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봄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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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봄마중

김옥순/주부

  • 승인 2024-03-20 14:1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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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옥수니는 지금…

지독한 봄 맞이 중

기침 콧물 여러 날 고생이다

환절기라는 얄궂은 계절은



뼈속까지 시리다



온 버덩에 감재 심굴라믄 (심으려면)

땅 갈아 엎고 고랑도 떼기고

비닐도 씌우고

등허리가 굽어 허옇게 나와야만 하는

고단한 계절인데

이리 지쳐 든 누워(드러누워) 있으니

어느 세월에 할라나



요란시룹게 왔다가

후딱 가버리는

여우같은 봄은

반굽다가도(반갑다가도) 얄동미룹고(얄밉고)

좋아 방실대다가도 고뿔로(감기) 드러 눕게 된다.



옆집 할버지가 반굽다

로타리 쳐주신다고

육중한 차 몰고 들이닥치니

감기가 어딨냐

누움이 사치지

박차고 일어난다



막걸리 한 퉁자 쟁반에 바쳐

언제 아팠냐듯 씩씩해지니

봄은 하여간 여우같다

파릇한 새싹이니 꽃망울이니

온 땅에서 들고 일어나니

눈 요기가 요란스런 얄궂은 봄봄봄



꽃귀경 나들이는 어딧 개가 짖는지

나와는 아무 상관없고

이 너른 버덩에(들판) 쭈구리고 앉은 내가

연분홍 꽃이지 어떤게 꽃이겠니

옥수니 봄마중은 꽃이된 봄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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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심기 위해 밭일하러 나오는 부군.
-강원도 토박이 사투리가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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