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희 기자 |
‘핵주먹’으로 불리는 복싱계의 악동, 마이크 타이슨의 발언이다.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와 다르지 않다. 일본이 '그럴듯한 계획'으로 한국과의 경제 전면전에 나섰지만, 한국도 주먹을 뻗었다.
불매운동은 지난달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됐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한국에 경제보복을 하면서다.
이에 대해 국민은 자발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을 한다는 표현은 물론,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을 끝까지 하겠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국민이 일본을 겨냥해 때린 펀치는 매서웠다.
유통·식료·관광·의류 등 전국 곳곳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시민은 들고 일어나 집회를 열고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판하고 강제징용 배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달 일본 브랜드 가맹점 매출이 대규모로 줄어들었다.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들어서면서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특정 업계만 봐도 유니클로 매출액은 70.1%, 무인양품 58.7%, ABC마트 19.1% 등 하락했다. 유니클로 한국 매장은 3개가 폐점했다.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은 지난 6월(61만1900명)에 견줘 5만200명(8.2%)이 줄어들었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일본 언론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전략을 우리 국민은 알아차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1일 tbs의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501명(신뢰 수준 95%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목적을 조사한 결과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와 배상'이라는 응답이 27.1%로 가장 높았다.
일본에 타격을 날렸다면 묵직한 스트레이트 펀치도 뻗어야 한다. 바로 핀셋퇴치운동이다. 일본 불매운동을 넘어서서 특정 일본 기업에 집중 겨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승규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 교수는 "사드 논란 당시에 사드에 골프장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가 중국에서 완전히 퇴출을 당했듯, 우리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퇴출을 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는 한국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에도 일본의 의도대로 흘러간다면, 앞으로 일본은 한국에 대한 그럴듯한 계획을 꾸준히 세울 것이다. 일본에 알려줘야 한다. 그럴듯한 계획은 한 대 맞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조훈희 경제사회부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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