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미술대학교의 위기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칼럼] 미술대학교의 위기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 승인 2024-08-07 16:58
  • 신문게재 2024-08-08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고동환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학령인구 감소를 통한 대학교의 위기는 수년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런 학령인구의 감소는 특히, 미술대학 같은 특수 목적 대학은 학생 수 감소의 직격탄을 받게 되며 이는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일부 프로그램이나 학과의 축소 또는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를 통한 대학 간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각 대학은 유능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장학금과 혜택을 제공하게 되며, 이는 대학 재정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학생 수 감소는 교육 자원의 축소를 의미할 수 있다. 이는 교육 내용의 다양성 및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미술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받는 개별적인 지도와 피드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학생 수와 교육 품질이 감소하면 대학의 국제적인 경쟁력도 저하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예술 교류 및 협력 기회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이런 위기 속에 미술대학들은 현재 여러 가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환경 속에서 미술 교육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본문에서는 한국 미술대학의 위기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재정 구조이다. 많은 미술대학들이 학생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학생 수 감소는 직접적인 재정 위기로 이어지며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고등교육 진학률의 하락과 맞물려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둘째,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한국 미술대학에 큰 도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과학기술, 정보기술 분야의 교육이 강조되면서 전통적인 미술교육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졸업생들의 취업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 학생들의 미술대학 진학 의욕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셋째로는 교육 내용과 방식의 경직성도 문제이다. 많은 미술대학들이 현대적인 예술 트렌드와 기술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확장 현실 등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학생들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무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졸업 후 실무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의 격차를 초래하며, 전문성 갖춘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교육의 국제화 부족도 한국 미술대학의 한계로 지적된다. 글로벌 예술 시장과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학생들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한하고, 국제적인 예술 활동에 필요한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축소시키며 이는 미술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학생들의 경력 개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책이 필요하다. 첫째, 학교 재정의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기부금, 연구 프로젝트, 산학 협력 등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여 등록금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둘째, 미술 교육의 현대화와 디지털화를 촉진해야 한다. 새로운 미디어와 기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시대에 맞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해야 하며 나아가 졸업 후 미술을 통한 다양한 직업에 참여할 수 있게 적극 도와줘야 한다. 셋째, 국제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해외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국제적 경험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임용 1년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초등학교 최다

임용 1년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초등학교 최다

임용 1년 만에 스스로 교편을 내려놓은 충청권 교사가 5년간 10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신규 교원이 학교를 떠나기도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중도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임용 후 1년 내 퇴직한 인원은 5년간 433명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서 가장 많은 교사가 떠났다.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전국에서 179명이 퇴직했다. 중학교는 128명, 고등학교는 126명이다. 코로나19를 겪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71명과 90..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