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2024-05-28
모처럼 젊은 여성의 관능미를 즐겼다. 가슴의 속살을 거의 다 드러내고 배꼽 부위를 요란하게 흔드는 발리 댄스를 구경한 것이다. 비슷한 몸동작을 보이는 하와이의 훌라춤과는 비교가 안되는 농염한 몸짓이었다. 내가 젊었을 적에는 '뇌쇄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을 법한 이..
2024-05-15
시인이 되기까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자연히 시인이 되는 걸까. 그녀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입학 때 처음 교과서를 받았던 날, 날이 새도록 국어 도덕 사회 자연 미술책 등을 모두 다 읽고 위에 학년 교과서도 빌려다 읽곤 했다..
2024-05-14
종이책을 전자기기로 보는 시대가 열렸다.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플랫폼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의미의 출판사와 서점은 개항 이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들어서야 활성화 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현대와 같이 서점이나 세책업(貰冊業,..
2024-05-07
그날은 바람도 곱게 불었습니다 파란 하늘엔 구름도 은빛이었고 아름다운 무지개도 피어올랐습니다 부푼 가슴 한아름 꽃다발을 안고 남풍에 실려 날아 왔습니다 별안간 돌풍이 일어 면사포는 날아가고 나는 벼랑끝으로 내 몰렸습니다 태양은 빛을 잃고 별들도 숨어버렸습니다 어쩌다 지..
2024-05-06
대전시 신탄진 이엘치과 이도훈 원장이 3일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8명 다둥이 자녀를 둔 가정을 초청해 장학금과 선물 꾸러미와 치과치료 무료권을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저 출산은 우리 나라의 문제로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8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있다는 것은..
2024-05-05
산과 강물이 만나는 곳 인생 굴곡처럼 자연이 흐르는데 서부의 속삭임으로 시인을 자극하고 화가를 움직여 바람 움직임으로 자연 조각 중 가장 고운 네가 세워진다 황홀한 일출에서 깨달음 느끼는 것처럼 계절 맞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는구나 존재만으로 향기로움 만드는구나 연분홍..
2024-05-01
춤새 송민숙의 '해설이 있는 우리 춤 이야기' <결>이 옥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석 초대로 막을 올린다. 5월 4일 오후 3시에 공연되는 <결>은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이 어우러지는, 우리 정취가 물씬 풍기는 멋과 흥이 흐르는 무대이다. 한국무용가 송민숙은 부산 금정산..
2024-04-30
그녀는 우리의 기획자이며 관리 감독자 요것 저것 정성으로 버무린 밥상 투정을 곁들인 식사시간 짜증으로 답하는 소리 모음전 용변 보는 일과처럼 고마움이나 감사는 없다 현미경으로 팔남매 읽어내며 실수의 뒤 밑에 뒷설거지 책임자로 살아온 그녀 "어머니!"라고 부르는 소리에..
2024-04-24
대륙 저편에 사는 눈빛들을 꺼내 응시해 본다 물의 기근으로 고갈되는 국가가 점점 늘자 가까스로 웅덩이로 모여든 흙탕물 목구멍으로 흘러 보내는 익명의 아이들 주저앉아 입을 열어젖히고 울음마저 까무룩 쏟는다 하늘별을 켜놓고 뼈대만 있는 거푸집 흙먼지 떠다니는 바닥에 웅크리..
2024-04-23
2024년 4월 19일(금)~4월 20일(토) 무더위를 동반한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 지구 온난화의 인한 생태계의 변화로 여름에 피어야 할 꽃들이 봄에도 피고 한 겨울에도 빨간 장미가 피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집에서 나오다 보니 5..
2024-04-17
이길섭 시인. 그의 첫 시집 <무성산> 북콘서트가 3월 30일 세종시청 4층 『한글사랑책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객석은 시인의 동인, 동료, 친구, 제자, 가족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붐볐다. 북콘서트가 진행되는 순간도 사뭇 웅장하고 엄숙하고 특별했다. 그도 그럴 수밖..
2024-04-09
자식(子息)은 내(自) 마음(心)을 심어 줄 아들(子)이다.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아버지의 바람도 있고, 맞고 들어오는 아이를 보며 맞지만 말고 너도 때려! 라는 엄마의 흥분된 모습도 본다. 그러나 가장 아이처럼 자란 아이가 훗날 어른다운 어른..
2024-04-03
김완하 시인은 2023년 8월, 24년의 교수직을 정년퇴임했다. 2000년에 신설된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첫 번째 교수로 부임, 신설학과의 초석을 다지며 많은 제자들을 지도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학과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펼쳤던 시간들이 지금 돌..
2024-04-02
4월아 너는 연두빛 봄 소식에 웃음으로 있다가 봄비 따라 왔구나 햇빛 바람 새싹 어느하나 싫지 않은 즐거움을 주려고 꽃바구니 들고 왔구나 슬프도록 여린 잎 다발로 묶어 보아도 보아도 아름다운 천사의 옷자락처럼 어느 한 곳 손 볼데 없는 순수한 네 모습 그림자 되어 같이..
2024-03-31
인터넷이 일상 속에 스며들게 되면서 SNS는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커뮤니티 안에서 또 다른 자아, 즉 아바타를 만들어 타인과 소통하거나 본인의 일상 사진을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조선시대에도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이 지금의 SNS와..
2024-03-24
물은 어이하여 낮은 곳을 찾는가 물은 무슨 일로 틈새를 스미는가 소금을 머금고 짜다고 아니하고 설탕을 녹이고도 달다고 아니하니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을 수록 조용하고 오묘한 성품 알면서 모르겠다
2024-03-20
옥수니는 지금… 지독한 봄 맞이 중 기침 콧물 여러 날 고생이다 환절기라는 얄궂은 계절은 뼈속까지 시리다 온 버덩에 감재 심굴라믄 (심으려면) 땅 갈아 엎고 고랑도 떼기고 비닐도 씌우고 등허리가 굽어 허옇게 나와야만 하는 고단한 계절인데 이리 지쳐 든 누워(드러누워)..
2024-03-20
글쓰기는 무엇일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의 글쓰기는 국내외를 여행하며 메모한 것이 수필로 완성되곤 했던 것 같다. 2010년 중국 옌타이(烟台)를 여행하며 쓴 수필이 계간 『시에』 가을호에 신인상으로 당선되어 등단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글을 쓸수록 뭔가 1% 부족한..
2024-03-17
3월 14일 오전 11시 진잠향교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은 '孔紀 2575년 春季 釋尊大祭奉行'를 거행하는 날이라 설동호 대전 교육감을 비롯하여 윤소식 국민의힘 유성갑 국회의원 후보자 등 많은 추모객들이 참석하였다. 문화재 홍보에 열 올리는 사나이 이광섭 그가 관리하고..
2024-03-17
봄빛이 따스하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다. sns를 뒤적이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 축제를 한다는 글을 봤다. 나는 일을 급히 마치고 친구한테 전화를 한다. 마침, 친구도 어딘가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무척 반가워했다. 우리는 목적지를 구례 화엄사로 정하고 바..
2024-03-11
2024년 3월 7일(목)~3월 8일(금) 삭풍이 몰아치고 눈발이 날리던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희망의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며 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이하여 가까운 산이나 들로 걷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이른 봄의 날씨의..
2024-03-06
근래 들어 자주 외톨이를 실감한다. 누가 뭐래서가 아니고 내 스스로 혼자 있기를 자처하니까 말이다. 시쳇말로 아웃사이더(outsider)인 것이다. 이 넓은 세상천지에 나만 혼자 있다고 생각한다면 과대망상일까. 까닭 없이 가슴 한 켠이 휑하게 느껴지는 것이 봄이 온 것..
2024-03-03
삼월이 오면 춘삼월이라 소리내어 노래하리라 북풍한설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고 버들강아지 몽글몽글 피어오를때 양지바른 냇가로 나가 졸졸 흐르는 시냇물 따라 맨발로 뛰고싶은 마음돋우어 큰소리로 노래하리라 새싹 내밀어 꽃을 피우고 새들도 짝을찾아 노래 부르는 야아 봄이다 봄..
2024-02-23
외진 자연을 걷는다 걸음을 멈추게 만든 순한 기척 땅의 빈틈에서 새로 태어난 수직이 솟는다 밤이면 이슬을 모아 푸른 숨소리를 피워올렸을 것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바람의 시샘이 얼마나 흔들고 갔을까 꽃이 피는 순간 비로소 풀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난다 그림자도 만들고 나비..
2024-02-21
2월 3일 토요일에 대전시민천문대 <별 음악회> 관람을 했다. 오후 8시, 40여분 별 음악회 관람을 하는데, 음악회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그날은 대전 KBS TV (소소 공방) 프로그램 촬영이 있었다. 촬영 팀은 카메라맨 한 분과 작가, 단 두 분이었다. 리허설부터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