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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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 승인 2012-01-18 18:07
  • 신문게재 2012-01-19 5면
  • 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최근 연이은 중·고교생 자살을 직면하면서 우리 사회가 생명의 존엄성이해 및 존엄성지키기에 얼마나 게으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부끄러운 사실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커녕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수동적으로 바라고 있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자살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면서 자살에 대한 이해를 하려 노력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과정을 지켜본 바 나는 한가닥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그것은 모두가 마치 자살이 누구의 탓인지 알려는 노력에 그칠 뿐 우리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자살에 대해 생각해보자. 누가 자살을 하며 왜 하는지, 사회의 일부분인 우리는 뭘 해야 하는 지. 자살은 흔히 정신과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정신의학관련 전문가들만이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상인들도 자살을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겪는 고통을 더 이상 참아내기 어렵고 미래에 고통을 끝낼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할 때 정상인들도 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의 신세대들은 비교적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기성세대에 비해서 낮다. 더욱이 이들은 이미 복잡하고 경쟁적인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스트레스 수위가 기본적으로 높아져 있는 상태에 있다.

자신에게 실망하고, 세상에 대해 실망하고,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10대가 그 시기의 특징인, 낮은 충동조절능력과 어우러져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어떤 과격한 행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자살이 그 한 형태인 것이다.

이러한 자살에 대한 예방·치료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해보자. 자살이 발생하면 곧 우리는 학교장면에서 담임교사와 상담교사의 관여도를 높이겠다고 잠시 외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담임교사는 물론이고 상담교사 조차도 왜 그 사람이 자살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솔직히 현재의 학교상담관련 전문가 양성시스템으로는 전문적인 예방지식과 대처능력을 가진 전문가를 배출하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보자.

첫째, 현재 자살생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 된, 그러면서도 전문가 (정신과의사나 자격을 갖춘 정신보건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조건적 존중과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학적인 조건에 편견을 버리고 관심을 가져주고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현재나 미래에 자살위험이 있을 사람들을 조기에 파악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고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려 노력해야 한다.

셋째, 가장 가까이서 관찰가능한 가족이나 학교관계자들(학교교사, 상담교사, 동료학생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해 자살의 조짐을 알리는 행동지표를 알도록 해 그 사람의 자살위험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학교관계자 또는 전문가에 알릴 것인지를 교육시킨다.

넷째, 지역사회에 자살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자살예방에 관련된 교육, 정보교류, 사회적 지지, 즉각적인 위기조치를 하도록 해야한다.

다섯째, 모든 학생들에게 자살 생각이 들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예방교육을 통해 주지시키고, 자기만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공부하고 함께 어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즉, 사회기술 ,문제해결능력, 스트레스대응능력도 가르쳐야 한다.

전술한 여러사항이 시계태엽처럼 연계가 되어야만 체계적인 자살예방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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