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안전불감증 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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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안전불감증 벗기

경제사회부 조훈희 기자

  • 승인 2019-05-01 15:00
  • 신문게재 2019-05-02 22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조훈희
경제사회부 조훈희 기자
친구들과의 술자리.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등 건강에 대한 대화가 잇따랐다.

건강뿐 아니라 우리에겐 '안전'도 중요했다. 두 달 전 차를 운전하는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서다.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자부했지만 사고는 한순간이었다.

안전불감증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 위협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안전불감증은 위험하다. 정말 안전하다면 좋겠지만, 우리네 현실이 결코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만큼 '사고'라는 위험은 언제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공기업을 출입하면서 느꼈다. 안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기업은 정부 아래에서 국민의 편의성, 안전성에 대한 업무를 1년 365일 24시간씩 고민하고 운영한다.

그만큼 공기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다. 대전에 본사를 둔 코레일은 안전 문제로 오영식 전 사장이 지난해 자리를 내려놨다.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안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철도 '통합' 여부 용역마저도 지난해 12월 안전 문제로 잠정적으로 중지됐다. 그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란 뜻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월 말에 취임하자마자 안전 행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취임식을 현장에서 치르는 등 현장 위주의 일정을 소화했다. 철도 안전을 제고한다는 목소리에 따라 '안전은 철도의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다른 현안보다 안전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간 유지보수를 위한 심야 작업시간 확보 방안, 탈선 사고 지점 점검 등을 나서는 것도 역시 안전이다. 코레일과 철도공단이 '통합'여부 보다 '안전혁신단'을 서로 협력해 만들어 운영에 나설 정도다.

코레일뿐 아니라 모든 공기업이 마찬가지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경우 가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현장 업무가 대다수다. 사고로라도 이어질 경우 국민 안전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전 업무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폭우가 내릴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 댐, 보 등을 점검한다. 이들은 '재난관리'를 경영의 핵심과제로 선정해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에 반영했다. 안전사고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사는 주기적 시설물 안전점검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용수공급 중단없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다.

‘안전긴장증’을 가지라는 뜻은 아니다. 안전불감증에서 탈피해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거위사(安居危思). 평화로울 때에도 위험이나 곤란에 대한 대비를 잊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안전은 100번을 자부해도 한순간의 방심에서 온다. 우리 모두 안전불감증을 벗자.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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