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19-09-19
농사를 짓는 시부모님께서 사과를 주셔서 평소 반찬 등 신세를 지고 있는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 추석 전날 시댁에 가는 길에 나눠주러 들렀다. 나와 같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그 엄마는 시댁에 간다는 말에 "OO엄마~ 누가 요새 명절에 시댁에 가~~ 남편한테 말 좀 해야겠..
2019-09-18
기승전결의 구조는 기본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수십 초 분량의 영상에도 반드시 주제와 의미가 담겨 있어야 했다. 한 컷 분량, 찰나의 영상에도 그 장면을 쓰게 된 이유에 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기자는 영상을 그렇게 배웠다. 한때는 그런 영상물이 주..
2019-09-18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이 예멘 반군의 드론(무인비행체)공격을 받아 핵심시설이 파괴되며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던 곳이라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량..
2019-09-16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조국 사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석연치 않은 부동산 거래, 사모펀드 투자, 자녀 입시 등 수십 가지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고교 3학년 때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한국과학기술연구..
2019-09-15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또 지나갔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만큼 그 집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어느 집은 제사를 지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수도 있고, 어느 집은 온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우리 집은 딱 그 사..
2019-09-11
대학생 시절 수강신청일만 되면 모여서 열띤 클릭 전쟁을 함께했던 전우들이 있다. 한 친구는 중학생 때 친해졌고, 다른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그 둘은 대학 동기로 입학해 서로를 알게 됐다. "이렇게 알기도 쉽지 않은데 인연인가봐" 라는 말로 우리는 더 친해졌고 매..
2019-09-10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의 끝 무렵, 몸살에 걸린 것처럼 컨디션이 나빠졌다. 목과 귀 사이 어딘가가 부풀어 오르고 두통이 지속 되면서 정신이 멍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몇 년 전 왔던 임파선염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병원을 찾았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2019-09-08
최근 두 번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출간 7주만에 10쇄를 찍은 박상영 작가, 등단 17년 만에 첫 산문집을 낸 김애란 작가의 북토크였다. 행사 시작 30분 전 북토크가 열리는 서점에 도착했지만 앞쪽에는 이미 빈 의자가 없었다...
2019-09-04
전국 여러 지자체의 생활임금은 이미 올해부터 1만 원이 넘어갔다. 반면 대전시의 올해 생활임금은 9600원. 이 사연 맞은 숫자는 내년도 생활임금을 지켜보게 만든다. 노동자가 실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비나 교육비 등을 고려해 책정한 임금. 생활임금의 정의다...
2019-09-03
공부를 못했다. 초등 6학년 때 한 IQ 검사 수치가 전교 두 번째로 높았으니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공부에는 재능이 없었다. 게다가 음대에 진학하려고 학창시절 내내 피아노에 시간을 다 바치는 바람에 성적은 형편없었다. 그러다 집 사정이 기울어 악기전공은 중단됐고..
2019-09-02
벌써 몇 명의 우체국 집배원이 유명을 달리했는지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고 사망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사망한 이들은 말이 없다. 그저 성실하게 주어진 업무를 다했을 뿐이다. 4월 동천안목천우체국 집배원이 만성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급사로 사망했다. 5월엔 공주 우체국에서..
2019-09-01
지난달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 '집시켓을 아시나요'라는 표지판과 함께 벤치형 화단 8개가 설치됐다. 표지판에는 '집시켓은 집회+시위+에티켓의 줄임말입니다. 이곳은 시민들의 이동과 휴식을 위한 공공의 장소입니다. 집회 종료 후 현수막과 천막을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9-08-29
'할아버지의 경제력, 부모의 정보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세간에 회자되는 말이 있다. 조국 법무무 장관 후보자 일가를 보니 속설만은 아니란 게 확실해졌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민이라면 듣도 보도 못한 과정을 거쳐 한영외국어고에서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까지..
2019-08-28
#고암 이응노 작가의 대표작은 역시나 '군상(群像)'이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곳에 모여 있지만 실제로는 각각 다른 모습을 지닌 우리처럼 말이다. 군상은 우리지만 개인을, 개인이..
2019-08-27
중학생이었던 1993년 대전엑스포가 열렸을 때 단체관람을 오면서 처음 대전에 왔었다. 그리고 3년 후 대학입학 원서를 내기 위해 온 것이 두 번째였다. 어느덧 스무 해가 넘도록 살고 있으니, 내게 대전은 고향보다 더 친숙한 도시다. 대학생 때는 '대전이 참 살기 좋다'..
2019-08-26
대전시 체육행정이 소통부족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을 놓고 자치구 간 갈등으로 촉발된 문제를 비롯해 대전체육종목단체협의회와 대전체육단체협의회 양대 체육 친목단체의 분열로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여기에 최근 한밭종..
2019-08-25
400여년 전 한양의 백성들이 남산에 있는 봉수대에서 다섯 줄기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조선시대에 봉수대는 연기와 불로 급한 일을 전달하던 통신 수단이었다. 다섯 줄기의 연기는 위급한 일이 일어났다는 의미였다. 1592년 4월 일본이 조선을 침입하면서 조선시..
2019-08-22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 ‘핵주먹’으로 불리는 복싱계의 악동, 마이크 타이슨의 발언이다.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와 다르지 않다. 일본이 '그럴듯한 계획'으로 한국과의 경제 전면전에 나섰지만, 한국도 주먹을 뻗었다. 불매운동은..
2019-08-21
찌는 듯한 더위 속 그 곳은 오늘도 적막만 감돈다. 가끔씩 부는 바람에 빈 그네만 흔들린다. 우리 집 앞 놀이터 이야기다. 8월도 어느새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한낮 햇볕은 아직도 따갑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부는 것을 보면 머지않아 가을이 오긴 오나보..
2019-08-20
안정환의 승부차기 실축, 홍명보의 파넨카 킥, 박지성이 히딩크에 안기기 세리모니, 축구팬인 기자가 마지막으로 본 프로축구 올스타전 풍경이다. 2012년 프로축구 올스타전은 2002월드컵 멤버들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시즌 K리그 포지션별 BEST멤버 '..
2019-08-18
최근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시트 등 3개 품목 수출 규제 조치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려 우리나라 경제가 혼란에 휩싸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일본 제품을 수입하..
2019-08-15
지난주 수요일 지인으로부터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이 쪽(분야)에서는 오전부터 논란이 뜨겁다'며 보내준 링크에 접속해보니 충격적인 글이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주대 1급 정교사 연수에서 음담패설을 한 강사를 고발하는 글이었다. 강사의 발언은 가히 대단했다..
2019-08-14
지난 12일 한국 정부는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수출입 고시안을 발표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개정안을 공포한지 한 달 만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은 백색카드를 주고받으며 걷잡을 수 없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은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비..
2019-08-11
'20년 된 팬이었지만 실망스럽네요. 손절합니다. 다시는 TV에 나오지 마세요.'최근 사생활로 곤혹스러웠을 어느 연예인의 뉴스에 댓글이 달렸다. 손절한다고 했으니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음은 물론 그가 부른 노래도 더는 듣고 싶지 않다는 말이겠다. 수십 년간 응원해 온 마..
2019-08-07
몇 년 전 만난 그 공무원은 지금도 손에 꼽히는 나의 '최애' 공무원 중 한 명이다. 요즘도 자주 그때의 일을 언급하는데 그만큼 내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모양이다. 당시는 경기도와 서울시를 중심으로 막 청년통장 정책을 내놓았을 때다. 사회초년생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