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2024-07-18
무더위를 넘어선 가마솥 더위가 7월부터 시작되더니 잠시 숨고르기를 하려는 듯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러더니 짧은 시간에 집중폭우가 내려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게 하였다. 필자가 살고 있는 대전의 3대 하천 중에 하나인 유등천의 범람으로 많은 시설물과 나무들이 맥없이..
2024-07-16
인공지능(AI)는 현재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있던 해만 해도 AI는 관심을 끌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챗GPT의 등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생성형 AI가 전파된다. 현재는 누구나 AI를..
2024-07-16
침대 하나 갖다 놓고 크면 자르고 작으면 늘리는 괴물이 내 안에 사는지 몰라. 숲에선 치타와 나무늘보가 공존하는데 진리로 착각한 아집으로 세상을 재는지 몰라
2024-07-14
부엉새 뜬눈세워 지키는 고향산천 아카시아 꽃잎지면 시작된 모내기철 골골이 울려퍼지는 워낭소리 정겹다 일꾼들 새참에 바쁜 엄마 분주하고 주인소리 꿈을먹고 신나는 함박웃음 빈 뜰에 줄지어 피는 꽃잔치에 꿀벌난다 오랜세월 남아있는 소쩍새 울음소리 풍년든 봄날가슴 먼하늘 띄운..
2024-07-10
길을 걸어가다가도 어린이들이 영어 발음을 원어민처럼 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영어 발음이 쉽지 않기에 그럴 것이다. 한번은 어린이 영어학원 앞을 지나가는데 마침 등원 소형버스가 도착했다. 나는 무심코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 옆을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아이들의..
2024-06-26
지난주 도심 속에서 볼 수 있는 별과 낭만의 하늘놀이터 '대전시민천문대'에 다녀왔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설비 등 너무 장엄해서 혼자만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생각에 일일이 메모하면서 체험했다. 사실 천문대는 처음 갔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주중 시와음악회, 토요..
2024-06-12
지난주 박재홍 《아베레예술단》 대표의 공연 소식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번 주 6월 14일(금) 19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오페라를 위하여> 공연은 12인의 성악가가 펼치는 오페라 아리아와 이중창의 무대이다. 나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시간이 영사기가 돌아가듯,..
2024-06-11
밖이 흐릿하다 언제부터인가 귓속으로 뿌리가 한데 얽히더니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가지들이 뻗어갔다 우울한 기운이 돌며 바람이 스치듯 귓바퀴를 울린다 전정기관이 문제를 일으키자 침묵을 타고 이파리들이 이편저편을 흔들어댄다 무엇보다도 기울어져가는 집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시..
2024-06-09
주변 남녀노소 십여명에게 묻는다. *저 꽃 이름이 뭔지 알려주세요.? 모두 *모르겠는데요.*, 먹고 살기 너무 바쁜 듯. 도심 큰 도로 한가운데 만발, 대략 천여송이 유월의 흰 꽃 *실유카*. 이쁜 꽃향기어 대한 오무(五無), 무관심 무표정 무반응 무의미 무뚝뚝. 그나..
2024-06-04
이장우 대전 시장은 전쟁세대가 아닌 6·25전쟁 한참 후에 태어난 세대다. 그래서 대전발 0시50분 열차가 왜 노래의 가사로 채택되었지도 모를 것이며 그때 대전역을 출발하여 서대전역을 거쳐 호남벌판을 달리던 열차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태어나보..
2024-05-28
모처럼 젊은 여성의 관능미를 즐겼다. 가슴의 속살을 거의 다 드러내고 배꼽 부위를 요란하게 흔드는 발리 댄스를 구경한 것이다. 비슷한 몸동작을 보이는 하와이의 훌라춤과는 비교가 안되는 농염한 몸짓이었다. 내가 젊었을 적에는 '뇌쇄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을 법한 이..
2024-05-15
시인이 되기까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자연히 시인이 되는 걸까. 그녀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입학 때 처음 교과서를 받았던 날, 날이 새도록 국어 도덕 사회 자연 미술책 등을 모두 다 읽고 위에 학년 교과서도 빌려다 읽곤 했다..
2024-05-14
종이책을 전자기기로 보는 시대가 열렸다.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플랫폼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의미의 출판사와 서점은 개항 이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들어서야 활성화 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현대와 같이 서점이나 세책업(貰冊業,..
2024-05-07
그날은 바람도 곱게 불었습니다 파란 하늘엔 구름도 은빛이었고 아름다운 무지개도 피어올랐습니다 부푼 가슴 한아름 꽃다발을 안고 남풍에 실려 날아 왔습니다 별안간 돌풍이 일어 면사포는 날아가고 나는 벼랑끝으로 내 몰렸습니다 태양은 빛을 잃고 별들도 숨어버렸습니다 어쩌다 지..
2024-05-06
대전시 신탄진 이엘치과 이도훈 원장이 3일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8명 다둥이 자녀를 둔 가정을 초청해 장학금과 선물 꾸러미와 치과치료 무료권을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저 출산은 우리 나라의 문제로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8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있다는 것은..
2024-05-05
산과 강물이 만나는 곳 인생 굴곡처럼 자연이 흐르는데 서부의 속삭임으로 시인을 자극하고 화가를 움직여 바람 움직임으로 자연 조각 중 가장 고운 네가 세워진다 황홀한 일출에서 깨달음 느끼는 것처럼 계절 맞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는구나 존재만으로 향기로움 만드는구나 연분홍..
2024-05-01
춤새 송민숙의 '해설이 있는 우리 춤 이야기' <결>이 옥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석 초대로 막을 올린다. 5월 4일 오후 3시에 공연되는 <결>은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이 어우러지는, 우리 정취가 물씬 풍기는 멋과 흥이 흐르는 무대이다. 한국무용가 송민숙은 부산 금정산..
2024-04-30
그녀는 우리의 기획자이며 관리 감독자 요것 저것 정성으로 버무린 밥상 투정을 곁들인 식사시간 짜증으로 답하는 소리 모음전 용변 보는 일과처럼 고마움이나 감사는 없다 현미경으로 팔남매 읽어내며 실수의 뒤 밑에 뒷설거지 책임자로 살아온 그녀 "어머니!"라고 부르는 소리에..
2024-04-24
대륙 저편에 사는 눈빛들을 꺼내 응시해 본다 물의 기근으로 고갈되는 국가가 점점 늘자 가까스로 웅덩이로 모여든 흙탕물 목구멍으로 흘러 보내는 익명의 아이들 주저앉아 입을 열어젖히고 울음마저 까무룩 쏟는다 하늘별을 켜놓고 뼈대만 있는 거푸집 흙먼지 떠다니는 바닥에 웅크리..
2024-04-23
2024년 4월 19일(금)~4월 20일(토) 무더위를 동반한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 지구 온난화의 인한 생태계의 변화로 여름에 피어야 할 꽃들이 봄에도 피고 한 겨울에도 빨간 장미가 피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집에서 나오다 보니 5..
2024-04-17
이길섭 시인. 그의 첫 시집 <무성산> 북콘서트가 3월 30일 세종시청 4층 『한글사랑책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객석은 시인의 동인, 동료, 친구, 제자, 가족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붐볐다. 북콘서트가 진행되는 순간도 사뭇 웅장하고 엄숙하고 특별했다. 그도 그럴 수밖..
2024-04-09
자식(子息)은 내(自) 마음(心)을 심어 줄 아들(子)이다.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아버지의 바람도 있고, 맞고 들어오는 아이를 보며 맞지만 말고 너도 때려! 라는 엄마의 흥분된 모습도 본다. 그러나 가장 아이처럼 자란 아이가 훗날 어른다운 어른..
2024-04-03
김완하 시인은 2023년 8월, 24년의 교수직을 정년퇴임했다. 2000년에 신설된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첫 번째 교수로 부임, 신설학과의 초석을 다지며 많은 제자들을 지도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학과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펼쳤던 시간들이 지금 돌..
2024-04-02
4월아 너는 연두빛 봄 소식에 웃음으로 있다가 봄비 따라 왔구나 햇빛 바람 새싹 어느하나 싫지 않은 즐거움을 주려고 꽃바구니 들고 왔구나 슬프도록 여린 잎 다발로 묶어 보아도 보아도 아름다운 천사의 옷자락처럼 어느 한 곳 손 볼데 없는 순수한 네 모습 그림자 되어 같이..
2024-03-31
인터넷이 일상 속에 스며들게 되면서 SNS는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커뮤니티 안에서 또 다른 자아, 즉 아바타를 만들어 타인과 소통하거나 본인의 일상 사진을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조선시대에도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이 지금의 SNS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