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레코드 가게에서 카세트 테이프에 담아 듣곤 했다. 샹송, 팝송, 가요를 10여곡 녹음해 줄기차게 지겹도록 들었다. 중학교 땐가 티비에서 김광한의 뮤직 비디오란 코너가 있었는데 실비 바르땅이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았다. 금발머리에 눈부신 흰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감격적이었다. 아름다운 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의 주인공 실비 바르땅. 이젠 많이 늙었겠지.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은 나이를 먹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레타 가르보는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은둔생활을 했다. 오늘 햇살이 눈부시다. 이 가을 샹송 하나 듣는 여유를 부려봐야겠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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