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24-11-20
트럼프와 <거래의 기술>을 함께 쓴 토니 슈워츠는 트럼프는 그저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상처입고 너무나도 연약한 어린 소년이라고 했다. 심리학자들은 트럼프를 위험하고 파괴적인 인간이라고 진단했다. 충동적이고 병적인 거짓말쟁이에다 도덕관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심각한 나르시..
2024-11-14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넘치네 '할렐루야' 교회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도 알 법한 찬송가 '내게 강 같은 평화' 요즘도 부흥성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노래가 한때는 K리그 응원가로 사용됐던 시절이 있었다. 80년대 이후 출생한 축구팬들에..
2024-11-06
2019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바로 'n번방' 사건이다. 협박과 강압으로 성적 착취를 한 불법 촬영물을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범죄로,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법률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
2024-10-23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충남에서 아산과 예산지역이 나서고 있지만, 느닷없이 영호남이 '결속'을 내세우며 충남유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자칫 영호남의 세몰이에 '공든탑'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2024-10-16
영남은 강하다. 고대 낙동강 동쪽의 진한과 서쪽의 변한에 이어 서라벌(경주)을 중심으로 한 신라와 통일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 정계와 학계 등의 주류였던 영남학파의 본고장이다. 많은 나라가 흥망했지만, 영남 땅에서 태동한 권력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
2024-09-18
대한민국은 AI세상에 빠져있다. 회사 업무를 처리할 때도, 논문을 쓰거나 리포트를 작성할 때는 물론 일상생활 곳곳에서 AI와 함께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아이폰이 인공지능 개인비서 시리(Siri)를 서비스한 이후 몇 년이 흘러 삼성전자가 갤럭시 휴대..
2024-08-28
지난해 연말은 가족여행차 남편과 두 딸아이와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럽고 연한 교토 소고기 맛이 잊혀지지 않는 맛집 탐방여행이었다. 지난 2월은 큰 딸래미와 뉴질랜드 남섬 북섬 여행을 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보았다. 훼손되지..
2024-08-01
나른한 오후, 장독대에 큰 대자로 눕는다. 온돌방처럼 달궈진 시멘트 바닥, 뜨끈뜨끈 시원하다. 머리 맡 스댕 세숫대야에선 애벌빨래를 마친 아버지의 메리야스가 환골탈태를 기다리고 있다. 이글대는 햇볕의 성화에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물방울들, 빨랫비누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2024-07-10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상편에 나오는 일화다. 춘추전국시대 위나라 제3대 군주인 양혜왕은 어느 날 제후국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던 맹자를 맞았다.양혜왕은 그에게 "하내 지방이 흉년이 들면 하동의 곡식을 옮겨 하내 백성에 먹이고 하동 지방에 흉년이 들면 또 같이하..
2024-07-03
『몰락의 시간』. 이 책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정치인 안희정의 몰락을 다뤘다. 안희정이 누군가. 대중의 열광을 한 몸에 받는 톱스타 아니었나. 똑똑하고 젠틀하고 정의로운 정치인. 적어도 대중의 눈에 비친 안희정은 이런 모습이었다. 책의 지은이는 문상철. 문상철은..
2024-06-27
최근 한 달 사이 볼 일이 있어 서울시와 김포시를 다녀왔다. 모처럼 만의 서울 방문은 만감을 교차하게 했다.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수도권 초집중·과밀' 현주소를 두 눈으로 다시 봤기 때문이다. 수년 간 비판 기사를 통해 목놓아(?) 외쳐온 고질적 병폐의 단면을 직접..
2024-06-20
지난달 국내 축구계 가장 큰 뉴스는 황선홍 감독의 대전 복귀였다. 40년 만에 올림픽 축구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뒤로하고 4년 만에 K리그로 복귀는 이슈를 타기에 충분했다. 황 감독의 취임에 몰려든 취재진만 어림잡아 30개 팀이 넘었다.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던 감..
2024-06-12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코로나 때도 이렇게까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고 일어나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현실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2024-05-22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민선 8기 1호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 등 아산만 일대를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대..
2024-05-15
‘광주 어벤저스’, ‘광주를 부탁해’. 전남일보가 4월 26일 자에 ‘광주광역시,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환영행사’ 관련 기사와 함께 게재한 사진에 담긴 현수막에 그려진 그림과 문구다. 현수막에는 슈퍼히어로들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의 영화 ‘어벤저스’ 주인공들의 얼굴에..
2024-05-02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는 대한한국 정치에서 특별함이 있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으로 태동한 소중한 자산이자 지방분권 실현의 상징으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갖고 있는 '특별자치시'의 법적 지위는 평범한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인 셈이..
2024-04-24
언론계를 쥐락펴락 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1년여 만에 재개할 것이란 소식에 뉴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제평위는 지난해 5월 22일 입점·제재·퇴출 심의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이념 편향 논란에 활동을 잠정 중단 했었다. 이후 네이버가 올 1..
2024-02-21
차기 지역 경제계 수장을 뽑는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 매번 치열하게 전개됐던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조용한 양상을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현 정태희 회장의 재추대가 갈수록 무르익는 분위기다. 정 회장 또한 최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연임 의..
2024-02-07
극적이었다. 화마가 할퀴고 간 폐허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정쩡한 피사체. 일단 한동훈의 폴더폰 인사로 마무리됐지만 윤 대통령의 주름진 미간은 펴지지 않았다. 20년지기 막역한 선후배 사이가 디올백 하나로 와장창 깨질 뻔 했으니 이런 코미디도 없다..
2024-02-01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일본 열도를 이어주고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정학적 특수성을 가진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으로부터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다. 고대의 크고 작은 전쟁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기까지 무려 900회가 넘는 외침을 받았지만,..
2024-01-24
대부분의 사람은 일평생 돈의 구애를 받으며 살아간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돈보다는 적성과 자아실현을 목표 우위에 두려 해도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만 원 한 장으로는 변변한 한 끼 식사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밥벌이..
2024-01-10
민선8기 3년차에 들어선 김태흠 충남지사. 그는 2024년이 성화약진(成和躍進·성과와 도민 뜻을 모아 큰 도약을 이룸)'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정을 이끌어 온지 1년 6개월. 김 지사는 그동안, 성과를 내기위해 차근차근 빌드 업의 기간을 보냈다면, 이젠..
2024-01-03
무려 49개다.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기껏해야 10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2023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대한민국 정당 숫자다. ‘가나코리아, 가락당, 국민주권당,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한민국당, 민중민주당, 신한반도당, 자..
2023-12-20
'꼼수'는 바둑에서 정수가 아닌 수로 통한다.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수다. 해석하기에 따라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 '야비하고 치사한 방법'이라 치부하기도 한다. 그만큼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없다. 최근 미디어에 꼼수라는 단어가..
2023-12-13
국내 대형포털사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온라인플랫폼 독과점을 통해 얻은 힘으로 기업체와 소상공인에게 갑질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킨 사례를 벌써 잊어버린 것인지, 정보 독과점을 넘어 이제는 국민의 뉴스선택권 마저 통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