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2019-10-29
그날 이성복 그 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 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 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2019-10-29
이 슬픈 세상에서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슬픔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간 밖에 없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사실은 당장에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실수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행복해진다. In this sad world of..
2019-10-28
지난 주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은 내가 기피하는 곳이었다. 초 봄에 그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었는데 그만 체하고 말았다. 크림 파스타였는데 베이컨 조각들이 크림과 범벅되어 헤엄치고 있었다. 가뜩이나 베이컨을 안 좋아하는데 느끼한 크림 파스타에 베이컨이라니. 설상가상이었다..
2019-10-26
풀은 밟혀도 다시 일어선다 원풍동지회 엮음│학민사 5·16쿠데타로 집권하자마자 농촌을 희생시키고 저임금 집약노동으로 산업화를 추진해온 박정희 정권 아래 1세대 노동자들이 있었다. 가장의 짐을 짊어지거나 남자 형제의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시작했던 그들에게 붙..
2019-10-25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 강성복 지음│민속원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바다란 어머니이며 바닷물은 그 어머니에게서 나온 기적의 우유'라고 했다. 바다의 풍요로움에 대한 감탄과 찬사가 담긴 표현이다. 그 넉넉함이 바다 위 외딴 섬에서도 사람을 살게 하는 원동력..
2019-10-25
곤충의 교미 가미무라 요시타카 지음│박유미 옮김│최재천 감수│arte 일본의 대학에서 문과생들에게 생물학을 가르치는 한 교수는 첫 수업 시간마다 남학생들에게 '왜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 예상대로 학생들의 답변 중엔 '달려 있으니까'라는 말이 나온다. 이렇..
2019-10-25
추어 튀김 다선 김승호 가을날의 점심시간 정겨운 이와의 식사는 기쁨과 고마움으로 차오른다 가을 맛이 나는 미꾸리의 첫 느낌은 고소하고 푸짐하며, 달콤하여 입안에 가을을 담는다 지친 가을날 삶과 현실의 소통 속에서 시인은 가을의 기도로 후..
2019-10-25
중요한 것은 학습을 중단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고, 애매모호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종국에는 확실한 해답은 없기 마련이다. What is important is to keep learning, to enjoy challenge, and to tolerate ambigu..
2019-10-24
시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깊어지는 하늘만큼이나 감수성도 풍부해져 ‘시집 한 권 읽어 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마련이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며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한 구절이 큰 도움이 될 수 있..
2019-10-24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이만교 지음│문학동네 대학생 임한기씨는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파업 현장에서 용역으로 일하던 한기씨는 그 성실함 덕분에 재개발을 앞둔 어느 지역에 국숫집을 여는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재개발이 시행되자 한기씨는 터무니없는 보상 조건으로 가게를..
2019-10-24
한눈파는 아이 손택수 지음│차상미 그림│창비 어른이 되면 동시를 읽으며 동심을 맛본다. 지금 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기보다 자기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데 가까울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 갖는 보편성은 동시 속 동심에 대한 공감을 빚는다. 20여 년간 자신의 시 세..
2019-10-24
스타트업, 록스타처럼 성공하라 이용준 지음│더봄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록밴드를 탐구해 보면 오늘날의 스타트업 기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본 조비, 그린데이, U2, 롤링 스톤스에서 비틀스까지 등 다양한 록밴드를 분석해 조직의 프로듀스, 새로움을 수용하는 법, 스토..
2019-10-24
한남문인상 제 14회 수상자가 발표됐다. 지난 21일 이루어진 심사에서 특별상에 박진용 동화작가, 운문 대상에 이은심 시인, 산문 대상에 김홍진 교수, 젊은작가상에 오영미 시인을 결정했다. 지난 2006년 한남대 개교를 기념해 제정한 한남문인상은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2019-10-24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해 의문을 던져라,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결코 의문을 던지지 말라. Doubt whom you will, but never yourself. -크리스틴느 보비게티이미지뱅크
2019-10-23
신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인간의 몸이 신성하다. If any thing is sacred the human body is sacred.-월트 위트먼게티이미지뱅크
2019-10-22
그 샘 함민복 네 집에서 그 샘으로 가는 길은 한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벽이면 물 길러 가는 인기척을 들을 수 있었지요. 서로 짠 일도 아닌데 새벽 제일 맑게 고인 물은 네 집이 돌아가며 길어 먹었지요...
2019-10-22
슬픔이 아직 생생한데 회피하면 문제가 더 악화될 뿐이다. 슬픔이 완전히 소화될때까지 기다려한다. 그래야 남아있는 슬픔을 즐거움으로 제거할 수 있다. While grief is fresh, every attempt to divert only irritates. You m..
2019-10-21
가을로 접어들었다. 산과 들엔 오색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스산한 바람이 불면 가슴 한 켠이 시렵다.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오랜지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찻집을 찾아 들어간다. 뽀얀 김이 피어오르는 진한 커피 맛에 지나간 시절이 떠오른다. 가을은 샹송의 계절이다...
2019-10-21
대전의 문화원 5곳 중 대관 일정 정보를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곳은 두 곳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당, 다목적실 등 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대관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려고 해도 직접 문의를 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20일 현재 중구문화원은 홈페이지 대관 안내 카테고리를..
2019-10-21
이제는 더 이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질병을 찾는 것이 문제다. It's no longer a question of staying healthy. It's a question of finding a sickness you like. -재키 메이슨게티..
2019-10-18
등대지기 다선 김승호 가을 바다가 푸르고 평온한 오늘 작은 섬 하나 살랑살랑 물결치고 방파제 간지럽히는 오후 빨간 몸뚱이로 그대는 내게 다가선다 아무도 살지 않는 키 작은 아이 그 속에 푸른 꿈 가득 안고 내일을 소망하며,그대 안녕..
2019-10-18
저렇게 작은 촛불이 어쩌면 이렇게 멀리까지 비쳐 올까! 험악한 세상에선 착한 행동도 꼭 저렇게 빛날 거야. How far that little candle throws his beams! So shines a good deed in a weary world. -윌리엄..
2019-10-17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니콜라 마티외 지음│이현희 옮김│민음사 탈공업화 바람으로 경제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프랑스 북동부 작은 시. 시의 주요 수입원이던 제철 공장의 용광로가 완전히 작동을 멈추고 졸지에 실업자들의 도시가 돼 버렸다.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는 이..
2019-10-17
가장 나다운 거짓말 배수연 지음│창비교육 <조이와의 키스>를 낸 배수연 시인이 첫 번째 청소년시집을 통해 거울 앞에 홀로 선 청소년의 마음을 보여 준다. 수록된 59편의 시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위장을 시도하면서도 자꾸만 거울 앞에 서서 자기 안에 숨..
2019-10-17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 조안나 윌리엄스 지음│유나영 옮김│별글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 우리 시대, 우리 사회에도 가장 커다란 화두인 페미니즘은 여전히 수많은 논쟁을 부르며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다.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