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했던 신문을 직접 만든다는 생각에 출근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내가 만드는 지면에는 절대 오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편집을 했지만, 다음 날 아침 신문을 봤을 때 오타를 발견하는 때도 있었고, '오늘은 제목을 잘 달았다'고 칭찬을 받는 날도 있었다. 좋은 제목을 뽑아서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처음으로 인사이동이 됐을 때도 떠올려봤다. 편집이라는 것 자체는 같지만, 세부적인 업무 처리 방식 등이 달라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어떻게 다르게 편집했는지 공부하기도 하고, 간지 제작을 할 때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선배님들의 지면과 편집 수상작 등을 참고하기도 했다. 내게는 미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학창시절에 이어 다시금 깨닫게 됐지만, 다양한 지면을 제작해 볼 기회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이름을 달고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어렵고 두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가졌던 취재였는데 점점 배우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평소에 관심 있던 학생들 이야기나 대학 등에 관련된 내용을 글로 풀어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때쯤 다시 한 번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됐다.
막상 외근을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취재 주제를 정해야 할지도 막막했고 설사 주제를 정했다 하더라도 취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걱정부터 앞섰다. 구청 등 문의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부담스럽기도 했다. '내일은 어떤 기사를 써야 하나?' 하는 생각에 대학생 때도 활용하지 않았던 각종 대학 커뮤니티를 탈곡하듯 뒤져보게 됐다. 관심 있던 분야라고 해서 기사가 술술 나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주제 선정부터 헤매서 기사가 부족한 때도 있었고,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찾아서 재미있게 취재하고 기사를 쓴 때도 있었다. 낯선 장소에 찾아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면 '힘이 들지만 재밌다'고 느껴졌다. 취재해 온 내용을 기사화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머릿속에 알고 있는 내용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글로 정리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렇지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힘들다는 투정을 눌렀다.
'ㅊㅅ'이라는 초성을 가진 단어 중에 초심과 최선을 가장 좋아한다. 새로운 출발을 한 지 3주차가 됐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지금의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란다.
김유진 교육문화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