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12-01-25
소설가 오정희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가 간직하고 있는 '유년의 뜰'에는 도넛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한 구석에 남아 있다. 여덟 살 무렵의 일이다. 아버지가 도시로 직장을 옮기게 되자 식구들도 따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곧 이사를 하리라던 계획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2012-01-25
대학입시가 마무리되고 있다. 열 명 중에 여덟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비추어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대다수 집안이 입시 홍역을 치른 셈이다. 명문대에 보내려면 조부모의 재력과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 동생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이 재미있는 농담으로 널리..
2012-01-25
갑작스런 행운으로 큰 돈을 번 사람이 평생 동안 그 행운을 유지하고 살았다는 소문은 거의 없다. 자신의 수고와 관계없는 성공에 이른 사람도 그 성공이 약이기보다는 독에 가까운 기능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공이나 행운에 이르게 된 눈물겹고 고단한 과..
2012-01-24
최근 필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천안의 이차전지 관련 N 중견기업 부설연구소는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의 확보가 어려워 서울 인근인 분당으로 연구소 전체를 옮겼다. 대구에서 연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산업용 컴프레서 D 중소기업 사장은 연구소와 제2공..
2012-01-24
얘들아, 기억하니?
그날은 우리가 가슴 벅차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러 홍성에 있는 유일원을 가는 날이었어. 하늘도 우리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축복해주는 듯 하얗고 탐스러운 함박눈을 선물해 주었지. 선생님이 유일원이라는 장소로 봉사활동을 가자고 했을 때 너희는 겁먹은 표..
2012-01-19
최근 연이은 중고생들의 자살이 급우 간 따돌리기와 집단폭력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를 지켜주지 못한 자책감 때문에 친구가 또 다시 자살하는 일이 벌..
2012-01-19
임진년이 밝았다. 새해 첫날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어떤 이들은 바닷가를 찾고 어떤 이들은 인근의 산을 찾아 새해 새로운 소원을 비는 행렬이 TV를 가득 메운다.
아이러니 한 것은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은 그 전날이었던 섣달그믐에 떠오른 태양과..
2012-01-19
흑룡의 해 임진년의 설이 다가오면서 설 연휴 기간 중에 일어날 관심 사항에 대한 언론의 보도들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객들이 3154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근거한 정부 발표와 함께, 연휴기간 중에..
2012-01-19
요즘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개혁과 변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변화요구가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도 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공격과 당 대표 경선의 돈봉투 사건으로 당의 존립이 더 이..
2012-01-18
최근 연이은 중·고교생 자살을 직면하면서 우리 사회가 생명의 존엄성이해 및 존엄성지키기에 얼마나 게으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부끄러운 사실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커녕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수동적으로 바라고 있었다는 점이다...
2012-01-18
[건강칼럼]
동장군의 기세가 매서운 요즘이다. 내리는 눈과 불어오는 바람에 너나없이 옷깃을 여미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에게 겨울은 다소 부담스러운 계절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찬바람이 불고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할 위험..
2012-01-18
용띠해라고 많은 사람이 큰 기대를 하고 시작한 때가 벌써 한 달이 되어 가고 있다. 올해는 한국이 정치, 경제 등 여러 면에서 선진국을 향해서 한 단계 더 도약해서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갔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인들은 대한민국에 부..
2012-01-18
인생사가 모두 칼 같은 인과율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삶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일에 대해 인과율을 적용하길 좋아한다. 지금 나에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과거의 어떠한 일로 인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인연생기'라 할..
2012-01-18
평화 하나. 어려서 평화극장이 있었다. 내가 살던 인동에서 평화극장까지는 한 시간도 넘게 걸리는 먼 거리였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2학년은 넘지 않았을 게다. 필시 아버지 호주머니를 뒤졌을 것이 뻔하지만, 동무는 마루 밑에서 주었다며 오백원을 펼쳐보였다. 환상적인 금액이..
2012-01-18
정치권의 돈봉투 파문 때문에 조금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어린 학생들의 왕따와 폭행, 심지어는 성추행에 따른 자살에 대한 얘기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가 하는 한탄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이 문제를 근본부터 파헤치고..
2012-01-17
흔한 쇠붙이를 금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대로부터 연금술에서 지속적으로 꿈꿔온 바람이다. 고대 철학자들은 '현자의 돌'이라는 신비한 물질을 통해 값싼 금속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으며, 과학과 미신이 혼재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들뜬 기대감으로 금..
2012-01-17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요,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이라 말함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선배 교사들은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교원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신뢰와 존경을'이란 슬로건으로 학생들을 소신껏 지도하였다.
반면..
2012-01-16
북한은 2012년 1월1일 한 해의 대내외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설을 발표했다. 노동신문(당보), 조선인민군(군보), 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에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란 제목으로..
2012-01-16
집 앞에서 자동차 같은 비행기를 타고 원하는 곳까지 날아가 활주로가 없이도 착륙할 수 있는 교통시대가 오고 있다. 이를 현실화 시켜줄 기술은 이미 세상에 나와 있다.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을 하면서도 높은 고도에서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 기술이다. 이는 현재 미국만..
2012-01-16
최근 감사원이 대전 유성구의회에 대해 부당한 해외연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격적인 감사를 실시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대전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청구한 감사요청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어떤 식으로 조사되고 결론이..
2012-01-15
21세기의 화두는 우리의 삶은 지속 가능한가를 논할 때 환경은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이자 인류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 이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올바른 이해와 지혜..
2012-01-15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시작됐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모두 희망을 노래한다.
지난해 못다 이룬 꿈과 실천하지 못한 계획 등 아쉬움을 채우고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어한다. 사회와 국가에 거는 기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이기에 그..
2012-01-15
새해 첫날부터 조용히, 아주 조용히 눈이 나리신다.
창밖 눈님은 나리시고…. 커피 한잔을 하며 간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에 되뇌어 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다짐했던 것 같다. 그 어느 해 보다도 지난해는 나에게 빛나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스스로 만족스러..
2012-01-15
연초가 되면 한 해의 도정 계획을 묻는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된다.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도청이전, 충남형 투자유치, 문화관광 활성화, 내실 있는 복지투자 등 도정의 모든 분야 하나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도 도정의 제1목표로 더욱 강조하는 것이..
2012-01-12
요즘 신문을 보면 '소'가 문제다. 축산농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2000마리의 소를 몰고와 항의시위를 한다. 전북에서는 사료값이 없어서 소 9마리를 굶겨 죽였단다. 심지어 소를 팔려면 폐기물 비용 1만원을 더 얹어서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