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세창밀시
2022-12-03
전화가 왔다. 평소 존경하는 모 출판사 사장님이었다. "안녕하세요?" 통화의 내용은 이랬다. 나의 첫 발간 저서를 구입한 독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저자가 참 훌륭한 분"이라면서 나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누구시냐고 물으니 모 명문대학의 교직원이라고 했..
2022-11-26
= "야 야 야 ~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2012년에 발표하여 일약 국민가요가 된 오승근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2022-11-19
야구를 좋아한다. 한화 이글스의 열성 팬이다. 한화 이글스의 전신은 '빙그레 이글스'였다. 빙그레 이글스가 출범할 당시 팀명 공모를 했다. 내가 응모한 '빙그레 이글스'가 덜컥 채택되었다. 1986년 4월 1일 대전구장에서 빙그레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열렸다. 상대는..
2022-11-12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이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자전적인 에세이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술회한 역작이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아내, 부모, 형제를 모두 나치 강제 수용소..
2022-11-08
사람은 불과 한 치 앞조차 가늠하지 못한다.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10월 29일은 토요일이었다. 당일 필자는 다섯 군데의 취재를 하느라 새벽부터 바빴다. '2022 대청호 오백 리 길 걷기대회'에 이어 대전시청 남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11회..
2022-10-29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이런 고생은 안 하는 게 낫다. 젊어서부터 겪는 극심한 고생은 사람을 쉬이 곯게 만든다. 더욱이 어려서부터의 고생은 어쩌면 평생 트라우마로 간직하게 하는 단초로까지 작용한다. 고난의 베이비부머답게 그동안 안 해 본..
2022-10-22
내가 살고 있는 공동주택에서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그것도 두 종류의 신문을. 20년 전부터 새벽 4시면 일어나 글을 쓰는 습관을 들였다. 덕분에 4권의 책을 냈고, 현재 다섯 번째 저서의 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벽에 글을 쓰노라면 종이신문을..
2022-10-08
아침에 출근하자면 모 고등학교를 지나게 된다. 그런데 고등학생 대부분의 손에는 실내화가 들려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왜? 물어보지 않아서. 아무튼 실내화는 가방 안에 넣고 대신 신발을 들었던 손에 책을 쥔다면 어떨까 싶다. 책을 많이 보면 성적이 더욱 쑥쑥 오르는..
2022-10-01
최창학(崔昌學)은 일제강점기 때 천만장자(千萬長者)로 불렸던 인물이다. 1891년 북한 평안도에서 태어난 그는 1923년부터 1929년까지 평안북도 구성군에 있는 삼성금광을 경영하였다. 당시 그는 조선인 최대의 광업자(鑛業者)로 금광의 호황을 디딤돌 삼아 돈을 그야말로..
2022-09-24
= "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항상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어머니의 생각을 얘기하실 때도 아주 진지하셨다. 어린 아들과의 대화라고 해서 건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신 적이 없었다. (중략) 어머니는 나를 아주 잘 아셨고, 무엇보다 나를 믿어 주셨다." = '가난하다고 꿈조차..
2022-09-17
배우 이정재를 미래의 뚜렷한 스타로 새로이 본 것은 영화 <암살>에서 기인했다.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 작전에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이다...
2022-09-03
- "당신이 입원한 아흐레 동안 내 마음은 얼마만큼 까맣게 타들어 갔는지 아시나요? 입원하고 이튿날 수술실에 들어가는 당신 모습을 보면서는 한참을 오열했습니다. 빙기옥골(氷肌玉骨)의 꽃보다 고왔던 당신을 만난 건 우리가 십 대 말이었지요. 태양보다 뜨겁게 열애를 나누다..
2022-08-27
"어이구 아파 죽겠네!" 바로 곁에서 들리는 다른 환자의 고통스러운 신음(呻吟)이었다. 병원의 5인용 다인실 병실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그러나 워낙 지근거리인지라 심지어는 숨소리까지 들렸다. 특히 심야에는 더더욱이나. 순간, 아들의 말대로 2인용 병실로 옮길 걸 그..
2022-08-20
나와 같은 내륙의 도시인은 바다가 영원한 로망이다. 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부여한다. 더욱이 그 바다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라고 한다면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꿈에 그리던 제주 여행을 실현한 건 최근에 일어난, 그야말로 '사건'이다...
2022-08-13
참 오랜만에 귀인(貴人)이 왔다. 서울 사는 죽마고우이자 초등학교 동창이다. 모처럼 휴가를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그 와중에 문득 나를 비롯하여 대전에 사는 동창들도 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약속한 식당에서 기다렸다. 이윽고 만난 친구들! 코로나의 만행..
2022-08-06
= "비 오는 낙동강에 저녁노을 짙어지면 / 흘려보낸 내 청춘이 눈물 속에 떠오른다 / 한 많은 반평생에 눈보라를 안고서 / 모질게 살아가는 이내 심정을 저 강은 알고 있다" = 국민가수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하여 '엘레지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노래 인생 60년을..
2022-07-31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알박기 인사' 문제가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 때 임명한 공공기관장이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대서 나온 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알박기'는 대단히 부정적인..
2022-07-22
얼마 전 모 도서관을 찾았다. 푹푹 찌는 폭염을 피하고 새로이 들어온 책도 구경할 요량에서였다. 도서관은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시원한 냉방, 쾌적한 독서 분위기는 절로 독서 욕구를 충동질했다. 그런데 열람실에서 이런저런 책을 주마간산으로 살피던 중 불쾌한 장면..
2022-07-16
오늘도 고온다습(高溫多濕)한 날씨는 무더위를 가중했다. 시원한 장맛비가 쏟아지길 기대했지만 하늘은 오늘도 인색했다. 오후에 그저 소나기, 그것도 잠자리 오줌처럼 찔끔 내리곤 달아났다. 일을 마친 뒤 귀가하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취객이 드러누워 자고 있었다. 대낮부터..
2022-07-09
="홍경석, 그는 1만 권 독서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20년 경력의 시민기자이다. 그는 [초경서반]이라는 책을 내면서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첫째, 불우한 가정환경 둘째, 지독한 가난 셋째, 첩첩산중의 간난신고 등 3가지가 융기하면서 중학교조차 갈 수 없었다...
2022-07-02
'블랙 47'은 2018년에 제작된 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 합작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개봉하였다. 이 영화 제목의 '47'은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한 아일랜드 대기근이 발생한 1847년을 뜻한다. 영국을 위해 싸워왔던 아일랜드 출신 군인 '마틴'은 탈..
2022-06-25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보은 우당고택'을 두고 한 말이지 싶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에 위치한 [우당고택]은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되었다. 1919~1921년 하개리 마을에 지은 전..
2022-06-18
"홍 선생님은 원래 그렇게 말씀이 없으세요?" 함께 일하는 이가 물었다. "… 그건 아닙니다만…" "온종일 소처럼 일만 하시며 당최 말씀을 안 하시길래…" 그랬다. 나는 요즘 입이 없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만 작당하여 대화를 나눈다. 한 마디로 나를 '왕따..
2022-06-11
며칠 전 이틀째 비가 내렸다. 그러나 오랜 가뭄의 해결사로는 형편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농사에도 큰 도움이 되려면 최소한 '적란운' 정도의 폭우는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란운(積亂雲)은 하늘의 저수지로 불릴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녀석이 분..
2022-06-04
지난 주 주말에는 얼추 3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여행을 갔다.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태안 영목항으로 질주했다.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 '보령해저터널'은 길이가 상행 6927m, 하행 6916m이며 폭은 16.5m다. 2012년 4월에 현대건설이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