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2019-09-14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망망대해 부유하는 섬. 일렁이는 파도에 나뭇잎 같은 불안한 배에 의지해 거문도에 갔었다. 긴장한 탓에 온 몸의 근육이 돌처럼 굳어져 버려 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거문도는 만만한 섬이 아니었다. 뭍의..
2019-09-13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풀이 있습니다. 일명 '강아지풀'이라고 하죠. 이름도 참 예쁘죠. 만지면 까슬까슬한 것이 손 바닥을 간질여 주죠. 젖내 풍기는 강아지 털의 촉감이 드는 야생화입니다. 오래전 우리 집에 개성 강하고 천방지축 강아지가 있었지요. 그 아이는 주인에..
2019-09-12
비온 뒤의 산에 오르면 온통 버섯 천국입니다. 잿빛 나뭇잎 사이로 삐죽이 솟아오른 버섯들이 서로 날 봐달라고 하듯이 말예요. 축축한 습기를 머금은 나무 밑에도 있고요. 버섯을 보면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들이 살던 집이 생각나요. 버섯 종류는 많다고 하는데요. 이 버섯..
2019-09-11
능소화 피는 계절이 지나갑니다. 여름에 피어 추석 무렵까지 핍니다. 도시의 주택가 담장을 타고 흘러내리는 능소화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꽃을 바라봅니다. 그 꽃을 보면서 상념에 사로잡히죠. 붉은 노을 같은 꽃이 마치 고향의 산과 하늘 같아서입니다. 둥근 산에 걸린 붉은..
2019-09-11
'고향의 푸른 잔디'. 한국에서 특히 사랑받았던 노래다. 한국인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노래다. 시한부 인생 사형수의 사연이 담겨있어 더 뭉클함을 준다. 언제 죽을 지 모를 시한부 인생 사형수가 고향을 그리며 눈물 짓는 이야기.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고향의 동산에서 가족..
2019-09-10
만약 어떤 것에 대해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남을 용서할 수 있는가? If you haven't forgiven yourself something, how can you forgive others? -돌로레스 우에르따게티이미지뱅크
2019-09-09
20 VS 80의 사회 리처드 리브스 지음│김승진 옮김│민음사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특권에 대한 짧은 이야기'라는 만화가 있다. 만화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나란히 보여준다. 한쪽은 부모의 도움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2019-09-09
용기가 연륜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면 젊은이도 용기를 쌓을 수 있다는 뜻이겠지. If courage wasn't a standard result of aging, it meant that the young could somehow acquire it as well. -..
2019-09-08
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 쓰고 엮음│최은영·남다은·김원영·정희진·앨리슨 벡델 글│arte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의 단행본이다. 성수대교가 무..
2019-09-08
밤의 양들 1·2 이정명 지음│은행나무 유월절을 일주일 앞둔 예루살렘. 그 신성한 곳에서 끔찍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범인은 성전을 더럽히고, 샘물을 피로 물들이고, 성전의 자리 곳곳을 살인현장으로 둔갑시킨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이 연..
2019-09-06
(사)한국다선문인협회(회장 김승호)는 2019년도 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당선자를 발표하고 오는 7일 토요일 오전 11시 고양시 소재 덕양구청 2층 대강당에서 출판기념식 및 북콘서트(시상식)를 갖는다고 밝혔다.2019한국다선문인협회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
2019-09-06
분꽃과 나 다선 김승호 어둠 속에서 수줍게 고개 내민 그대 내 모습 닮아 보인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겁쟁이라는 꽃말 누군가 지어 주었겠지 노란 꽃은 병아리 닮고 자줏빛은 그대 닮아 오늘도 나만을 바라고 이 밤 서로 실랑이며 나를 바라네...
2019-09-06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노지양 옮김│반비 "성폭력 신고를 누가 하는지 아세요? 손님에게 돈을 받지 못한 매춘부들이 하는 겁니다." 경사는 대답했다. 브라운밀러는 경사의 태도가 법 집행기관에 뿌리내린 심각한 문제점을 시사한다고 보..
2019-09-06
누구나 재능은 있다. 드문 것은 그 재능이 이끄는 암흑 속으로 따라 들어갈 용기다. Everyone has talent. What is rare is the courage to follow the talent to the dark place where it leads...
2019-09-05
두 방문객 김희진 지음│민음사 어느 여름날, 수영장을 갖춘 양평의 한 저택에 세 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3년 전 의문의 교통사고로 잃은 아들 '상운'의 생일을 맞아 귀국한 손경애, 상운에게 의뢰받아 저택 설계를 했던 친구 권세현, 그리고 권세현과 약혼한 사이이자 갤러리..
2019-09-05
밀짚잠자리 권정생 지음│최석운 그림│엄혜숙 해설│길벗어린이 노랑 아기 밀짚잠자리가 냇가 버드나무 가지에서 바깥세상 구경을 나섰다. 물속 애벌레 시절엔 보지 못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에 기분이 좋다. 날기에 아직 힘에 부쳐 방천둑 잔디밭에 앉았던 밀짚잠자리는 방아깨비를..
2019-09-05
놀고, 즐기면서, 돈도 버는 취미야 고마워 이유빈 지음│스마트비즈니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어떤 취미든 3년에서 5년 정도 꾸준히 하면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에 즐겁게..
2019-09-05
박무성 시인의 언어들은 '춤'을 춘다. 햇살도, 바람도, 심지어 먼지까지도 춤을 춘다. 박무성 시인은 꽃을 노래한다. 봄비 머금고 목련꽃 새순, 천변에 흐드러진 개망초꽃, 서화담 같은 님을 기다리는 능소화는 오늘도 맑게 고개를 든다. 박무성 시인이 9년 만에 두 번째..
2019-09-05
'장마'. 이 노래는 효린을 통해서 처음 들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인 효린의 애절한 노래가 가슴을 두드렸다.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봐 이 비가 멈추지 않아'.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흘리는 눈물을 장마에 비유했다. 언제 끝..
2019-09-05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자외선지수가 '보통'으로 나타났다. 13호 태풍 링링이 빠르게 북상중인 가운데 오는 6일부터 제주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 기온은 26~30도로 예보됐다. 지역별 기온으로 서울 23~29도..
2019-09-05
만약 사람이 살면서 새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면, 곧 홀로 남게 될 것이다. 사람은 우정을 계속 보수해야 한다. If a man does not make new acquaintances as he advances through life, he will soon find..
2019-09-04
이게 박꽃이랍니다. 예쁘죠? 장미처럼, 라일락처럼, 해바라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지나가다 눈길이 멈추게 됩니다. 담장 위에 살짝 올라있는 흰색 박꽃이 참 소박합니다. 박꽃을 보면 소설 '태백산맥'의 소화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초하고 귀한 자태가 정말 그렇습니다...
2019-09-03
귀가 김사인 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어느 날, 오래된 익숙한 거리를 걷다 한 마리 작은 강아지를 만났다. 털이 복슬복슬한 누런 강아지는 나를 보며..
2019-09-03
첫째로,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후퇴하도록 밀어부치는 적도 바로 그 순간 당신을 두려워하고 있다. Above all things, never be afraid. The enemy who forces you to retreat is himself afraid of..
2019-09-02
여름의 끝자락이다. 느닷없이 서늘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분다. 아, 또 한 계절이 간다. 뜨겁고 지루하고 열정적인 여름이었다. 언제나 지나가는 것은 아쉽다. 미련을 떨쳐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작열하는 태양이 장렬히 스러져가는 여름날의 늦은 오후. 어디선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