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19-05-02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말이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올바른 선비의 길로,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 가정을 돌보고, 그 후 나라를 다스리며, 그런 다음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의..
2019-05-01
친구들과의 술자리.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등 건강에 대한 대화가 잇따랐다. 건강뿐 아니라 우리에겐 '안전'도 중요했다. 두 달 전 차를 운전하는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서다.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자부했지만 사고는 한순간이었다..
2019-04-30
나에겐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 2011년, 당시 나는 첫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호흡기가 좋지 않았던 나를 위해 남편은 밤마다 가습기를 틀어주었고, 살균제를 넣기도 했다. 하지만 가습기를 틀고 잔 날은 이상하게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에 잠을 잘..
2019-04-29
힘이 없는 약자와 힘이 장사인 강자와의 대결을 일상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다. 팔레스타인 양치기 소년과 키가 3m에 달하는 골리앗의 싸움은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무모한 대결이었지만 이 싸움에서 승자는 약자인 다윗이었다. 3천 년 전 신화 속의 이야기지만 다윗..
2019-04-28
얼마 전 한국언론재단이 주관한 드론 활용 취재·보도 입문 교육을 받으러 갔다. 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다시 뜨고 있는 드론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과 실기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모인 20여 명의 기자들은 강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해서 교육을 받았다...
2019-04-24
"부조정실 들어가겠습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 교내 방송국 수습국원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일명 '수습 책상' 외에는 방송국의 어떤 의자나 소파에도 앉을 수 없었고, 휴대전화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방송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부조정실에 들어가려고 해도 국장과 선..
2019-04-21
오래전 꽃 한 묶음을 선물 받았다. 하나로 묶인 하얀 장미 다섯 송이는 소복하고 예뻤다. 고운 선물이니 오래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말리기로 결심했다. 꽃을 예쁘게 말리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알아서 마르겠지 생각하고 방치하면 줄기는 꽃송이의 무게를 못 견뎌..
2019-04-18
30년지기 대학 바둑동아리 친구가 안동으로 귀농을 한다. 학창시절과 군 생활을 빼고는 서울에서만 40여년을 살아온 이른바 뼛속까지 도시민이 안동시에서도 차량으로 20여분은 더 소요되는 두메산골서 남은 인생을 살겠다고 한다. 친구 설명에 따르면 산골마을은 4~6가구에 노..
2019-04-17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집 옆에 5일장이 서는 게 좋아, 싫어?" 엄마는 아주 잠깐 생각하더니 "장 서는 날 복잡하긴 해도 가까이 있으니까 필요한 거 바로 살 수 있고 예전부터 있었던 거니까"라고 했다. 불편한 것도 있지만 지금이 좋다는 거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
2019-04-16
며칠 전 공부방을 정리하다가 책 '마시멜로 이야기'를 발견했다. 딸아이 유치원 무렵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샀던 책이다. 다른 자기개발서와 달리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에서 마시멜로는 인간의 유혹을 상징하고 있다.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내야 미래의 성공으로 갈 수..
2019-04-14
'홍역을 앓다(치르다)'는 말은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가끔 씩 쓰는 표현이다. 사람들도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운 일을 겪다'라는 뜻으로 관용어처럼 쓴다. 과거 홍역은 콜레라·천연두와 함께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 무서운 질병이었다. 홍역은 일생에 한번은 치러야..
2019-04-11
퇴근길에 오래된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싶은 날이 있다. 힘을 탁 풀고 편안한 자세로 별일 없는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 자체로만으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지만 타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진 지라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마음먹고 몇..
2019-04-08
최근 대전은 '야구'를 키워드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중심엔 두 리더가 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과 허태정 대전시장이다. 먼저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한용덕 감독이 주도하는 세대교체 흐름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베테..
2019-04-04
2분기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가중된 탓이다. 중국과 EU의 경기둔화 가능성, 신흥국 및 중동지역의 경제 불안,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기업들은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2019-04-03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하지만 대전역세권개발사업은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대전역세권개발은 민자 유치 사업 착수 후 한 발도 채 떼지 못한 채 원도심 숙원사업이란 불명예를 가져갔다.대전역세권개발은 대전역 주변 복합 2구역 내 상업부지 3만2444㎡에 대형복합..
2019-04-02
얼마전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처음엔 그저 '시간여행'을 다룬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20대 여성(한지민)이 어느날 갑자기 70대 할머니(김혜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 '20대의 감성을 가진' 70대 혜자의 좌충우돌 생활기는..
2019-03-31
얼마 전 해외연수 당시에 겪은 일이다. 보딩을 끝내고 자리에 앉아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바로 뒷자리에 70대 정도의 노인이 앉았다. 노인은 자리가 좁고 불편한지 계속 투덜되더니 급기야 우리 좌석의 팔걸이에 다리까지 올렸다. 정중히 내려줄 것을 요구하니 이내 다리..
2019-03-28
"하루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며칠 전 대학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한동안 깜깜무소식이더니 그래도 생일이라고 연락을 남겨준 친구가 고마웠다. 간결했지만 그 말이 누구보다 진심이라서 더 그랬다. 우린 짧은 안부를 주고받았다. 나는 회사에서의 여전한 하루를 전했고..
2019-03-27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나타내는 말이다. 고독사라 하면 보통 독거노인이 생활고나 병고에 시달려 혼자 사망하는 것을 떠오르지만,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비단 독거노인에만..
2019-03-26
사무실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제목 수첩'이라고 표지에 적어뒀던 메모장 하나를 발견했다. 이 수첩은 수습기자 시절 좋은 제목들을 공부하기 위해 만들었다. 직장 생활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입사했던 때가 문득 기억이 났다. 보기만 했던 신문을 직접 만든다는 생각에..
2019-03-21
#1. 배고픔은 물론이고 살아남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가난한 마을, 악마가 나타나 가난한 농부의 아이를 데려간다. 몇 년을 통곡하던 농부는 마침내 아이를 되찾기 위해 돌산 위 악마의 요새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농부가 본 것은 낙원이었다. 굶주림도 고통도 없는 곳에서..
2019-03-20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논어에서 유래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님, 자장과 자하 가운데 누가 낫습니까?"자장과 자하 모두 공자의 제자다. 이에 대해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
2019-03-19
그의 앞엔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가 놓여 있었다. 이순신의 결연한 내면을 작가의 강직한 문체로 풀어낸 이 소설이 단식 중인 그와 퍽 어울렸다. 눈빛이 남달랐다. 왜 단식을 하는지, 무엇이 문젠지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굳건했다. 단식이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2019-03-18
3월 신학기에 접어들면서 21개월 된 둘째아이가 어린이집 첫 등원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생애 최초의 사회생활이다. 입학의 꽃은 '초등 입학' 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린이집 첫 등원 역시 그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엄마 품이 세상의 전..
2019-03-14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긴 침묵을 깨고 2019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전국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를 비롯한 10개 프로구단들은 8개월간 치열한 혈전을 벌이게 된다. 달아오르는 야구 열기만큼 '신축 야구장'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