2024-06-26
충남 금산군 인구가 다시 5만 명이 붕괴되었다. 지난 3월 5만명이 붕괴되면서 금산군은 지역대학생을 대상으로 전입 대학생의 학업과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한 생활안정지원금을 기존 최대 220만 원에서 올해 부터 기간별 최대 560만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홍보에 나면서, 5..
2024-06-19
지난 5월 20일 남원윤씨 묘역의 백호 윤휴 묘소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 201-4) 앞에서는 약 50여 명의 산성동 마을주민들과 관계 인사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추모제를 가졌다. 이곳 묘역에서 삼 년째 거행되는 추모제는 남원윤씨 삼휴당파 종친회의 후원과 산성동 마을..
2024-06-12
YBA (Young British Artists)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등장한 영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당시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였다. 이들은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YBA..
2024-05-29
백 살이 넘은 사람을 센터네리언(centenarian)이라고 한다. 어원은 라틴어 "centum"이다.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기대수명까지 살면서 자신의 직업을 계속 발전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 60세 중반에 은퇴하고 다른..
2024-05-22
대전국제음악제는 2024년을 맞이하며 독일의 크론베르크 카잘스 포럼에서 초청공연을 개최한다. 크론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작은 도시이지만 매년 세계 정상의 첼리스트들과 연주자, 학생들이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최고의 첼로 페스티벌이 열리는 음악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2024-05-15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고 책을 펼쳤다 밤새 다 읽어버리는 책이 있다. 포제-폴 드루아의 '사물들과 철학하기'가 그랬다. 이 책은 아주 작고 사소한, 그래서 별것 아닌 사물들과 연관하여 사색을 펼친다. 그가 불러낸 사물들은 일상적 삶의 공간을 차지하는 소품 50여 가지이..
2024-05-03
22대 총선이 끝나고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지역 곳곳에서 거리인사와 당선사례가 담긴 플랜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내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어 보인다. 정치뉴스는 긍정적이..
2024-04-24
1653년 송시열은 당시 정적 김자점 일파에 의해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거듭된 효종의 부름에도 나가지 않고 소제산 아래 소제호 앞에 은거하며 '소제에 터를 잡고 고함'이라는 짧은 글로 노정객의 심경을 토로하였다. 소제산은 소제호를 앞에 둔 낮으막한 언덕에 노송이 즐비하..
2024-04-17
많은 예술가에게 매해 10월부터는 골치 아픈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골치 아프고 귀찮은 일은 매년 숙제처럼 다가온다. 하고 싶지 않지만, 모두가 홀린 듯이 하고 있고 만약에 하지 않고 있으면 어딘가 불안하다. 그것은 바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서류..
2024-04-10
많은 미술가가 자신의 작품이 영구 보존 관리되고, 전시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직접 미술관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하여 상설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기증받는 미술관 입장에서는 상설전시 공간을 영구적으로 묶어두어야 하는 제약이 생기고 때로는..
2024-04-03
목척교는 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동과 중구 은행동을 잇는 대전천의 교량이다. 현재 모습의 원형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건설했던 폭 5m, 길이 70m 크기의 나무다리였다. 1929년에 콘크리트 교량으로 다시 지어졌다. 도시화 과정에서 하천을 숨기는 복개천(覆蓋川)이 속..
2024-03-27
겨울이 언제였나 싶을정도로 갑자기 봄이 찾아 왔고, 여기저기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이 가득하다. 이번 주부터는 벚꽃 축제로 떠들썩하다. 대전에도 벚꽃 명소라 불리는 곳이 많이 있는데, 도심 속의 벚꽃 섬이라 불리는 수도산 테미고개도 그중 한 곳이다. 봄이 되면 다시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